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32. 비염 축농증으로 인한 후각상실과 입냄새
[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32. 비염 축농증으로 인한 후각상실과 입냄새
  • 김대복 한의학 박사
  • 승인 2020.05.2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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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냄새를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다. 입 냄새와 연관 있는 다양한 질환과 치료법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연재한다. <편집자 주>

비염과 축농증으로 후각이 상실될까. 비염은 코 안 점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다. 코 안이 부어서 코 막힘, 맑은 콧물, 재채기, 호흡 어려움 등이 나타난다. 또 눈이 가렵고, 두통이 심한 경우도 있다. 만성이 되면 냄새를 맡는데 힘들어지고, 끝내는 후각 상실이 되는 경우도 있다.

축농증은 부비동 안을 덮고 있는 점막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축농증은 급성과 만성으로 분류된다. 급성은 발열 증상이 심하고, 만성은 피로감, 집중력 저하가 심하다. 문제가 되는 것은 만성으로 코 막힘, 기침, 후비루, 치통, 두통, 안면부 통증, 발열, 권태감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비염과 축농증은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질환은 아니다. 그러나 만성이 되면 천식, 후비루증후군, 중이염 등의 2차 질환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비염과 축농증, 코감기 등 코의 염증 질환은 후각 상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 비강은 후각기능과 직접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코가 막히면 냄새를 맡을 수 없다. 또 냄새를 느끼는 감각세포인 후세포(嗅細胞)에 염증이 발생하거나 이물질이 부착되면 후각기능 장애나 후각기능 저하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염증으로 인한 후각상실 비율은 높지 않다. 코 안에 생긴 염증이 실제 후세포를 차단할 때만 해당하기 때문이다. 또 염증만 다스리면 되기에 치료효과도 좋다. 또한 코 점막 염증과 부종으로 인한 여러 증상도 원인을 제거하면 사라진다. 실제로 상실된 후각도 자연스럽게 되살아난다. 간혹 후각세포 자체가 쇠퇴한 경우는 코의 염증이 사라져도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는 극히 드물다. 비염과 축농증 그리고 파생된 2차 질환은 인체를 전반적으로 살피며 치료하는 게 효과적이다.

한의학 고전인 황제내경에 의하면 코가 막히는 것은 모두 폐에 속한다. ‘피모가 상하면 코가 막혀 순조롭지 못하고, 화가 몰리면 좋고 나쁜 냄새를 맡지 못한다’는 기록도 있다. 또 ‘폐금(肺金·폐)을 맑게 하고 심화를 내린다’고도 했다.

따라서 코 질환은 폐를 강화하는 처방이 근본이 된다. 여기에 폐를 중심으로 한 내부 원인을 조절하면서 체질 및 장부 기능, 면역력을 조절하는 약이 주가 된다. 부가적으로 농을 없애는 배농약물, 담음이나 담열 등의 노폐물을 없애는 약물, 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하는 약물, 기타 부가적인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물 등 증상에 따라 가감된다.

이를 통해 임시변통이 아닌 원인제거를 할 수 있다. 한의학 치료가 오래된 비염과 축농증 치료에 효과적인 이유다. 다만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경험 많은 한의사가 개인 체질과 증상에 따라 후각세포 재생 등의 맞춤처방을 하면 효과가 보다 높아질 수 있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 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 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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