[백세시대 / 금요칼럼] 성숙을 안고 다시 성장을 시작하다 - ‘백세시대’신문 창간 14주년을 기념하며 / 이호선
[백세시대 / 금요칼럼] 성숙을 안고 다시 성장을 시작하다 - ‘백세시대’신문 창간 14주년을 기념하며 / 이호선
  •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기독교상담복지학과장
  • 승인 2020.05.08 13:58
  • 호수 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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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 신문은

시니어들의 삶과 가치를 높이며

노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광장

14년간 무르익은 성숙 위에서

아름드리 나무로 성장하길 기원

씨가 떨어져 자리를 잡으면 새싹이 나고 뿌리가 커지며 가지를 뻗어 꽃을 피운다. 열매가 달리기 전 잎새로 준비하고, 절정인 줄 알았던 과실은 결국 다시금 씨앗으로 새로운 절정을 시작한다. 성장은 무르익어 성숙으로 치닫고, 성숙은 또다른 성장의 과정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백세시대’신문은 성숙의 지점에서 성장을 선언한다. 

1975년 사람과 삶을 위한 주택 잡지 ‘현대주택’을 창간하고 한국역사의 성장기를 ‘짓기’로 시작해 열다섯 해를 보낸다. 1991년 한국주택신문을 인수하고 그 안에 생로병사의 역사를 일구어가며 성장해 다시 열다섯 해를 보내고, 2006년 ‘노년시대신문’을 잉태한다. 그리고 여덟 해를 보내고 2014년 ‘백세시대’신문으로 거듭나 올해로 창간 14주년이 되었다. ‘현대주택’까지 거슬러 가면 45년이다. 

공자가 사람의 성장과 도리에 관한 유비로 치면, 집으로 태어나 성장하였으니 15년 되는 해에 ‘입지(立志)’로 세상 속에 뜻을 세워 언론으로 출사표를 던지고, 30년 되는 해에 ‘이립(而立)’하여 세상 속에 언론의 기초로 세워 노년들의 삶을 대변하기로 하였으며, 이제 다시 10여년을 일구어가며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불혹(不惑)’에 이르러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고 세상 일에 흔들리지 않는 100세시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으니, ‘백세시대’는 이제 천명을 아는 ‘지명(知命)’을 바라보고 있다. 

힘과 경력 그리고 상징성까지 갖추고 세상에 흔들림 없는 존재로 우뚝 서기까지 기꺼이 변화를 선택하고 세대의 소리를 만들어가기로 다짐하니, 영웅서사를 읽듯 가치 있는 삶을 영위하면서도 기꺼이 분화하고 자기의 의식을 갈고 닦으며 ‘백세시대’는 이 시대의 오디세이아를 써나가고 있다. 

바야흐로 20세기에서 21세기 두 세기를 가로지르며, 백세시대는 정신이 번쩍 나는 통과의례처럼 세상에 이름을 새로이 하고, 자신을 잃지 않고 세상 속에 존재를 천명하며 100플러스 시대에 필요한 정보와 이치들을 탄탄히 세워나가며, 객관적 정보를 제공하는 보도자로서, 시니어들의 삶과 가치를 계도하는 기능자로서, 독자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의 바탕이 되는 매개체로서, 그리고 백세인들의 경제적 활로를 보여주는 성숙미까지 보여주고 있다.

‘백세시대’는 꽉 찬 스토리와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들을 뿜어내는 지식 단말기로, 활자가 아닌 정보로 가득한 콘텐츠의 장으로, 지면에서 인터넷으로 이어지는 다중매체의 선도자로서 역할을 하며, 가장 오래된 사람들과 가장 새로운 이야기를 나누고, 좁은 지면에 가장 넓은 세월과 세상을 담아내고 있다. 또한 꼼꼼한 취재와 날선 판단으로 세상을 분석하고, 시대의 수요를 담아 정보와 값진 해석으로 재생산 하며, 뜨거운 논평과 담백한 전달로 선명한 독자층을 탄탄히 구축하고 있는 ‘세대의 공감활자’로서 신문의 혁명을 이끌고 있다. 

100플러스 시대에 ‘백세시대’만이 제공할 수 있는 이 특별함은, 치우침 없는 공정성으로 세대를 말하고 이 시대 백세인들의 감각기관이 되어 백세인들을 보게 하고 듣게 하며 숨쉬게 하고 삶을 활성화시킨다. 또 그렇게 글자로 시대를 읽어주고 기사로 세대를 이어주는 생명지면을 만들어내는 이 자리는 이내 노년들의 광장이 되고 시니어들의 시냅스 공간이 되었다. 나아가 지성으로 세상을 일깨우고 어른의 목소리로 세상을 가르치며, 경향을 보여주고 자료로 예측하면서 팽창하는 노년세대의 지성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백세시대’는 이제 다시금 성장을 위한 씨앗을 뿌려야 할 것이다. 그러니 바라건대, 세대를 담아내는 지식탱크로서 노년의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세대교육과 세대정보 구성을 위한 본격적 세대연결의 새로운 미디어의 역할을 하면서, 청년과 중년들에게 들리는 목소리 역할을 하고 세대 간 정보교류의 씨줄과 날줄로서 기능을 강화하여야 할 것이다. 반세기 가까운 전통 위에 정보의 집을 짓고 그 속에 지식체로서 사람이 살게 하고 세상과 연결하여 거주자의 존재와 의미를 명시하고 새 시대와 공감하고 정보와 분석으로 세대를 선도해왔던 ‘백세시대’는 이제 시대정신이 되고 언론의 맥박이 되어 시니어들을 응시하고 있는 청장년들에게 새롭고 아름다운 시니어 이미지 씨앗을 파종하기 위한 본격적인 지식농부 역할, 시대 청지기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신문의 성숙은 다시 시대의 성장으로 이어지니, 이 시대 인문학 열풍이 영웅을 부활시켜 IT세대가 미디어호를 타고 오디세이아 속으로 들어가듯, ‘백세시대’는 오디세이아 속에 시니어의 정보를 찾아들어오는 청장년들이 다시금 영웅을 발견하고 그 서사의 씨앗을 주머니에 넣고 새 시대의 땅에 넝쿨장미를 피울 수 있도록 시대의 거룩한 미디어 씨방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후 10년의 자리에 아름드리나무로 나이 들어갈 또 다른 세대가 다시금 그 씨앗을 뿌리도록 ‘백세시대’가 성숙의 출산을, 성장의 파종을 다짐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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