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종로구 등 어르신 ‘여름용 마스크 키트’ 지원하고 경로당 냉방기 점검
서울 서초‧종로구 등 어르신 ‘여름용 마스크 키트’ 지원하고 경로당 냉방기 점검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6.05 11:14
  • 호수 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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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어르신 폭염대책 선제적 마련
올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지자체들이 폭염에 취약한 어르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에서 여름용 마스크 키트 등 어르신들에게 지급할 여름나기 용품을 포장하는 모습.
올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지자체들이 폭염에 취약한 어르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에서 여름용 마스크 키트 등 어르신들에게 지급할 여름나기 용품을 포장하는 모습.

서울 서초‧종로구, 홀몸어르신에 쿨베개‧쿨내의 등 여름용품 보급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 예고… 안산 상록구, 서천군 등 냉방기 점검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지난해 발생한 온열질환자 3명 중 1명은 60대 이상 고령자였다. 질병관리본부의 ‘2019년도 온열질환 신고현황 연보’에 따르면 온열질환자 1841명 중 35.2%(648명)를 60대 이상이 차지했다. 문제는 올해 여름, 5000명 가까운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고 48명의 사망자가 나온 2018년의 폭염이 재현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더위에 취약한 어르신들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이런 상황에서 어르신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지자체들이 선제적으로 나서 주목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시원한 덴탈마스크를 지급하고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온도를 감지하고 즉각 대응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방법도 다양하다. 

서울 서초구는 우선 돌봄이 필요한 독거어르신 1125명에게 ‘여름용 마스크 키트’(덴탈 20매, KF94 2매)와 함께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쿨베개, 쿨토시, 쿨스카프세트, 쿨내의 등 ‘맞춤형 냉방용품’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돌봄서비스 생활지원사를 통해 어르신 폭염건강수칙을 기재한 부채도 전달하며 동시에 안부확인을 함께 진행한다. 특히 폭염특보 발효시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생활지원사(생활관리사에서 명칭 변경) 교육을 실시하고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했다.

또 사물인터넷(IoT) 기기 286대를 활용해 어르신 댁의 온도, 습도, 움직임 등 생활데이터를 감지하고, 돌봄이 필요한 독거어르신에 대해 생활지원사가 전화나 방문 등의 방법으로 안전을 매일 확인하며 건강수칙과 온열질환 예방법도 문자로 발송한다. 이와 함께 주거취약계층 어르신 대상으로 노후 선풍기와 방충망을 교체해 주고 독거어르신 돌봄 일선에서 수고하는 생활지원사들을 위해서도 마스크 키트, 손선풍기, 에코백, 감사카드를 전달해 어르신들을 더욱 세심히 돌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어르신들이 폭염에 특히 취약한 만큼 효도하는 마음으로 더욱 꼼꼼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도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홀몸어르신에 건강관리 서비스를 도입한다. 온도, 습도, 움직임 등을 감지하는 장비를 설치해 상시 관리체계를 운영하고 폭염특보 발령 시에는 어르신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확인한다. 또 노년층을 비롯한 취약계층 가구들이 무더위를 견뎌낼 수 있도록 에어컨 184대를 지원한다. 

경로당 냉방기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도 실시한다. 경기 안산시 상록구는 관내 117개 경로당에 설치된 에어컨 258대에 대한 청소와 점검을 하고 있다. 상록구는 지난해부터 전문 청소업체를 통해 여름철 폭염에 대비, 경로당에 설치된 에어컨 재가동에 앞서 부유먼지 제거와 세균 등을 소독, 이용 어르신들의 호흡기 질환을 예방해 오고 있다.

상록구 관계자는 “경로당이 휴관 중이나 무더위 시작 전 호흡기 질환 등에 취약한 어르신이 이용하는 경로당 에어컨을 사전에 청소해 시설 재개관시 어르신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경로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서천군도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경로당 337개소 냉방기 점검에 나선다. 직접 경로당을 방문해 필터, 송풍기, 실외기 등을 세척하고 부족한 냉매가스를 보충하고 기기결함을 파악해 수리할 예정이다. 또 무더위쉼터 안내 표지판 부착, 폭염 시 주의사항 안내문 비치 여부 등도 점검할 예정이다.

방문서비스를 통한 온열질환 예방에 나선 곳도 있다. 강원 양구군은 오는 9월 30일까지 독거노인과 거동이 불편한 주민 등을 위해 생활지원사 등을 활용한 재난도우미제도를 운영한다. 생활지원사가 주축이 된 재난도우미는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폭염 취약계층을 방문해 건강을 확인하거나 안부전화를 하는 등 건강관리 및 보호에 나서고, 취약계층에게 무더위 쉼터의 위치 등 이용을 안내한다. 또한 폭염 대비 행동요령을 교육하고, 안부전화를 받지 않은 취약계층을 주말 등 취약시간 대에 이장이 방문해 확인하는 등의 활동도 병행한다.

제주도도 독거노인과 거동불편자 등 폭염취약계층 8429명의 보호를 위해 재난도우미 4537명을 지정해 운영한다. 이들은 취약계층을 방문하거나 유선으로 안부를 물으며 건강을 확인하고 폭염특보 발효시 상황을 신속하게 전파하게 된다.

한편,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가장 더운 오후 2시~5시까지 외출 자제하기 ▲물 많이 마시고 카페인 음료나 주류 마시지 않기 ▲실내 적정온도(26~28℃) 유지하기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 바르고 모자 쓰기 ▲현기증, 구토, 메스꺼움 등 증상이 있을 때 시원한 곳에서 물 마시며 휴식하기 등 건강수칙을 지켜야 한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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