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 환자는 종합비타민제 섭취 않는 게 좋아
심방세동 환자는 종합비타민제 섭취 않는 게 좋아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05.08 14:05
  • 호수 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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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로 받은 건강식품 섭취 시 주의할 점
만성질환 등 질환 때문에 약물을 복용한다면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기 전 전문가와 상담한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만성질환 등 질환 때문에 약물을 복용한다면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기 전 전문가와 상담한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K 성분은 와파린 효과 떨어뜨려…흡연자, 베타카로틴 주의   

글루코사민은 혈당 높일 수 있어…유산균과 항생제는 궁합 안 맞아

[백세시대=이수연기자] 서울 성동구에 사는 강모 씨(67)가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들에게 가장 많이 받은 선물은 ‘건강기능식품’이다. 비타민부터 홍삼까지 종류도 다양해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평소 만성질환 때문에 약을 복용하고 있는 강 씨는 혹시라도 자신이 복용하는 약과 맞지 않을까 걱정돼 선물을 모두 뜯지 못하고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지만,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식품이 무엇인지 알기는 어렵다. 평소 꾸준히 복용하는 약이 많다면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기 전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가정의 달을 맞아 선물로 받은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본다. 

 ◇흡연자는 베타카로틴 섭취 주의

약국에서 아무런 제약 없이 살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이 아니다. 의약품은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목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의약품 허가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흔히 구입하는 건강기능식품과는 구분해야 한다.

건강기능식품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해 제조한 식품을 말한다.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특정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부작용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흡연자는 베타카로틴이 너무 많이 함유된 것은 피하는 게 좋다. 베타카로틴은 녹황색 채소와 과일, 해조류에 많이 있고, 루테인과 같은 눈 영양제에 많이 함유돼 있다. 그러나 흡연자의 경우 베타카로틴을 섭취할 때 심장질환 발생을 높이거나 폐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식품공학과 김지연 교수는 “베타카로틴이 고농도로 정제되거나 합성된 형태로 섭취됐을 때 암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건강기능식품 구매 시 천연추출 형태 베타카로틴인지 확인하고, 하루 권장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시한 베타카로틴 일일 섭취량은 0.42~0.7㎎이며, 만일 식품 원료로 제조한 경우에는 하루 1.26㎎이 권고된다. 

◇와파린 복용한다면 비타민K 주의해야

심방세동이나 심장판막질환 때문에 항응고제인 와파린을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에는 비타민K가 함유된 종합비타민제 복용은 피하는 게 좋다. 와파린은 혈액에서 혈전(혈액응고덩어리)이 생성되는 것을 감소시켜 뇌졸중 등을 예방한다.

와파린은 음식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특히 비타민K를 섭취했을 때 와파린 약효에 변동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할 때는 비타민K의 양을 살펴 적정한 양인지 의사와 상의한 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다만 비타민K가 들어 있는 음식을 적당히 먹는 것은 나쁘지 않다. 비타민K가 적어서 비교적 자유롭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는 가지, 당근, 토마토, 호박, 옥수수, 생선류, 참기름, 꿀, 우유 등이 있고, 비타민K가 많은 음식은 상추나 양배추, 시금치, 브로콜리와 같은 녹색 채소와 녹차, 순무, 겨자, 콩 음식, 마요네즈 등과 같은 음식이 있다.

또 비슷한 이유로 고지혈증 환자 중 항혈전제를 복용한다면 감마리놀렌산을 복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 항응고제, 항혈소판제제가 감마리놀렌산 성분과 합쳐지면 약효가 떨어지고, 상처가 생겼을 때 지혈이 안 되기 때문에 동시에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성인 기준으로 하루에 감마리놀렌산 240~300㎎ 정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수술환자는 오메가3 위험

콩팥 기능이 저하된 사람은 ‘칼륨’ 성분을 많이 섭취하면 고칼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고칼륨혈증은 손발이 저리고 다리가 무거우며 혈압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이다. 이상호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만성 콩팥병 환자는 콩팥을 통해 배출되는 칼륨 배설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혈청 칼륨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 근육의 힘이 약해지고 심장에 부정맥이 생길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또 오메가3가 혈행이나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 때문에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고 혈전을 녹여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과도한 혈액순환으로 피가 멎지 않을 수 있으므로 수술 환자는 먹지 않는 게 좋다. 혈압약을 복용 중인 경우에도 오메가3 지방산 때문에 혈압이 너무 낮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항혈액응고제,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성분이 든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와 충돌해 약물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진통제를 복용한다면 오메가3를 먹을 때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관절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글루코사민은 탄수화물의 일종이기 때문에 혈당을 높일 위험이 있다. 따라서 혈당 수치가 불안정한 당뇨병 환자는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글루코사민과 함께 관절 건강에 도움을 준다 고 하는 초록입홍합 추출 오일 복합물은 고지혈증 환자 등이 복용하는 항혈전제와 약물 상호작용이 일어날 수 있어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유산균 성분의 건강기능식품은 항생제와 궁합이 맞지 않는다. 유산균과 항생제를 동시에 복용하면 항생제가 장에 좋은 프로바이오틱스의 활동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산균은 섭취량 이상으로 먹는다고 기능이 더 좋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품별 섭취량을 지키는 것이 좋다.

홍삼은 카페인이 함유돼 있는 커피와 녹차, 혈압약 또는 여성 호르몬제와 함께 먹으면 약효가 너무 강해져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또 흡수율을 높이려면 공복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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