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막염, 포도처럼 생긴 눈 중간막에 염증…방치 땐 시력 손상
포도막염, 포도처럼 생긴 눈 중간막에 염증…방치 땐 시력 손상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07.03 15:59
  • 호수 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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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혈되고 눈이 부신 증상 나타나…자가면역질환인 경우도 많아

한 번 발생하면 대개 재발 …스트레스 줄이고 금연 등으로 예방해야

[백세시대=이수연기자] 강동구에 사는 이모 씨(62)는 오른쪽 눈의 충혈과 통증이 발생한 이후 점점 시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처음엔 단순한 결막염으로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가려움증과 눈이 부시는 증상이 점점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안과 검사 및 혈액 검사 등을 통해 포도막염 진단을 받은 이 씨는 치료를 받고 있다. 

포도막염은 우리 눈을 싸고 있는 포도막 조직의 염증을 말한다. 탁구공만한 눈알은 세 종류의 막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가장 바깥쪽의 하얀 막을 공막이라고 하며, 가장 안쪽에 신경이 분포하는 막을 망막, 중간막을 포도막이라고 한다. 포도막은 홍채, 맥락막, 모양체를 통틀어 일컫는 말로 포도 껍질 같이 생겼다고 해 붙은 이름이다. 혈관이 분포해 눈에 영양을 공급한다. 

포도막에 염증이 생기면 주변의 망막, 공막은 물론 수정체나 각막 등 눈의 중요한 부분에 손상을 입히기 때문에 시력 저하나 실명까지도 초래될 수 있다. 

건국대학교병원 안과 이형우 교수는 “포도막염은 시력 저하에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는 심각한 안과 질환임에도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일시적으로 그러다 좋아지겠지라는 생각에 방치해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고 병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눈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눈 충혈, 눈부심 등엔 포도막염 의심 

포도막염이 생기는 원인은 비감염성과 감염성으로 나눌 수 있다. 비감염성 포도막염은 자가면역성 질환인 류마티스성 관절염이나 홍반성 루푸스, 강직성 척추염 등 여러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특별한 원인이 없는데도 발생할 수 있다. 

감염성은 결핵균이나 매독균 등 여러 균들에 감염되어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름철에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쉽게 증식하고, 무더위 때문에 체력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감소하면서 발병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 

포도막염은 염증이 침범한 부위에 따라 앞 포도막염, 중간 포도막염, 뒤 포도막염으로 분류되고 이 모든 위치에 다 생기는 형태를 전체 포도막염으로 부른다. 앞 포도막염은 눈 앞쪽의 홍채 또는 섬모체에 염증이 생긴 경우로 통증과 충혈, 눈부심,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이 급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중간 포도막염은 염증이 유리체 및 망막 주변부에 발생한 것으로 시력이 떨어지고 눈에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듯한 느낌이 있을 수 있는데, 간혹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중간 포도막염이 지속되면 백내장이나 망막박리, 유리체 출혈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뒤 포도막염은 망막이나 맥락막, 시신경에 염증이 발생한 경우로 충혈의 정도나 통증은 다른 포도막염에 비해 덜하지만, 시력을 담당하는 망막의 중간 부위나 시신경의 염증으로 인해 시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고, 재발률도 높다. 

◇스트레스 줄이고 면역력 강화해야 

포도막염은 단 한 번의 발병으로 끝날 수도 있으나 대개는 염증이 반복,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포도막염은 조기에 발견해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도막염 진단을 위해서는 먼저 시력검사를 하고 안압을 측정해 시력감소 정도를 검사한다. 

또 세극등현미경 검사를 통해 전안부 검사를 하게 되는데, 포도막염이 있는 경우에는 눈 앞부분에 염증세포가 떠다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각막이나 홍채에 다른 이상이 없는지 관찰해야 한다. 

이형우 교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발생한 포도막염은 한 가지 검사만으로 확진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유리체 및 망막 검사, 빛간섭단층 촬영 및 조영제 검사 등의 안과 검사와 가슴 X선 촬영, 혈액검사 등 종합적인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사를 통해 염증이 안구의 앞부분에만 있는지, 뒷부분에 있는지, 아니면 안구 전체에 걸쳐 염증이 퍼져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포도막염 치료는 증상에 따라 점안약, 복용약, 주사약 등이 단독 혹은 복합적으로 사용된다.  

약에 따라서는 눈동자를 넓혀서 시력이 더욱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고, 눈에 맞은 주사 때문에 새빨갛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수주 안에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특별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포도막염은 면역기능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평소 일상에서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는다거나 육체적으로 심한 노동을 하는 경우, 술이나 담배를 많이 하는 경우에는 재발과 발병이 쉽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이형우 교수는 “포도막염에 한 번 걸린 후에는 재발이 더 쉽기 때문에 증상이 느껴지면 지체없이 치료를 받아야 눈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재발이 없더라도 최소 1년에 1~2회는 정기적인 안과 검사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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