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33. 자율신경과 입냄새, 소화불량과 구취
[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33. 자율신경과 입냄새, 소화불량과 구취
  • 김대복 한의학 박사
  • 승인 2020.05.28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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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냄새를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다. 입 냄새와 연관 있는 다양한 질환과 치료법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연재한다. <편집자 주>

입냄새는 자율신경 균형 실조와도 관계있다. 자율신경은 인체의 장기와 조직 기능을 조절하는 신경이다. 자율신경은 호흡, 순환, 소화, 대사, 체온 등 신체 기능을 일정하게 조절해주는 시스템이다. 몸의 자연치유력, 항상성과 연관 있다. 자율신경은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으로 나뉜다,

위기 상황과 연관 깊은 교감신경은 온 몸에 존재하며 심장, 폐, 근육 등을 지배한다. 부교감 신경은 소화와 흡수, 마음 안정 등과 관계가 깊다. 몸의 항상성은 자율신경이 균형을 이룰 때 가능하다. 예를 들어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교감 신경 약화로 자율신경 균형이 무너져 소화불량, 호흡곤란, 가슴 두근거림, 어지러움 등의 증세로 이어진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면역력 저하로 인해 연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게 만성 소화불량이다. 속이 늘 더부룩하고, 자주 체하거나 설사, 변비, 생리통, 불면증, 피부 트러블 등이 생긴다. 장기적으로 근심과 걱정을 달고 살면 위염, 위하수, 위 무력, 위장 궤양 등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일부는 위산역류와 함께 트림과 방귀가 잦고, 입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구취는 소화기능 약화가 직접 원인이다.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사. 과로, 피로 등은 위장 기능과 소화력을 약화시킨다. 1분에 3-4회 수축과 이완을 하는 위장 운동이 둔화되면서 음식물 분해력이 떨어진다. 이에 따라 위장에 가스가 차고, 속이 불편하며, 영양분 흡수가 낮고, 면역력도 약화된다.

소화불량에 따른 구취 치료는 원인을 제거할 때 가능하다. 먼저, 부교감신경을 강화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불량은 신경성이다. 따라서 마음을 안정시켜야 한다. 명상, 규칙적 운동 등이다. 이는 부교감신경을 강화하는 법이기도 하다. 부교감신경은 소화샘 분비 촉진과 함께 소화관 벽의 근육 활동을 증진하고, 조임근을 이완시킨다. 소화불량으로 떨어진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 되면 자연스럽게 자율신경 균형이 이뤄진다.

다음, 소화기능을 강화하고 구취를 제거하는 약물을 복용한다. 한의학에서는 개인 체질과 증상에 따라 전반적인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처방을 한다. 구체적으로 소화기능 강화, 침샘 분비 촉진, 염증 치료에 좋은 약재를 선택한다.

마지막으로 치료 후의 처치다. 신경성 소화불량은 빠르면 약 복용 1개월 무렵부터 눈에 띄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불완전한 섭생과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재발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치료 후에는 바른 생활 습관 유지, 자극적인 음식 자제, 스트레스 관리로 재발을 막아야 한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 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 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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