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아! 고맙다, 사랑한다”…대한노인회 대전연합회 30년 근속직원 축하행사 화제
“인순아! 고맙다, 사랑한다”…대한노인회 대전연합회 30년 근속직원 축하행사 화제
  • 김순근
  • 승인 2020.06.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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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연 연합회장(오른쪽)이 김인순 국장에게 근속 30년을 축하하는 꽃바구니를 전달하고 있다.
깜짝 파티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연합회 임직원들이 참석해 김인순 국장의 30년 근속을 축하했다.

[백세시대=김순근 기자] 대한노인회 대전연합회(회장 이철연)는 6월 16일 연합회에서 김인순 총무국장의 30주년 근속을 축하하는 조촐한 행사를 가졌다.

이날 이철연 연합회장과 박인숙 노인지도자대학 회장, 허문자 부회장, 이석규 사무처장, 김인원 대전시노인복지관장, 김인옥 샛별재가센터장을 비롯해 직원들이 모두 모여 “인순아! 고맙다, 사랑한다!”를 외치며 축하를 보냈다.

이날 행사는 김 국장에서 사전에 알리지 않고 깜짝 파티로 열렸다

이철연 연합회장은 “김인순 국장은 대전연합회 30년 역사의 산 증인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와 희생만 하는 ‘바보’”라고 소개하며 “인순이에게 큰 박수를 보내자”고 제안했다.

얼떨결에 주인공이 된 김 국장은 “당황스럽고 쑥쓰러웠다”면서도 “어르신들로부터 이렇게 큰 사랑을 받아 너무 고맙고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인순 국장은 1990년 6월부터 현재까지로 30년간 근무하고 있는 연합회 최장기 근무자이다.

김 국장의 30년은 1989년 대전연합회가 충남연합회에서 독립해 새롭게 탄생한 이후 30년 역사와 같이 한다. 그동안 제12대 회장으로 재선된 이철연 연합회장을 포함해 모두 8명의 연합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김 국장의 이메일 닉네임은 ‘바보’이다. ‘바보’하면 김수환 추기경과 노무현 대통령을 떠올리듯 자신 보다 남을 더 챙기고 올곧은 마음으로 정직하게 살았던 희생적 삶의 수식어가 됐지만, 김국장에게 ‘바보’는 누구에게나 편안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김 국장은 “왠지 세상을 그냥 ‘바보’처럼 사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닉네임으로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인 단체에서 강산이 세 번이나 변한다는 30년 근무는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김국장에게 어르신들을 보필하며 봉사하는 일은 어쩌면 쉬운 일에 속했다.

김 국장은 가장 기억나는 일로 비좁은 연합회관에서 넓은 복지관을 건립해 이사한 것을 꼽았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신경 써야할 일들이 많았으면 힘들때마다 그때를 떠올릴만큼 기억속에 깊이 새겨져 있을까.

김 국장은 이처럼 굳은 일을 도맡다시피 해야 하는 총무역할을 하면서 무엇이든 희생하고 혼자 감내하는 과정에서 ‘바보’ 철학을 체득했던 것이다.

김인순 국장은 “30년이 머릿속에 숫자로만 맴돌았는데, 이렇게 큰 사랑을 받고 보니 지난 30년이 보람으로 가득찼다”며 “앞으로 계속 바보처럼 살며 더 큰 봉사와 희생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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