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 경남 남해군 등 인지건강디자인 적용해 경로당을 고령친화공간으로 탈바꿈
충남 아산시, 경남 남해군 등 인지건강디자인 적용해 경로당을 고령친화공간으로 탈바꿈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5.29 11:07
  • 호수 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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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자체들이 인지건강디자인 등을 적용해 경로당을 고령친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남해군의 한 경로당에 조성된 ‘입식마루’에 앉아있는 어르신들의 모습.
최근 지자체들이 인지건강디자인 등을 적용해 경로당을 고령친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남해군의 한 경로당에 조성된 ‘입식마루’에 앉아있는 어르신들의 모습.

충남 아산시 등 인지력 약해진 분도 이용할 수 있게 색상‧설비 고려

경남 남해군, 창가에 입식마루 … 신소재 방충망으로 미세먼지도 차단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충남 아산시 배방읍 구령1리경로당은 2018년부터 홀몸어르신들의 공동생활가정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낮에는 경로당으로 밤에는 7~9명의 여성 어르신들이 함께 숙식하는 공동생활공간을 겸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경로당 공간이 연령에 대한 특별한 배려없이 설계돼 있어 고령의 어르신들이 생활하기에는 다소 불편했다. 하지만 최근 이 경로당이 새롭게 거듭났다. 인지건강디자인을 적용해 고령친화적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최영식 경로당 회장은 “경로당이 밝아지고 안전손잡이도 생기면서 회원들이 보다 안전하게 지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지자체들이 인지건강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실내 공간을 개선해 경로당을 고령친화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주목받고 있다. 설계 단계부터 고령친화적으로 지어지는 신축 아파트 경로당과 달리 길게는 수십년 전에 지어진 경로당 대부분은 일반 생활 공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안전손잡이 등이 설치돼 있지 않아 낙상사고에 대한 우려도 제기돼 왔다.

충남 아산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달 시범적으로 구령1리와 구령2리 경로당을 대상으로 인지건강디자인 환경개선 공사를 진행했다. 인지건강디자인이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는 잠재적 치매 위험군인 노인들의 인지력, 신체, 행태 등을 고려한 디자인을 말한다.

아산시는 이러한 인지건강디자인을 적용해 경로당 실내의 전체적인 색채를 노인의 특성에 맞춰 밝은 느낌을 주는 계열로 바꿔 도배‧장판을 시공했다. 또 실내등은 더 밝은 LED등으로 전면 교체했다. 조명 스위치 및 문고리는 벽지와 대비를 시키고, 화장실 변좌는 변기와 색채 대비를 통해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실내 문턱을 없애고, 화장실 안전손잡이, 핸드레일, 미끄럼 방지 시설을 설치해 경로당 내 안전사고에도 대비했다.

아산시는 앞으로도 둔포면 석곡1리 경로당을 비롯해 인지건강디자인 환경개선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전병관 아산시 경로장애인과장은 “경로당 인지건강 디자인 환경개선 사업을 실시해 어르신들이 보다 안전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원 횡성군도 횡성읍 북천2리와 읍하6리 경로당 2개소를 선정해 시범적으로 유니버셜디자인을 적용한 환경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니버셜디자인이란 성별·연령·국적·신체능력 등에 의해 제약받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의 특성과 행태에 적합하고 안전하며 편리한 물리적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경로당 경사로 확보, 높낮이가 적은 수평적 공간 마련, 화장실 내 미끄럼방지 매트와 안전손잡이 설치, 도배·장판·조명 등 인테리어를 통해 어르신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횡성군 관계자는 “경로당 시범사업을 통해 보다 많은 시설에 유니버셜디자인을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며 “사람이 중심인 생활공간 조성으로 모두가 행복한 노인친화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남 남해군도 지난달 어르신들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군내 등록경로당 30개소에 안전바, 입식마루, 나노방충망 설치를 진행했다. 

야심차게 설치한 입식마루(긴 의자를 방 벽면에 설치하는 방식)는 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의 의견을 적극수렴해 고정식이 아닌 이동 가능한 맞춤형으로 제작·비치했다. 무릎과 허리가 불편한 어르신들이 방바닥이 아닌 의자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나노기술을 적용한 신소재 방충망을 설치해 미세먼지, 꽃가루 등 각종 오염물질 실내 유입과 벌레 침입을 차단하고 실내공기 질을 높였다.  경로당 실내외에 안전바를 설치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이동 시 발생할 수 있는 낙상사고도 예방했다.

남해군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경로당에서 쾌적하고 안전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추후 만족도 조사를 통해 편의시설 설치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충남 서천군도 지역 내 모든 경로당 화장실에 안전시설을 설치했다. 서천군은 지난해 경로당 화장실 이용 어르신의 불편 해소와 낙상 예방을 위해 경로당 화장실에 안전시설 설치를 위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1억 4700만원을 투입, 전체 337개소 경로당에 화장실 안전손잡이와 바닥 미끄럼방지 등 안전시설 설치를 완료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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