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신경쓰면 아랫배 아픈 과민성 장증후군
조금만 신경쓰면 아랫배 아픈 과민성 장증후군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06.19 14:35
  • 호수 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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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 장증후군의 증상과 치료

스트레스로 인해 장 민감해져 발생… 복통‧설사‧변비 조절 안 되고 반복

과식하거나 식사 거르지 말아야… 매운 음식 자주 먹는 것도 안 좋아

[백세시대=이수연기자] 부천에 사는 서 모(67) 씨는 조금만 신경을 쓰거나 술을 마시면 복통과 소화불량에 시달리고, 심할 때는 설사와 변비가 반복된다. 어떤 때는 집에서 20분 거리인 길을 가면서 두번이나 급하게 화장실을 찾기도 했다. 괜찮아졌다가도 다시 심해지는 증상 때문에 괴로워하던 서 씨는 병원을 찾았다. 검사 후 스트레스로 인한 과민성 장증후군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배가 아프면서 배변 양상이 변화하는 질환으로 위독한 병은 아니지만, 과도한 복통과 설사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어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심각한 질환이다.  

나이나 성별과 관계없이 흔히 나타나며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과민성 장증후군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46만명에서 163만명으로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신체적으로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을 찾아 제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및 노력이 필요하다. 

과민성 장증후군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심리적인 것이 가장 많이 꼽힌다. 갑작스러운 설사나 변비 등의 위장관 운동이 변화되면서 스트레스가 가중되거나, 장염 등을 앓고 난 후 과민하게 반응하게 되면서 질환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장내 세균 이상으로 인해 과다한 가스가 생성돼 과민성 장증후군이 생기기도 한다.     그림=대한의학회

◇스트레스로 인한 환자가 다수

과민성 장증후군이 발생되는 원인은 한 가지로 설명되기 보다는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스트레스나 위장관 감염, 음주, 자극적인 음식, 생활 변화 등이 질환의 원인으로 꼽히고, 이와 같은 일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질환이 발생되기도 한다.

특히 스트레스는 가장 많은 환자에게서 원인으로 꼽힌다. 뇌가 불안과 초조, 압박감과 같은 스트레스를 느끼면 자율신경을 통해 순식간에 장으로 전해져 변비나 복통, 설사를 일으킨다.

또한 설사나 변비 등 대장에서 이상 증상이 생길 경우, 자율신경을 통해 뇌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예를 들어 이동 중에 배가 아파 다음 역에서 내려 급히 화장실을 찾은 적이 있는 사람들은 다시 그런 상황이 올까봐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과민성 장증후군 진단을 위해서는 증상에 따라 혈액검사나 갑상선 기능검사, 분변검사,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며 직장·항문 기능검사, 대변배양 검사 등의 추가적인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매운 음식 줄이고 규칙적인 식사로 관리해야 

과민성 장증후군은 복통과 함께 배변의 변화가 발생되는 것이 가장 주요한 증상이다. 복통과 함께 설사가 주된 증상이면 설사형 과민성 장증후군이고, 변비가 주된 증상이면 변비형 과민성 장증후군이다.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 있는 경우는 혼합형으로 분류된다. 

대한내과학회는 “과민성 장증후군은 무엇보다 제대로 된 식이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이 권고하는 일반적인 조언으로는 규칙적인 식사와 천천히 삼키기, 식사를 거르지 말고 먹는 도중 중단하지 말기, 하루 8컵 이상 물 마시기, 술과 탄산음료 줄이기,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 섭취하기, 저항성 전분(체내에서 소화 효소에 의해 잘 분해되지 않는 전분) 섭취 줄이기, 쌀이나 귀리 등 섭취하기, 매운 음식 줄이기 등이 있다. 

조선대학교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주 3일 이상 과식하거나 식사 시간이 10분 이하로 짧거나, 매운 음식을 주 3일 이상 먹는 노인들은 변비형 과민성 대장증후군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매운 음식을 주의해야 한다. 매운맛의 주성분인 캡사이신이 복통을 증가시키고 장을 과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명승재 교수는 “과민성 장증후군 예방을 위해서는 몸에 무리가 가는 여러 가지 인자들이 누적되지 않도록 생활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고, 증상을 유발시키는 음식을 피해야 한다”며 “증상이 나타날 때 매운 음식, 술, 우유 등의 음식을 당분간 먹지 않으면서 장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에 따라 다양한 약물 치료를 시행한다. 변비가 문제인 경우에는 부피형성 하제나 삼투성 하제, 프루칼로프라이드 등 배변 횟수를 증가시키고, 장 운동에 영향을 끼치는 약을 먹게 된다. 다만 과민성 장증후군 때문에 변비가 나타나는 환자의 경우 장에 힘이 없어 생기는 일반 변비 환자와는 달라서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변비약은 오히려 증상을 심하게 할 수 있다. 

설사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사제나 라모세트론 등의 약물로 수분 및 이온의 흡수를 촉진시키며 항문 조임근의 압력을 높이는 등 배변습관 교정을 시행할 수 있다.  

식이 개선이나 약물 치료 외에도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실내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조깅 등을 꾸준히 하면 복부 팽만감이나 변비, 복통을 달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너무 과도한 운동은 해가 될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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