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 지뢰 제거를 위한 죽음의 행군
[177] 지뢰 제거를 위한 죽음의 행군
  • 글‧그림=김성환
  • 승인 2020.06.19 13:53
  • 호수 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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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우의 유식한 잡학 왜?

1943년 7월 5일 러시아 서남쪽 쿠르스크 지역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독일군은 아주 기묘한 소련 보병부대를 맞아 고전했다.
소련군은 먼저 전차로 무장된 정예부대가 전선을 돌파했다. 그 뒤엔 마치 미개인의 무리같이 훈련도 받지 못하고 규율도 없는 오합지졸의 보병부대가 빵과 야채 등 식량을 걸머멘채 묵묵히 전진만 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독일군을 닥치는대로 학살했고 마을에선 약탈, 강간을 저지르면서 3주간이나 계속 전진했다. 보병부대는 독일군이 묻어놓은 지뢰지대를 정면으로 돌파했고 곳곳에서 폭발음이 울리며 병사들이 나뒹굴었다. 그렇지만 계속 전진만 했다. 그들 뒤엔 헌병부대가 뒤따랐고 후퇴하는 자는 즉시 사살해 지뢰지대를 통과하는 것이 살 확률이 더 높았다. 전쟁이 끝난 후 미국의 전쟁영웅 아이젠하워가 소련군 사령관 쥬코프에게 “독일군 점령지대의 지뢰들을 제거하려 지뢰폭파 차량을 쓰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고충을 털어놓자 쥬코프는 “가장 빠른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보병으로 하여금 지뢰지대를 행군시키면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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