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창간특집]2020년 4월까지 40여곳 대한노인회 지회장 선거의 특징
[백세시대 창간특집]2020년 4월까지 40여곳 대한노인회 지회장 선거의 특징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5.08 14:09
  • 호수 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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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에 강한 후보들 대거 당선, 여성지회장들 약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4월까지 치러진 지회장 선거에서는 서면 투표 방식이 도입되는 등 감염 방지를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 사진은 4월 27일 실시된 경기 오산시지회장 선거 투표 장면. 이날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지회가 입주한 세교종합복지관 앞마당에서 투표가 실시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4월까지 치러진 지회장 선거에서는 서면 투표 방식이 도입되는 등 감염 방지를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 사진은 4월 27일 실시된 경기 오산시지회장 선거 투표 장면. 이날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지회가 입주한 세교종합복지관 앞마당에서 투표가 실시됐다.

코로나19 여파 서면 투표방식 대세… 대면투표는 분할 선거방식 치러

여성지회장 2명 당선돼 총 7명으로 늘어… 사무국장‧노인대학장 출신 많아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서면결의 등 새로운 서면 투표 도입과 여성 지회장들의 약진, 그리고 실무에 강한 지회장 대거 당선’.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전국 40여곳에서 진행된 지회장 선거의 특징을 요약하면 이렇다.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선거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대한노인회는 효과적으로 위기에 대응하며 2020년 이후 노인사회를 이끌어 갈 지도자들을 속속 선출했다.  

이를 가능케 한 건 서면결의 등 새로운 선거방식의 빠른 도입이다. 설 연휴 전후로 코로나19 확산 조짐이 나타나면서 지자체에서는 선거일정이 잡힌 노인회에 대면 선거방식을 중단해줄 것을 권고했다. 그렇다고 해서 노인회를 책임지는 지도자 선출을 차일피일 미룰 수는 없었다. 

이에 대한 묘안으로 2월 초 지회장 선거 일정이 잡힌 충남 천안시지회와 공주시지회는 ‘서면 투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유홍준 회장이 단독출마한 천안시지회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740여개 경로당에 대위원만 760명에 달했다.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선거방식을 고민하던 천안시지회와 선거관리위원회는 30개 읍면동 분회장들이 직접 각 경로당을 돌면서 서면결의를 받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했다. 그 결과 유홍준 지회장은 총 760명의 대의원중 찬성 713명, 기권 47명으로 93.8%의 높은 지지를 얻어 재임에 성공했다.

천안시지회 관계자는 “처음 시도하는 방식이었지만 지회 관계자들이 똘똘 뭉쳐 잘 치러낼 수 있었다”면서 “타 지회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많은 문의를 해왔다”고 말했다.

천안시지회가 분회장을 통한 서면결의 방식을 진행했다면 공주시지회는 우편 방식을 이용했다. 1월 22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서면 투표 방식을 확정한 공주시지회는 23일 439명 대의원 전원에게 단독출마한 박공규 후보(현 공주시지회장)에 대한 찬반의사를 묻는 투표용지를 발송했다. 이후 분회장을 통해 대의원들이 투표 참여를 독려했고 전체 대의원 중 찬성 428표, 기권 11표로 박공규 지회장의 당선을 확정지었다. 

두 명 이상 후보가 출마한 지역은 포항시지회가 사용한 선거방식이 모델로 활용됐다. 황보 기 현 회장 등 두 명의 후보가 출마한 포항시지회는 후보들의 동의를 얻어 12개의 선거구를 쪼개 투표를 진행했다. 3월 10일 진행된 투표에서 3개 분회를 한 개의 선거구로 묶은 후 각 선거구에 선거관리위원과 선거도우미, 후보별 참관인을 파견했다. 투표에 앞서 마스크를 1장씩 제공해 착용토록 했고 손소독제를 이용한 소독도 진행했다. 또 2미터 간격을 철저하게 유지하도록 하면서 성공적으로 선거를 치러냈다. 

김정한 포항시지회 사무국장은 “하필이면 비가 내려서 50% 투표율도 어려울 것으로 봤지만 선거 참여를 독려하고 철저하게 방역하며 투표를 진행해 88.5%라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여성지회장들의 약진도 돋보였다. 40개 지회 중 두 곳에서 여성지회장이 새롭게 선출된 것이다. 4월에 각각 취임한 이용희 충남 태안군지회장과 이경자 인천 연수구지회장은 남성 후보들을 꺾고 당선됐다. 이용희 지회장은 무려 5명의 후보가 출마한 선거에서 228표 중 가장 많은 85표를 획득해 최다득표로 당선됐다. 군의원 4선 및 군의장을 3회 역임하면서 터득한 협상력과 리더십이 타 후보를 압도하면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어냈다. 이경자 지회장 역시 3월 16일 치뤄진 142표 중 114표를 얻어 80%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이경자 지회장은 “교육, 경영, 사회복지 등 그동안 배운 지식과 사업가로서의 역량, 6년간 노인대학장으로 일하며 구상해온 발전계획 등을 총동원해 연수구지회를 전국 최고의 지회로 변모시키겠다”고 말했다.

사무국장, 노인대학장 등 실무에 강한 후보들의 강세도 지속됐다. 4월 28일 제18대 합천군지회장으로 당선된 이천종 지회장을 비롯해 올해 당선된 신임 지회장 절반 이상이 사무국장 및 노인대학장 출신이었다. 사무국장과 노인대학장 등을 역임하면서 지회 사정을 잘 파악하고 있고 해당 지역 노인 현안에 대해서 속속들이 알고 있는 것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아 선거에서도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이천종 합천군지회장은 “노인대학장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로당 회비 절반 인하, 노인대학 3개 분교 설치, 경로당 후원회 결성, 지회건물 재건축 등 제시한 공약들은 반드시 지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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