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색깔로 돌아온 ‘춘향’ 파격 변신
현대적 색깔로 돌아온 ‘춘향’ 파격 변신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5.15 16:02
  • 호수 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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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춘향’ 5월 24일까지 ‘거리두기 좌석제’ 공연

전 국민이 다 아는 ‘춘향전’이 ‘춘향’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 파격적으로 돌아온 ‘춘향’이 5월 24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영화 ‘서편제’에 출연했던 배우이자 연출가 김명곤이 연출을 맡았고, 유수정 예술감독이 작창했다. 유 예술감독은 음악적 섬세함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만정제 ‘춘향가’를 바탕으로 동초제, 보성소리에서도 소리를 가져와 특색 있는 소리를 짰다.

춘향역에 더블캐스팅 된 김우정(왼쪽), 이소연 배우.
춘향역에 더블캐스팅 된 김우정(왼쪽), 이소연 배우.

5월 13일 공개된 ‘춘향’은 전통 ‘춘향전’과는 사뭇 달랐다. 전통 공연에선 춘향이 결혼서약서에 집착하지만, ‘춘향’에서 춘향은 결혼서약서를 “이따위 증서는 믿지 않는다”며 찢어버린다. 종이 문서보다는 자신의 선택을 믿는, 좀 더 주체적인 여성으로 변모한 것이다. “한번 보자”는 이몽룡의 제안에는 “양반이 부르면 무조건 가야 하니?”라며 몽룡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한다.

김명곤 연출은 “춘향은 이미 200~300년 전 이야기인데, 당대 청춘 남녀가 스토리와 두 인물에 어떻게 하면 공감할 수 있을까에 맞춰서 각색의 방향을 잡았다”며 “고전 춘향전의 아름다운 선율은 최대한 살리되 스토리와 인물 설정은 과감하게 수술했다”고 말했다.

국립창극단 메인 배우인 김준수가 이몽룡을, 이소연이 춘향을 연기한다. 객원인 김우정도 춘향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이소연은 창극 ‘춘향’(2010), ‘안드레이 서반의 다른 춘향’(2014)에 이어 세 번째로 춘향에 낙점됐다. 김우정은 신인으로 이번에 처음 춘향을 연기한다. 이소연의 소리는 좀 더 높은 음역에서 명확하고, 내리꽂는 힘이 강했다. 김우정의 소리는 이소연에게 견줘 더 탁했지만, 힘은 더 있었다. 관객의 취향에 따라 골라서 보면 될 듯하다. 공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극복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일환으로 좌석 띄어 앉기가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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