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식으로 변신한 슐런, 새로운 경로당 스포츠로 주목
전자식으로 변신한 슐런, 새로운 경로당 스포츠로 주목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5.1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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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을 구멍에 넣는 쉽고 재미있는 게임 방식이 특징

점수 자동계산 방식으로 개선… 어르신들에 큰 인기

최근 아날로그 식에서 전자식으로 개선된 슐런은 경로당에서 즐길 수 있는 노인스포츠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한 어르신이 슐런을 즐기고 있는 모습.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실외스포츠가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실내에서도 즐길 수 있는 슐런이 차세대 노인스포츠로 주목받고 있다.

슐런은 나무보드 위에서 퍽(원반형 작은 나무공)을 홀에 넣어 점수를 내는 스포츠로 1870년 네덜란드에서 시작됐다. 구멍 앞에 있는 퍽을 건드리지 않고 공을 쳐 넣는 당구와 비슷한 방식에서 현재와 같은 형태로 발전했다. 경기 방식은 남녀노소 장애인 모두 즐길 수 있도록 간단하다. 2m 길이의 나무보드(슐박, Sjoelbak)에 설치된 관문에 퍽 30개를 넣어 누가 점수를 많이 땄는지를 가린다. 총 3차 시기로 진행되며 들어가지 않은 퍽으로 2차, 3차 시기를 진행해 구멍 안에 넣어진 최종 퍽을 합산해 점수를 매긴다. 퍽을 많이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골고루 넣는 게 훨씬 유리하다.

국내에는 2014년 국제 연맹에 가입된 비영리민간단체인 대한슐런협회가 처음 도입했다. 대한슐런협회는 국제대회 선수파견을 비롯, 국내 체육회 대회 및 노인슐런대회를 열며 슐런보급에 앞장서 오고 있다.

특히 노인의 건강과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경로당 문화 개선에도 노력하고 있다. 경로당의 여가 생활에 도움이 되는 슐런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재미있게 경기를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활동에 제약을 받은 어르신의 신체활동과 쉬운 경기방법으로 누구나 쉽게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점들 때문에 차세대 노인스포츠로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아날로그 방식에서 전자식으로 개선해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존 아날로그식 슐런은 복잡한 점수 체계로 인해 어르신들이 접하기가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어르신들이 보다 경기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슐런을 제작하는 (주)슐런코리아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공모사업을 통해 전자식 슐런을 개발‧보급하기 시작했다.

전자식 슐런보드는 어르신들이 좁은 실내에서 운동하기에 적절하도록 점수의 집계를 화면을 통해 알려주고 소리 등으로 경기 진행을 알려줌으로써 보다 신명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 진단 키트처럼 한국의 독자 개발한 것으로 역으로 외국에 수출하며 편의성과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슐런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여한 선수들이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슐런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여한 선수들이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대한슐런협회는 슐런이 경로당을 대표하는 스포츠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대한노인회 연합회 및 지회를 통한 보다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프로그램 부족으로 베이비부머 등 젊은 노인들의 가입이 저조한 상황에서 활동 위주의 슐런이 경로당의 활력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슐런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바깥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실내에서 할 수 있으며, 즐겁게 경기하면서 소통과 친목, 흥미와 치매예방 등을 할 수 있는 슐런은 경로당에 최적화된 스포츠”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슐런협회NGO (www.nksa.or.kr) 는 2015년부터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등록된 슐런 지도사 자격에 대한 연수 및 검정을 실시해 심판 34회, 지도사 27회를 거치면서 생활체육 발전과 여가활동 문화에 기여하고 있다. 슐런에 대해 더 알고 싶은 경우 대한슐런협회(www.nksa.or.kr)로 연락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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