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 보물 불상 2점, 새 주인 못 찾았다
간송미술관 보물 불상 2점, 새 주인 못 찾았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5.29 15:03
  • 호수 7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매 유찰… 국립중앙박물관 구매 의향 관심

간송 전형필(1906~1962)의 후손이 경매에 내놓은 보물 불상 2점이 모두 유찰됐다. 5월 27일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열린 경매에서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과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이 각각 시작가 15억원에 경매에 나왔으나 응찰자가 없었다.

보물285호 금동보살입상(왼쪽)과 보물284호 금동여래입상
보물285호 금동보살입상(왼쪽)과 보물284호 금동여래입상

일제강점기에 사재를 털어 문화유산을 지킨 간송이 수집한 두 불상은 앞서 1963년 보물로 지정된 바 있다. 간송 후손 소유인 불상은 간송미술관이 관리해왔지만, 재정난을 이유로 매각을 결정했다. 간송미술관 소장 국가지정문화재가 공개적으로 경매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관심이 집중됐다. 보물 불상 2점 경매는 이날 마지막 순서로 오후 6시께 시작했다. 현장에는 취재진과 관계자 등이 몰려 열기가 뜨거웠으나 결과는 모두 유찰이었다. 이번 경매를 앞두고 국립중앙박물관 등 국가 기관이 보물을 사들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해 문화재 구입 예산이 40억원인 국립중앙박물관이 직접 경매에 나서기는 부담스럽지만, 민간 후원단체인 국립중앙박물관회 등이 구매해 기증하는 방식이 거론됐다.

문화재계에서는 이날 유찰된 보물 2점을 포함해 간송 측이 소장한 불교 문화재들이 다시 시장에 나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 간송미술문화재단측이 “불가피하게 불교 관련 유물을 매각하고 지금까지 간송미술관을 상징해온 서화와 도자, 그리고 전적이라는 중심축에 더욱 집중하려 한다”고 공언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가지정문화재도 경매에 종종 출품되며, 소유자 변경 신고만 하면 거래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