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경로당 개방 요구 빗발… 복지부 “7월 20일부터 운영 재개 가능”
어르신 경로당 개방 요구 빗발… 복지부 “7월 20일부터 운영 재개 가능”
  • 조종도
  • 승인 2020.07.10 17: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로 닫혔던 경로당 문 다시 연다
보건복지부는 7월 20일부터 코로나19 사태로 5개월 넘게 문을 닫은 경로당의 운영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이에 앞서 6월 29일부터 경로당의 문을 연 충남 공주시지회가 옥룡4통 경로당을 방문한 모습(가운데 연한 하늘색 자켓을 입은 이가 박공규 지회장). 공주시지회는 시와 협의를 통해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경로당에서 점심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7월 20일부터 코로나19 사태로 5개월 넘게 문을 닫은 경로당의 운영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이에 앞서 6월 29일부터 경로당의 문을 연 충남 공주시지회가 옥룡4통 경로당을 방문한 모습(가운데 연한 하늘색 자켓을 입은 이가 박공규 지회장). 공주시지회는 시와 협의를 통해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경로당에서 점심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군·구, 노인회와 준비사항 점검…상당수 7월 내 열릴 듯

사회적 거리두기는 유지해야…당분간 식사 제공은 어려워

[백세시대=조종도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5개월 넘게 굳게 닫혀 있던 경로당, 노인복지관 등 사회복지시설의 운영이 7월 20일부터 재개된다.

보건복지부는 10일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이 같은 내용의 ‘사회복지 이용시설 운영 재개 방안’을 보고하고, 각 지방자치단체에 1주일의 준비기간을 거쳐 경로당 등의 문을 열도록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중대본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지난 2월부터 사회복지시설에 휴관할 것을 권고했고, 이에 전국의 사회복지시설 11만537곳 중 73.5%에 달하는 8만1279곳이 현재까지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 사회복지시설의 휴관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돌봄 공백’이 또 다른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특히 여름철 무더위를 앞두고 취약계층이 머무를 수 있는 경로당 등 무더위쉼터의 문은 열어야 한다는 대한노인회와 경로당 회원 등의 요구가 빗발치자 복지부가 재개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경로당, 노인·장애인·사회복지관, 노인주간보호, 장애인직업재활, 장애인주간보호시설 등 7개 시설은 각종 준비사항을 점검한 뒤 신규 확진자 발생 동향을 고려해 20일부터 문을 열 수 있게 됐다. 

경로당 개방과 관련, 시·군·구 지자체와 대한노인회 지회는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일정에 대한 조율에 들어갔다. 본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개방을 미리부터 준비해온 강원 춘천시지회(지회장 최승민), 경북 칠곡군지회(지회장 조경환), 경기 수원팔달구지회(지회장 이병학) 등은 20일부터 경로당 문을 열기로 했다. 

충북 지역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보은군지회(지회장 정희덕), 증평군지회(지회장 연훈흠), 진천군지회(지회장 박승구), 괴산군지회(지회장 경한호), 음성군지회(지회장 류학규)가 20일부터 문을 열기로 했다. 엄영숙 충북연합회 경로당광역센터장은 “지난 14일 도 보건복지국장과 사회복지기관 관계자들이 간담회를 갖고 경로당 등 재개방과 관련해 사전 점검을 했다”면서 “이 자리에서 각 경로당에 노인일자리를 활용한 방역관리자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경기 동두천시지회(지회장 김성보), 충남 천안시지회(지회장 유홍준) 등 상당수 지회도 20일 이후에 차차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서울·인천 등은 경로당 개방에 대한 수요조사를 먼저 하고 있는데,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 강한 편이다.

경로당·복지관 등이 운영을 재개하더라도 감염 고위험층인 노인이 이용하는 시설의 경우 동시 이용자 수를 제한하고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관련 시설을 무더위 쉼터로 운영하는 경우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운영 시간이 제한된다.

고금숙 복지부 노인지원과 보건사무관은 “경로당에서의 식사는 지역 감염의 위험성을 높이기 때문에 제한하도록 권고했다”면서 “농촌 경로당에서 피치 못해 식사를 할 경우라도 식기 관리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복지부가 마련한 단계별 프로그램 운영방안에 따르면, 개방 1단계는 비대면으로 10명 이내의 실외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운영재개 2주 후에는 2단계로, 10명 이내 실내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게 된다. 개방 3단계는 위기경보 수준이 ‘심각→경보’로 조정된 후로서 경로식당 등의 정상 운영이 가능하게 된다. 그러나 향후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되면 다시 문을 닫아야 한다. 

대한노인회는 경로당 재개방 조치에 크게 환영했다. 전남과 충남, 경북 일부 경로당이 운영을 재개했지만 전국 대부분의 경로당은 문을 열지 못해 어르신들이 답답함에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이 5개월째 계속돼 왔기 때문이다.

김광홍 대한노인회 수석부회장 겸 충북연합회장은 “어르신들의 쉼터이자 교류·배움·문화의 장소인 경로당이 문을 열 수 있게 돼 환영한다”면서 “특히 폭염이 시작되면서 어르신들이 더위를 피할 길이 없었는데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광홍 회장은 “경로당에서도 거리두기와 방역지침을 잘 지켜 다시 문을 닫는 사태를 막을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종도 기자 jdcho@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