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전화해 ‘고마웠다’ 인사는 자살 신호”
“갑자기 전화해 ‘고마웠다’ 인사는 자살 신호”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0.07.10 15:02
  • 호수 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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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4일 이틀 동안 열린 어르신 생명존중 전문강사 양성과정. 참가자 70여명이 교육이 끝난 후 기념촬영했다.
7월 3~4일 이틀 동안 열린 어르신 생명존중 전문강사 양성과정. 참가자 70여명이 교육이 끝난 후 기념촬영했다.

노인지원재단, 어르신 생명존중 전문강사 양성과정

“느닷없이 전화를 해와 ‘고마웠다’ ‘잘 살아라’라고 인사하는 게 일종의 ‘자살 신호’라는 교육 강사의 말에 공감한다.”

7월 3~4일, 이틀 동안 서울 효창동 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 강당에서 열린 ‘어르신 생명존중 전문강사 양성과정’에 참가한 이영숙 전북 임실군지회 사무국장의 말이다. 

이 사무국장은 “어르신들의 다양한 민원을 상대하는 지회 업무상 전문강사 양성과정 교육이 도움이 될 것 같아 신청을 했다”며 “자살을 시도하려는 이에게 ‘죽을 생각이 있다면 그걸 결행하기 전 다시 한 번 살아보면 어떻겠느냐’ 라는 조언을 해주라고 이번에 배웠다”라고 말했다.

노인지원재단(이사장 강갑구)이 노인 자살예방과 생명존중의식 고취 및 노인 일자리 창출 기여라는 취지로 연 이번 과정에 전국 지회장, 노인대학장, 사무처·국장 등 70여명이 참가했다. 교육은 ▷자살사례 원인분석 및 진단 ▷노인자살 위기개입 및 단계별 예방책 ▷노인심리 및 상담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정택수 한국자살예방센터장은 ‘자살 예방을 위한 위기 개입 7단계’를 소개한 뒤 “자살하려는 사람이 계속 얘기할 수 있도록 하라”며 “놀라지 말고 일상적인 대화를 하듯 담담하게 이야기하되 자살 생각에 대해 비난이나 호감을 표시하지 말아야 하며 대안을 찾고 당면 문제 해결 방안이 많다는 입장을 취하라”고 말했다.

탁여송 사무처장은 “이번에 교육을 받은 분들이 노인일자리 및 사회참여활동의 창출에도 연계돼 경로당 등 노인복지시설에서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을 위한 교육, 홍보활동을 전개해 노인이 활짝 웃는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노인지원재단은 지난 3월 24일, 한국자살예방센터와 노인자살을 예방하고 웰다잉을 확산하자는 취지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제2기 전문강사 양성과정은 7월 17~18일 대전 동구지회에서 개최한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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