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노인복지 분야 풍속도…경로당·복지관 여가프로그램도 비대면으로 한다
코로나19가 바꾼 노인복지 분야 풍속도…경로당·복지관 여가프로그램도 비대면으로 한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5.22 11:15
  • 호수 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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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지회 유튜브 채널의 ‘국학기공’ 강좌.
충주시지회 유튜브 채널의 ‘국학기공’ 강좌.

충북 충주시지회, 유튜브 개설해 프로그램 올린 후 회원에게 전달

동영상 주소 전송, 누르면 바로 볼 수 있어… 문해교육도 온라인으로

[백세시대=배성호기자] 대한노인회 충북 충주시지회는 지난달 유튜브 채널(채널명 ‘충주시지회’)을 개설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9988행복나누미를 통한 여가문화프로그램이 3개월 가까이 중단된 가운데 어르신들에게 온라인 강좌를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준비 기간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건강체조’, ‘국학기공’ 등 집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영상을 올리며 경로당 회원들의 건강챙기기에 나섰다. 충주시지회 관계자는 “행복나누미를 통해 적극 홍보하면서 시청하는 어르신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건강 외에도 비대면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노인일자리가 비대면 중심으로 재개된 가운데 경로당, 노인복지관, 치매안심센터 등도  잠시 멈췄던 노인복지 프로그램을 비대면으로 전환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로당이 문을 닫으면서 충주시지회의 27명의 9988행복나누미 강사들이 경로당 회원을 대상으로 전화상담을 하는 것으로 역할을 전환했다. 하지만 폐쇄가 장기화 될수록 어르신들이 경로당 프로그램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냈고 이에 이상희 지회장은 하나의 아이디어를 낸다. 행복나누미들의 프로그램 영상을 촬영해 유튜브에 게시하고 이를 경로당 회원들에게 전송해 온라인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후 충주시지회는 발 빠르게 채널을 개설하고 촬영장비와 편집시스템을 마련해 프로그램 제작에 나섰다. 주 1회 이상 지회 대강당에서 촬영을 하고 직접 편집까지 하고 있다. 단순히 프로그램을 제작‧송출하는데 그치지 않고 카카오톡 등을 활용해 동영상 주소를 전송, 이를 클릭만 하면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초기이지만 어르신들은 큰 호응을 보임에 따라 경로당 개관 전까지 지속적으로 영상을 제작할 예정이다.

이상희 지회장은 “경로당이 재개관 된 후에도 노인들에게 필요한 각종 정보와 공지 사항 등을 꾸준히 제작해 올려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도봉구 역시 노인복지관이 닫혀 외로움을 느끼는 어르신들을 위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복지시설에서 강의했던 각 분야의 강사와 직원들이 함께 △파워요가댄스 △세라밴드체조 △발마사지 등 건강프로그램과 △우쿨렐레 △민요장구 △역사교실 △스마트폰 초급 등 평생교육 프로그램 43개를 미니 영상강좌로 제작해 보급하고 있다. 5~10분 정도의 강좌를 녹화해 유튜브· 블로그 등에 업로드 후 충주시지회처럼 이용자에게 링크를 전송해 복잡하게 검색을 하지 않아도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와 함께 컬러링북을 활용한 미술활동, 꽃화분 키우기, 실내텃밭 가꾸기, 걱정근심퇴치 인형 만들기 등의 비대면으로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신규 프로그램을 발굴해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제한된 노인과 장애인들의 정서 안정과 스트레스 해소에도 이를 활용하고 있다. 도봉구 관계자는 “비대면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들의 답답함을 해소하고 사회와 소통하는 매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노인복지 프로그램이 비대면으로 전환해 재개되고 있다. 사진은 송파구 치매안심센터에서 화상통화로 자조모임을 진행하는 모습.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노인복지 프로그램이 비대면으로 전환해 재개되고 있다. 사진은 송파구 치매안심센터에서 화상통화로 자조모임을 진행하는 모습.

치매안심센터도 비대면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경기 양주시 치매안심센터의 경우 돌봄사각지대에 놓인 맞춤형 사례관리 대상자 40여명을 대상으로 비대면 돌봄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센터는 사례관리 대상자와의 전화상담을 통해 치매와 투약 관련 상담, 코로나19 감염 예방수칙 안내 등 건강상태 확인은 물론 심리적 안정을 유지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대상자에게 인지강화를 위한 자석칠교놀이, 건강관리를 위한 무릎보호대 등이 담긴 교구꾸러미를 전달해 비대면으로 치매 관리를 할 수 있게 했다. 

서울 송파구 치매안심센터도 치매환자 및 고위험 어르신 90명에게 일일학습지, 컬러링 교재, 새싹기르기 세트와 새싹일지로 구성된 교구꾸러미를 전달해 우울증과 기억력 저하 예방을 돕고 있다. 또한 치매가족의 심리 안정을 위해 화상앱(ZOOM)을 활용한 비대면 자조모임을 진행 중이다. 10여명의 치매가족이 화상통화를 통해 치매환자 보호에 대한 어려움과 경험 등을 나누고 위로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송파 치매안심센터 관계자는 “치매등록 환자 및 가족 2016명에게 전화로 안부확인을 실시하고 비대면 프로그램 이용서비스 정보와 코로나19 예방수칙 등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문해교육도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곳도 있다. 충남 아산도서관은 학력인정 문해 교육 프로그램 학습자들의 학습공백을 줄이기 위해 원격수업을 도입했다. 

문해 강사는 학습자들의 학습관리를 위해 유선으로 학습 과정을 관리하고, 학습상담일지를 작성해 학습 과제물은 잘 진행되고 있는지, 과제가 미진할 경우엔 어떤 이유가 있는지, 학습지도 내용 등을 면밀히 상담한다. 

또 담임교사가 학습자의 건강상태, 수업준수 여부 등을 주 1회 이상 확인하고 상담일지를 작성해 효과를 높였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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