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 왕이 인질이 돼 망한 잉카제국
[181] 왕이 인질이 돼 망한 잉카제국
  • 글‧그림=김성환
  • 승인 2020.07.17 13:49
  • 호수 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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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우의 유식한 잡학 왜?

1532년 스페인 제독 피사로는 100명이 조금 넘는 미니 부대를 이끌고 인구 수백만의 잉카제국 수도 카하마르카로 들어가 왕 ‘아타후알파’와의 회견을 신청했다. 3만 대군을 거느린 왕은 그들을 간단히 쳐부술 수도 있었고 그들이 지닌 총포도 익히 알고 있으면서도 공연한 호기심이 발동해 “백색 인간은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군”하고 회견을 받아들였다. 피사로는 이미 아스테카를 점거한 코스테르의 비책대로 신부를 앞장세워 무리한 요구를 했고, 왕이 분노해서 신부가 제시한 성서를 내던지자 그걸 신호로 네 명의 부하와 함께 달려들어 왕을 인질로 잡아버렸다.
잉카제국은 모든 권력이 왕에게 있으므로 비록 인질이 된 왕이라 할지라도 그의 말은 절대적이었다. 결국 잉카는 망하고 스페인 영토가 되어버렸다. 당시 잉카 궁중 안에선 왕위를 둘러싼 왕족끼리의 암투가 겨우 수습되던 시점이어서 단결을 못했던 탓도 있었다. 지금의 페루에서 있었던 황당했던 옛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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