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간 수리만 8번?’…귀뚜라미, 잦은 고장에 불통 A/S로 소비자 ‘분통’
‘2년 간 수리만 8번?’…귀뚜라미, 잦은 고장에 불통 A/S로 소비자 ‘분통’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0.05.11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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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집도 옆집도 고장’…신금호파크자이 200여 세대 보일러 집단 하자 발생
고객 “구입 말리고 싶어요”…무상보증기간에도 수리 요청 미루는 본사 직원들

‘대답 없는’ 귀뚜라미, 언론 대응 회피? 담당자 연락 끝내 닿지 않아
보일러 부품회사 ‘나노켐’, 계열사 일감몰아 100% 매출 육박…오너가 소유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최근 대한민국 대표 보일러 회사 귀뚜라미가 잦은 고장 발생과 소극적인 사후관리로 고객의 원성을 사고 있다. 아파트 단지 전체가 보일러 고장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가운데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와 관련한 내용을 글로 작성해 올린 개인도 한 두 명이 아니다. 이들은 온도 조절 먹통과 A/S 불통을 공통적으로 주장했다. 

'2020한국산업브랜드파워1위' 수상의 영예를 안은 귀뚜라미가 잦은 보일러 고장과 소극적인 사후관리로 고객의 원성을 사고 있다. 아파트 단지 전체가 보일러 고장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가 하면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와 관련한 내용을 글로 작성해 올린 개인도 한 두 명이 아니었다.(사진=귀뚜라미 홈페이지 캡처)
'2020한국산업브랜드파워1위' 수상의 영예를 안은 귀뚜라미가 잦은 보일러 고장과 소극적인 사후관리로 고객의 원성을 사고 있다. (사진=귀뚜라미 홈페이지 캡처)

“귀뚜라미 보일러 새 제품 2년 동안 A/S만 8번 이상, 교체도 안 해주고…이젠 고장 나도 본사직원도 서루 미루고 오지도 않네요. 귀뚜라미 콘덴싱 하자투성이 보일러네요. 주변에 구입 말리고 싶어요.”

귀뚜라미 보일러에 A/S 서비스를 신청한 A씨는 결국 신청 날짜에 서비스를 받을 수 없었다. A씨는 다시 서비스를 신청했고 본사 직원이 연락해 서비스 일정에 대해 답변해주겠다고 했지만 그 약속마저도 귀뚜라미는 져버렸다고 한다. 연락이 없어 문자까지 보냈지만 답장도 없었다. A씨는 이런 곳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말한다.

귀뚜라미 제품 소비자의 수리 요청과 고장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서울 성동구 소재 신금호파크자이 아파트 주민들은 보일러 집단 하자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당 아파트 입주민 커뮤니티에는 지난 2016년부터 최근까지 보일러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고 있고, 보일러 하자를 신고한 세대만 200여세대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본적으로 보일러온도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아 온수가 나오지 않았고 갑자기 온도가 너무 올라 내려가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였다고 한다. 

귀뚜라미 측은 무상 A/S 기간(2년)이 끝났다는 이유로 입주민 개인이 유상수리를 하게 진행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사비를 들여 보일러를 수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 입주민들은 “단지 내에 아는 이웃이 몇 없는데 단 한분도 빠짐없이 보일러 수리 (유상으로) 진행했다”면서 “이 정도로 동일 증상이 많다는 건 원래 설치된 제품 자체의 결함으로 생각될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 A/S기사의 신경질적인 태도에도 문제가 제기됐다. 신경질적인 태도는 물론 수리 후 뒤처리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귀뚜라미 보일러를 상대로 소비자 보호원에 고발했다. 본 보일러가 무상 수리 기간이었던 2016년부터 많은 세대에서 하자가 발생했고 이와 관련해 2019년 6월 말까지 전체 세대에 대해 물탱크를 교체한 이력이 있음에도 지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016년 여름 귀뚜라미 보일러를 구매한 B씨도 같은 문제를 경험하고 언론에 제보한 소비자다. 그는 실내온도가 제멋대로 올라가고 한 여름에도 보일러가 작동돼 고충을 겪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보일러에서 떨어진 녹물로 베란다 바닥은 노랗게 변한지 오래였다. A/S기사를 불렀지만 귀뚜라미 컨덴싱 보일러 초창기 모델이 하자가 많다면서도 무상 수리 기간이 끝났으니 유상 수리를 권했다고 한다.

귀뚜라미는 B씨가 국민청원을 비롯해 이 일을 이슈화시키자 갑자기 방문해 보일러를 수리해주고 고장 가능성이 있는 부품까지도 교체해줬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백세시대]는 귀뚜라미에 △A/S프로세스와 제품하자 내용 공유 여부 △신금호파크자이 고발 대응 방향 △하자 발생 이유 등을 묻고 입장을 들어보려고 수차례 접촉했지만 담당자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특히 보일러 부품을 제조‧판매 하고 있는 나노켐의 경우 귀뚜라미 등을 통한 내부거래 비중이 2017년 99.6%, 2018년 99.8% 등 100%에 육박했다. 나노켐은 최진민 회장(사진)과 부인 김미혜 씨가 대표이사로 이쓰며 사내이사에는 장남 최성환 씨와 딸 최수영 씨가 등재돼있는 오너일가가 소유한 회사다.(사진=귀뚜라미)
보일러 부품을 제조‧판매 하고 있는 나노켐의 경우 귀뚜라미 등을 통한 내부거래 비중이 2017년 99.6%, 2018년 99.8% 등 100%에 육박했다. 나노켐은 최진민 회장(사진)과 부인 김미혜 씨가 대표이사로 이쓰며 사내이사에는 장남 최성환 씨와 딸 최수영 씨가 등재돼있는 오너일가가 소유한 회사다.(사진=귀뚜라미)

나노켐, 100% 내부거래 이유…우수한 부품 공급 위해?

한편, 최진민 회장이 경영하는 귀뚜라미그룹은 계열사 간 내부거래로도 문제가 제기 된 바 있다. 귀뚜라미그룹은 지주사인 귀뚜라미홀딩스를 중심으로 나노켐, 귀뚜라미범양냉방, 귀뚜라미홈시스, 센추리 등 18개 계열사 중 일부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보일러 부품을 제조‧판매 하고 있는 나노켐의 경우 귀뚜라미 등을 통한 내부거래 비중이 2017년 99.6%, 2018년 99.8% 등 100%에 육박했다. 나노켐은 최진민 회장과 부인 김미혜 씨가 대표이사로 있으며 사내이사에는 장남 최성환 씨와 딸 최수영 씨가 등재돼있는 오너일가가 소유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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