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관리기 등 ‘틈새가전’ 어느새 대세로 자리 잡아
의류관리기 등 ‘틈새가전’ 어느새 대세로 자리 잡아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0.05.22 14:04
  • 호수 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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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가전이 아니지만 가정생활을 풍족하게 해주는 틈새가전이 갈수록 인기다. 사진은 수제맥주 제조기로 집에서 맥주를 즐기는 모습.
필수가전이 아니지만 가정생활을 풍족하게 해주는 틈새가전이 갈수록 인기다. 사진은 수제맥주 제조기로 집에서 맥주를 즐기는 모습.

의류관리기  코트·니트 관리도 쉬워져… 커피머신  취향에 따라 맛·농도 등 조절 

식기세척기  설거지로부터 자유 안겨…   수제맥주 제조기  원터치로 발효·숙성까지

[백세시대=배지영기자] 30대 직장인 김정민씨(가명)는 회사에서 ‘패셔니스타’로 통한다. 언제나 풀을 먹여 다린 듯 빳빳한 칼주름과 늘 새로 산 듯 깨끗한 옷차림 때문이다. 심지어 회식한 다음 날에도 새 옷 같은 깔끔함을 자랑하자 ‘집에 우렁각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들었다. 

그러나 김 씨의 우렁각시는 따로 있었다. 바로 세탁 관련 가전이다. 김 씨는 “세탁기와 건조기, 의류관리기까지 사용하면 저녁 늦게 퇴근해도 소음 걱정 없이 전날 입었던 옷도 깔끔하게 입고 나갈 수 있다”며 흡족해했다. 

과거엔 가전제품하면 백색가전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엔 틈새가전 열풍이 불고 있다.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더욱 윤택하게 영위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비용 투자를 마다하지 않는 최근 소비 행태에 따라, 필수 가전이 아니었던 틈새가전이 더욱 조명을 받고 있는 것이다. 

틈새가전에는 의류관리기부터 커피 머신, 식기세척기, 수제맥주 제조기 등이 있다. 이에 다양한 틈새 가전의 종류와 함께 이용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커피 머신= 커피가 우리 일상생활에 일부가 됐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353잔에 달한다. 

그렇다보니 집에서도 카페처럼 커피를 즐기고자 하는 ‘홈카페’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 하지만 집에서도 커피전문점 수준의 다양한 커피를 마시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채워주기는 어려웠다. 

커피 애호가들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커피, 맛보지 않은 새로운 커피를 찾는 것을 일상처럼 즐긴다. 선택한 원두에 따라 색다른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는 커피머신이 인기 홈카페 도구로 각광받게 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커피머신을 통해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 외에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우유를 활용한 종류의 커피도 간단하게 만들 수 있고, 개인 취향에 따라 커피 농도, 우유거품의 양, 우유 온도 등을 정교하게 조절할 수도 있다.

또한 완전자동 세척 프로그램이 내장돼 있는 제품도 있어 직장 생활로 바빠 주기적으로 청소가 어렵다 하더라도 항상 깨끗한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의류관리기= 틈새가전 시장이 대세 시장으로 자리매김 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가전제품 중 하나는 의류 관리기이다. 필수 가전인 세탁기로는 할 수 없었던 정장, 블라우스 등의 옷 관리와 습도 조절 등을 ‘의류 관리기’라는 틈새가전으로 채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의류관리기의 매력은 재킷이나 니트, 코트, 패딩과 같이 자주 세탁하기 어려운 옷들도 새 옷처럼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전까지는 주로 양복이나 블라우스, 교복처럼 다림질이 필요한 의류용이라는 한정된 시각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살균, 이불 관리, 미세먼지 제거 등 다양한 기능들이 입소문을 타며 실용성 있는 가전으로 부상한 것이다.

의류관리기는 옷걸이가 분당 최대 200회 정도 좌우로 움직이면서 미세먼지를 옷에서 털어내고, 수증기로 오염원에 수분 입자를 입혀 미세먼지를 바닥으로 떨어트리는 것이 원리다. 미세스팀은 옷에 묻은 냄새와 세균도 제거하며, 바지 칼주름 관리 기능은 정장바지를 자주 입는 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의류관리기는 내부의 옷걸이에 의류를 걸어 사용하는 만큼, 한 번에 옷을 얼마나 많이 걸 수 있는가도 따져봐야 한다. 상의 3벌, 하의 1~3벌 정도가 일반적이며, 대용량 제품들은 상·하의 각각 4~5벌을 동시에 관리할 수도 있다.  

◇식기세척기= 설거지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자동으로 식기를 세척해 주는 기계를 사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당신의 시간과 노동력을 아껴줄 수 있는 훌륭한 가사 파트너로 손색이 없는 아이템이다. 

식기세척기는 세척 방식에 따라 수압식과 초음파식으로 구분된다. 초음파식 식기 세척기는 수압식보다 전기세와 가스비가 적게 들지만, 수압식보다 가격대가 높기 때문에 식기 세척기의 사용 빈도와 양에 따라 꼼꼼하게 계산해 선택해야 한다.

수압식 식기세척기는 전용 세제를 용해하고 물을 고압으로 분사해 식기류 표면의 각종 오염물을 세척하는 원리로 작동된다. 한 번 세제로 세척하고 난 후에는 깨끗한 새 물을 다시 분사해 잔여 세제를 한 번 더 세척하고 건조시킨다. 모든 작업을 끝내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식기 세척기 모델과 용량, 설정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1시간~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식기세척기를 사용할 때에는 사용한 식기를 세척기에 넣기 전 음식물을 간단히 제거하고 음식물이 담기는 부분이 아래로 향하도록 하되, 밥그릇처럼 오목한 그릇은 엎어놓고, 편평하게 접시는 세워 넣어야 세척제 잔류를 줄일 수 있다.

◇수제맥주 제조기=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 그 중에서도 수제 맥주 취향을 가진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수제맥주 제조기도 대표적인 틈새 가전이다. 복잡하고 까다로웠던 수제 맥주 제조 과정을 자동화한 이 제품은 최고의 원료로 갓 뽑아낸 나만의 맥주를 집에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제 맥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원료를 선택하고, 철저한 온도 관리로 발효와 숙성 과정을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한다. 수제맥주 제조기에 탑재된 마이크로 브루잉 공법은 1초에 10번 이상 온도와 압력을 자동으로 측정해 발효와 숙성 환경을 정밀하게 유지시켜 준다. 

또 맥주 원액 캡슐과 물만 있으면 ‘인디아 페일 에일’, ‘페일 에일’, ‘스타우트’, ‘위트’, ‘필스너’ 등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원터치로 제조할 수 있어서 간편하다. 

다만, 맥주 숙성에 걸리는 시간은 약 2~3주에 달한다는 아쉬움이 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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