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 왕이 하늘과 교신할 때 사용한 ‘이것’
[173] 왕이 하늘과 교신할 때 사용한 ‘이것’
  • 글‧그림=김성환
  • 승인 2020.06.05 14:12
  • 호수 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바우의 유식한 잡학 왜?

기원전 17세기부터 기원전 11세기까지 지속된 은나라를 고대 중국의 청동기 시대라 부른다.
‘은’에 이어 ‘주(周)’나라까지 왕실에서 제사 때 쓰인 제기엔 정(鼎)이 있다.  다리가 세 개 또는 네 개가 달린 고기를 삶는 가마 또는 술을 담는 청동의(酒器)를 말하는데 높이 133센티미터, 무게 875킬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것도 있다.
이걸로 무당들이 하늘에 공물을 바치기도 하고, 하늘의 의지를 사람에게 전하기도 하고, 임금이 하늘의 제왕과 교신을 하는 수단으로 사용했다. 때문에 무당은 하늘과 땅을 넘나드는 초인이요, 청동에 새겨진 용이나 봉황 장식도 무당에게 도움을 주는 동물로 알고 있었다.
그런 측면에서 당시 왕은 무당 집단의 지배자요, 무당의 보스였던 것이다. 왕은 전쟁 때 잡은 포로들을 노예로 부리면서 청동기 생산에 투입하곤 했다. 이 청동기에 새겨진 글씨를 금문(金文)이라 부르고, 동물의 뼈에 새겨진 글씨를 갑골문이라 부르는데, 이 역시 점을 치거나 제사용으로 쓰인 글씨가 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