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합회 ‘복지 서포터즈’ 경로당 투입
경기연합회 ‘복지 서포터즈’ 경로당 투입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6.12 13:28
  • 호수 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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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재무‧사회복지 경력자 40명 양성… 회계 업무등 전문적 지원
경로당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온 대한노인회가 최근 맞춤형 경로당 관리자를 양성하거나 외부 기관·단체 등과 손잡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강원도의 한 경로당 어르신들이 미디어나눔버스에 탑승해 아나운서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경로당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온 대한노인회가 최근 맞춤형 경로당 관리자를 양성하거나 외부 기관·단체 등과 손잡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강원도의 한 경로당 어르신들이 미디어나눔버스에 탑승해 아나운서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경기, 1인당 10개 경로당 맡겨… 9가지 유형 경로당 특화모델도 개발

강원연합회는 경로당 회원들에게 미디어나눔버스로 방송 체험케

[백세시대=배성호기자] “평생 농사만 짓던 사람이 경로당을 운영하려니 힘든 게 많네요.”

지난해 경기도 A경로당 회장으로 취임한 최이남(77‧가명) 어르신은 최근 회장직 유지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수십 명이 오가는 경로당을 운영하면서 회원 및 운영비 관리부터 회원 식사, 부서진 집기 교체까지 챙길 것이 생각보다 많았던 것이다. 특히 젊은 노인들이 경로당에 오지 않는 것이 본인이 회장 업무를 잘못해 벌어지는 일처럼 느껴져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런 최 어르신의 고민은 이르면 7월부터 줄어들 전망이다. 대한노인회 경기연합회(회장 이종한)와 경기도가 회계 및 명부 관리 등 경로당 모든 업무를 돕는 복지 서포터즈를 도입한 것이다. 

경로당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온 대한노인회가 최근 관리전문가를 양성하거나 외부기관․단체와 손을 잡아 주목받고 있다. 그간 대한노인회는 전국적으로 회원배가운동을 펼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경로당 활성화를 모색해왔다. 이를 통해 경기연합회 등이 회원수가 대폭 늘어나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대한노인회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서 전문성을 갖춘 관리자를 선발해 운영 지원을 맡기고 기관‧단체와 손을 잡으며 활성화 효과 높이기에 나섰다.

먼저 경기연합회는 일종의 ‘경로당 맞춤형 관리자’인 복지서포터즈 40명을 선발해 6월 16일부터 한 달간의 교육을 거쳐 6개월 간 시범적으로 경로당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경기연합회는 만 50세 이상 경기도민 중에서 일반행정, 재무 분야 경력자, 여가 프로그램 운영 경험자, 사회복지사 등의 경력을 갖춘 사람을 선발했다. 

이들은 주휴수당을 포함해 월 80만원 가량(4대 보험 지원)을 받으며 1인당 10개 경로당을 지원할 예정이다. 복지서포터즈는 매달 3~4회 경로당을 방문해 한 번에 3시간씩 통합관리를 진행한다. 경로당 회원 명부부터 회계 업무를 처리해주고 망가진 물건이나 필요한 물품에 대한 지원도 대리해 요청한다. 

뿐만 아니라 폐지 줍는 노인 등 경로당 이용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지역 내 일자리, 사회 활동 참여를 지원해주고 타 복지 서비스와 연계하는 역할도 진행한다. 이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경로당 이용을 유도할 예정이다.

또한 이들을 통해 9가지 유형의 ‘경기도 경로당 특화모델’ 개발도 진행한다. 9가지 유형은 △김홍도 유형–문화예술 활동 △손기정 유형–건강 및 생활체육 활동 △정약용 유형–학습 활동 △9988 톡톡 유형 –동아리 활동 △백남준 유형–창작공방 활동 △김정호 유형–체험 활동 △방정환 유형–자원봉사 활동 △유일한 유형–수익사업 활동 등이다.

김용웅 경기연합회 경로당광역센터장은 “중장년층 일자리 창출과 함께 경로당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라면서 “올해는 시범적으로 전체 지회 중 절반 가량만 진행한 후 점차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원연합회(회장 김완식)는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와 손잡고 노인복지관에서도 쉽게 즐길 수 없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경로당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강원연합회는 지난해부터 미디어센터에서 운영하는 미디어나눔버스를 활용해 경로당 회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해 왔다. 미디어나눔버스는 현장에서 미디어 체험을 할 수 있는 이동형 체험 차량으로 차량 내 방송시설과 장비를 활용해 아나운서·기자·라디오DJ·성우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강원연합회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TV에서 보던 것을 직접 체험하며 큰 즐거움을 느꼈고 경로당 이용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강원연합회는 센터와 함께 보다 많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센터를 통해 경로당 순회프로그램강사들에게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 교육을 진행했는데 이후 강사들이 경로당 회원들과 다양한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려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에는 공무원연금공단 강원지부와 손잡고 은퇴공무원들로 구성된 영상미디어제작팀을 활용한 ‘경로당 속 이야기 찾기’와 같은 사업을 진행해 활성화를 추진해 나간다.경남연합회(회장 신희범)는 경남대학교 간호학과와 손잡고 혈당 체크 등 건강관리와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경로당 활성화를 꾀하고 있고, 대전연합회(회장 이철연)도 학교, 단체들과의 협약을 맺고 ‘경로당 방문의 날을 운영하며 세대 통합과 활성화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리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로당 활성화를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하는 곳도 있다. 경기 안산시의회 의원연구단체 ‘미래의 빛’은 지난 5월 안산시 경로당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 착수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안산시의 경로당 일반현황과 예산 및 사업을 분석하고 안산시 경로당 운영실태 조사, 심층면접(FGI) 실시, 국내외 지원정책 분석, 안산시의 경로당 활성화 방안에 대한 제언 등을 담을 예정이다. 또 결과를 바탕으로 공동작업장 운영과 지역 봉사활동 및 노인복지관과의 연계 프로그램 구축, 노후 생활교육, 건강운동 활성화 등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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