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여는 어르신상담 [11] “이렇게 살아봐야 무슨 의미 있나 하는 생각만 들어요”
마음을 여는 어르신상담 [11] “이렇게 살아봐야 무슨 의미 있나 하는 생각만 들어요”
  •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
  • 승인 2020.07.10 13:18
  • 호수 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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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집안의 장남으로 그리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그 덕분인지 60세가 넘어 퇴직한 이후에도 그동안 저축해 두었던 돈과 이전처럼은 아니지만 소소하게 일을 계속하며 안정되게 노후를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동생이 찾아와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데 돈이 필요하다며 도움을 청했고, 동생을 도와줘야겠다는 마음이 앞서서 보증을 섰다가 크게 실패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일로 인해 아내와는 별거하게 되었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과도 사이가 틀어졌습니다. 혼자 집에 가만히 있다 보면 좌절감이 들고, 인생 자체가 모두 실패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 같은 게 살아봐야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고, 가만히 있으면 눈물만 납니다. 입맛도 없고, 잠도 잘 오지 않아서 건강도 나빠지는 것 같습니다.

A 일평생 열심히 살아온 결과를 한 순간 잃게 되는 상실감뿐만 아니라 동생을 위하는 마음으로 도움을 주셨다가 곤란한 상황이 되어 여러 가지로 정말 힘드실 것 같습니다. 사업에 실패하거나 보증을 잘못 서서 파산하는 경우, 경제적 손실뿐 아니라 관계 상실까지 함께 찾아오면서 후회와 자책감을 더욱 크게 느끼게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힘든 일이 생겼을 때, 계속해서 부정적으로 그 일을 생각하면서 더욱 심한 우울감에 빠져들게 됩니다. 이런 생각이 계속되다 보면 삶에 대한 의미도 상실하고, 죽어야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다는 극단적 생각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결정은 문제가 해결되기보다 오히려 남아있는 가족이나 주변사람들에게 더 큰 상처를 준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지금 많이 힘드시죠. 하지만 힘든 것을 마음속에 담아 두고 반복해서 부정적 생각을 하기보다는 속상한 감정을 털어놓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지금의 모든 상황이 어르신이 원해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어르신께서 이러한 노력을 하신다면 시간은 걸리겠지만 가족들도 어르신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관계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혹시 이러한 과정을 혼자서 감당하기 어렵다면 상담센터나 지역의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우울상담을 받으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간단한 검사를 통해 현재 나의 우울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전문가 상담을 진행한다면 우울한 감정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채무와 신용문제에 대해서는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상담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도움말 :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 (02-723-9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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