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건강 지켜드리는 ‘일상적인’ 7가지 질문
부모님 건강 지켜드리는 ‘일상적인’ 7가지 질문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05.15 16:09
  • 호수 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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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잘 하시는지, 약은 잘 챙겨드시는지, 잠은 잘 주무시는지…

식사를 잘 못하신다면… 입맛 없는 건지, 소화가 안 되는 건지 추가 질문

이상 체크되면 병원 진료 받도록… 전선 등 넘어질 만한 환경 정돈해야

[백세시대=이수연기자] 어르신들은 걸음이 불편하거나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일이 있어도 혹시라도 걱정시킬까 싶어 자식들에게 속 시원하게 이야기하지 못한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장일영 교수는 ‘영양 상태부터 정신 건강까지 꼼꼼하게 확인할 수 있는 질문 7가지‘를 추천했다.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가정의 달, 부모님과 이런 질문으로 대화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장 교수의 도움말로 부모님의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질문을 알아본다.   

① 삼시 세끼 잘 드시고 계신가요?

식사를 잘하는지 묻는 것은 부모님의 영양 상태를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스스로 넉넉하게 먹었다고 생각할지라도 6개월 전,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줄어들었다면 건강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수록 소화 능력이 약해지고 흡수율이 떨어지는 것 때문에 식사가 줄었을 수도 있고, 일부 어르신은 약한 치아 때문에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부모님의 식사량이나 질이 좋지 않다면, 입맛이 없는 건지, 씹거나 삼키는 게 어려운 건지, 소화가 안 되는 건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최근 정기적으로 먹는 약이 많아졌는지 살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복용하는 약 때문에 입맛이 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또 식사와 함께 배변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한다. 변비 때문에 소화불량과 식욕 저하가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② 평소 약은 잘 챙기세요?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 때문에 여러 약을 복용한다면, 몇 가지나 복용하는지, 제시간에 잘 드시는지, 중복해서 먹는 건 아닌지 질문해본다. 혹시라도 약을 더 많이 먹거나 덜 먹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면 복용 지침을 정확히 확인한 후 약봉지에 날짜를 적어놓거나 휴대전화 알람을 맞춰드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③ 평소 잠은 잘 주무세요?

평소 잠을 잘 주무시는지, 주무신 이후에는 피로가 풀리고 있는지 질문해 보자. 질 낮은 수면은 몸에 어떤 문제가 있다는 신호다. 

장일영 교수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피곤하면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잠자리는 편안한지, 평소 잠드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은 어떤지 등의 질문을 통해 부모님의 수면 환경을 체크해 보자. 수면 문제는 생활의 질을 좌우하기 때문에 자주 확인해보면 좋다”고 말했다. 

④ 슬프거나 우울한 기분이 들 때는 없으세요?

어르신들은 심리적으로 우울하거나 슬프면 모든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정신건강은 노인의 모든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이를 노인성 우울증이라고 한다. 설명되지 않는 불면증이나 통증, 소화불량을 호소한다면 노인성 우울증인지 한 번쯤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만약 이러한 증상이 보름 이상 나타난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효과도 좋고 재발도 방지할 수 있다. 

⑤ 깜빡깜빡 잊는 일이 많아지셨나요?

어르신들은 스스로 치매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 굉장히 부담스럽고 부끄러워할 수 있다. 하지만 치매의 가장 좋은 치료는 예방과 조기진단이다. 

노화에 따른 건망증과 달리 치매는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 외에도 공간지각력과 계산 능력, 판단 능력이 점차 떨어지게 되면서 혼자 쉽게 했던 일을 못 하게 되거나 매일 가던 길을 잃어버리는 일이 생길 수 있다. 혹시라도 대화 중 이런 점이 발견된다면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⑥ 최근 넘어진 적 있으세요?

노인은 낙상으로 인해 골절을 입으면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기능 감소와 간병과 의료 비용과 같은 경제적인 부담도 뒤따른다. 낙상 이후 회복에 이르더라도 넘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외출이나 운동을 피하게 돼 또 다른 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궁극적으로 낙상은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고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낙상의 원인은 균형 감각이 떨어지고 근력이 약해진 것과 관계가 깊다. 평소 부모님이 고혈압약이나 신경안정제 등을 먹는다면 부작용으로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균형 감각을 높이고 근력을 키우는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시행하도록 권유하는 것이 좋다. 

또 집안 내 넘어지기 쉬운 환경을 미리 막아야 한다. 발에 걸리기 쉬운 전기 플러그나 기타 장애물은 걷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에 치우거나 정리하고, 밤에 화장실에 갈 때 너무 어두운 환경이라면 스탠드나 조명을 설치해드리는 방법도 있다. 

⑦ 술이나 담배는 얼마나 자주 하세요?

자꾸 손발이 저린다거나 오래 걸을 때 다리에 문제가 생기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금연‧금주를 권해보자. 담배는 혈액순환을 막는 주요 원인이고, 음주는 간 기능을 저하시킨다. 특히 당뇨나 혈압 때문에 약을 먹는다면 간에서 대사와 해독이 잘되지 않아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장일영 교수는 “3일 정도만 술을 끊어도 약효가 효과적일 것이라는 걸 알려드리면 금주하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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