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여는 어르신상담 [8] “친구가 나만큼 관계를 소중히 여기지 않아 화나요”
마음을 여는 어르신상담 [8] “친구가 나만큼 관계를 소중히 여기지 않아 화나요”
  •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
  • 승인 2020.05.29 13:22
  • 호수 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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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일찍이 남편과 헤어지고 마음이 외로워서 친구들과 깊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습니다. 친구가 아플 땐 도시락을 싸다 주고, 힘들어할 땐 열일 제쳐두고 달려가서 이야기를 들어주며 위로해줬습니다. 그런데 친구들은 나를 그만큼 위하는 것 같지 않아 실망감이 쌓이고 화가 납니다. 얼마 전, 제가 힘든 일이 있어서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하는데도 급한 일이 있다며 황급히 집으로 가버리더군요. 나는 친구를 가족 이상으로 생각해 아무리 바빠도 함께 있어 줬는데 친구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화가 많이 납니다. 그 친구와는 이제 절교할까 합니다.

A 어르신은 친구를 가족 이상으로 생각하여 친구가 힘들 때마다 성심껏 도와주셨는데, 막상 어르신이 힘들 때에는 친구의 위로와 지지를 받지 못하여 상심이 크실 것 같습니다. 친하게 지냈던 친구와 절교까지 고려할 정도로 섭섭한 마음과 상처를 받으신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친구(대인)관계에 있어서 젊었을 때는 일과 관련되거나 정보를 얻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는데 반해, 노년기에는 정서적인 안정을 위해 비슷한 친구를 만나고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상대방이 기대만큼 움직여주지 않을 경우 관계유지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지만 오랜 친구라도 가족, 건강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당시 친구분도 급한 일이 있어 황급히 집에 갔다고 하셨는데, 혹시 급한 일이 무엇이었는지 확인을 해보셨는지요? 친구에게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을지 모릅니다. 섣불리 친구의 마음을 부정적으로 판단하거나 오해하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혹은 어르신의 짐작처럼 친구분께서 어르신을 가족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친구를 나쁘다고 판단하거나 친구와의 인연을 끊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연인관계에서 내가 사랑하는 만큼 똑같은 크기로 상대방에게 사랑을 받는 것이 불가능하듯이 대인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베풀 때 행복한 마음이 들 수 있지만, 베푼 만큼 돌려받을 것을 기대하다 보면 상대방이 기대에 못 미쳤을 때는 오히려 화가 나고 관계가 나빠질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를 인정하고 사람을 사귀다 보면 폭넓고 지지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친구의 상황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하거나 친구가 나에게 잘 해줬던 점, 친구에게 고마운 점을 생각해보시면서 친구에 대한 감정을 긍정적으로 회복하려는 노력을 해보신다면 친구와의 관계를 개선하시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도움말 :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 (02-723-9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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