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밴드 ‘열정무대’관객들 박수 갈채
실버밴드 ‘열정무대’관객들 박수 갈채
  • 황경진
  • 승인 2008.10.1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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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회 본선 5팀 세련된 무대매너·연주 선봬

레드 제플린의 전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 비틀스의 전 멤버 폴 매카트니, 롤링 스톤스의 보컬 믹 재거, ‘한국 록의 전설’ 신중현….


이들의 공통점은 ‘늙지 않는다’는 것. 모두 중년을 훨씬 넘겨 ‘할아버지’라 불릴 만한 나이임에도 열정적으로 기타를 연주하고 무대를 휘젓는 모습이 여느 젊은이 못지않다.


2일 울산 중구 동천체육관에 모인 5팀의 ‘실버밴드’ 멤버들 역시 ‘음악은 사람을 젊게 만든다’는 속설을 몸소 증명하듯 원숙한 연주력과 개성있는 의상, 세련된 무대매너를 선보여 행사장에 모인 4000여명의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길게는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금관과 퍼커션, 기타, 베이스, 키보드 등의 악기를 다뤄 온 이들의 손놀림은 마치 숨을 쉬거나 걷는 일처럼 몸에 밴 듯 자연스러웠으며 오랫동안 함께 음악활동을 해 온 덕분에 호흡도 척척 맞아 관객들의 어깨춤을 절로 자아냈다.


일부 밴드는 여느 대중가수 못지 않을만큼 화려한 의상과 무대매너를 선보인 보컬이 연주를 주도했으며 어떤 밴드는 지휘자의 손짓에 맞춰 빈틈없이 일사불란한 연주를 선보이기도 하는 등 저마다 지닌 개성을 뚜렷이 드러냈다.


이날 영예의 대상은 남성 연주자 12명으로 구성된 서울 송파구 실버악단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1960년대 널리 불렸던 추억의 가요 ‘유정천리’ 등 트로트 4곡을 쉼 없이 메들리로 연주하는 뛰어난 연주력을 보여 높은 점수를 얻었다.


송파구 실버악단 리더 엄남익(80)씨는 “내가 1928년생으로 올해 여든인데 나이를 말하면 훨씬 젊어 보인다며 다들 놀란다”며 “고등학교 밴드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음악을 손에 놓지 않은 덕분에 삶이 즐겁고 그만큼 어려운 이들도 더 도와줄 수 있어 쉽게 늙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경연대회는 울산시가 제12회 노인의 날을 맞아 마련한 행사로 전주와 울산, 서울, 대구, 고양시 등 전국 5개 도시에서 활동 중인 실버밴드 5팀이 지난 1일 예심을 거쳐 이날 본선에 참가했다.

 

<사진설명> 제12회 노인의 날을 맞아 2일 울산 중구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전국 실버밴드 경연대회’에서 울산 실버밴드의 여성 보컬이 세련된 무대매너를 선보이며 열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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