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39. 입냄새 키우는 목이물감 10가지 원인
[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39. 입냄새 키우는 목이물감 10가지 원인
  • 김대복 한의학 박사
  • 승인 2020.07.0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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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냄새를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다. 입 냄새와 연관 있는 다양한 질환과 치료법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연재한다. <편집자 주>

목이 칼칼하다. 무엇인가 목에 걸린 듯해서 습관적으로 “흠흠” 거린다. 마른기침이 잦다. 심할 때는 말을 하려는 데 목이 막힌다. 물을 마셔도 잠시 효과에 그친다. 병원에서 정밀사진을 찍어도 목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온다. 때로는 숨 쉬기도 불편하고 가슴이 답답하다. 잠을 제 때 이루지 못한다. 오랜 기간 목이물감이 계속된 뒤 입냄새도 심해졌다. 이 같은 목이물감으로 인한 여러 증상의 원인은 크게 10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하나, 알레르기다. 특정 물질에 대한 면역계의 과민반응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유발물질은 꽃가루, 음식, 곤충 등 다양하다. 증세는 안구 충혈, 피부 발진, 콧물, 호흡곤란, 가려움, 부종 등이다. 치료는 항원과의 접촉을 피하는 게 1차적이고, 장기적으로는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좋다.

둘, 매핵기다. 신경성 목이물감이다. 서양의학의 인두신경증 히스테리구(globus hystericus)라고 할 수 있다. 한의학 시각에서는 기울(氣鬱)성 병증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의 흐름이 장애를 받아 울체가 된다. 이로 인해 목에서 이물감을 느끼게 된다. 목에 느껴지는 이물질이 삼켜지지도, 뱉어지지도 않는 증상이다. 두통, 집중력 저하, 이명, 불안 증세가 병행되는 게 많다.

셋, 노화다. 나이가 들면 피부의 탄력도가 떨어진다. 인두 근육도 약해진다. 이로 인해 잠을 자는 동안 분비된 콧물이나 침이 목에 고일 수가 있다. 특별한 질환이 없는 노인에게서 종종 볼 수 있다. 목에 이물감을 느껴 뱉어보지만 나오는 게 없고, 답답함도 풀리지 않는다.

넷, 역류성식도염이다. 식도와 위 사이를 조여 주는 괄약근에 이상이 생겨 십이지장의 내용물이 식도로 유입되는 현상이다. 가슴의 작열감, 명치와 가슴의 통증, 식사 후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또 목 이물감, 연하운동 장애, 상복부 팽만, 구역감, 후두 자극성 기침, 목통증, 신물오름,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는 증세도 나타난다.

다섯, 편도선염이다. 주로 과로로 일어나는데 고열, 연하통, 관절통을 동반한다. 주요 증상은 목 이물감과 통증으로 침뿐만 아니라 음식물을 삼키기 곤란하다. 오한, 고열, 두통, 전신쇠약과 같은 제반 증상들로 인해 매우 고통스럽다. 이밖에도 마른기침, 식욕부진, 두근거림, 어깨 결림 등의 증상과 함께 후두염, 기관지염, 중이염, 축농증 등으로 확대되기도 한다.

여섯, 만성염증이다. 목에 생긴 염증성 질환, 식도질환은 목을 자극하기 쉽다. 또 만성비염, 만성 부비동염, 상인두염도 목을 자극하는 주요 원인이다. 코의 기능이 떨어지면 콧물이 목뒤로 넘어가면서 목을 자극하는 빈도가 높아진다.

일곱, 후비루증후군이다. 콧속의 분비물이 목 뒤로 넘어가면서 기침이 심해지며 목에 불편함을 느낀다. 기침은 누운 자세에서 많이 발생한다. 특히 후비루증후군의 증상에서 가장 심한 것은 구취다. 이는 단백질 분비물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질소화합물을 생성해 심한 냄새를 풍기기 때문이다. 큰 원인은 코 점막이 건조해지거나 손상을 받은 탓이다.

여덟, 콧물 점액 농도 변화다. 인체에서는 하루 1ℓ정도의 콧물이 생성된다. 자연스럽게 흐를 정도의 묽은 상태다. 그러나 건조한 실내 환경이나, 미세먼지, 감염 등으로 콧물의 점성이 강해질 수 있다. 이 경우 콧물이 구인두벽에 붙어서 이물감이 느껴진다. 반대로 콧물이 줄줄 흐를 정도로 분비되면 목뒤로 넘어가면서 이물감이 생길 수 있다.

아홉, 편도 결석이다. 편도 혹은 편도선에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뭉쳐서 생기는 쌀알 크기의 작고 노란 알갱이다. 이 결석은 아주 고약한 냄새를 풍긴다.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양치질을 하거나 기침할 때 노란 알갱이가 나오기도 한다. 흔한 원인은 만성 편도선염이고, 구강 위생 불량도 적지 않다. 비염이나 부비동염으로 인해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가 있어도 편도결석이 발생할 수 있다.

열, 갑상선질환이다. 내분비샘의 일종인 갑상선은 후두의 아래쪽에 있다. 감상선의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기면 기능 저하증이나 기능 항진증 등의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목이물감을 호소하는 사례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목에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는 매우 큰 혹이나 갑상선비대증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갑상선 이상과 목이물감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목이물감 원인은 다양하다. 치료는 각 원인에 따라 다르지만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체질과 증상의 정도가 변수지만 빠르면 1개월, 평균 2~3개월이면 목이물감에서 벗어나는 사례가 많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 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 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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