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살·티눈 생겼을 때 “돌이나 칼로 굳은살 제거하려 하지 마세요”
굳은살·티눈 생겼을 때 “돌이나 칼로 굳은살 제거하려 하지 마세요”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07.17 14:40
  • 호수 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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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물에 발을 담가 불린 후 발뒤꿈치에 로션이나 크림을 듬뿍 바르고 랩이너 거즈 등으로 싼 후 잠자리에 들면 굳은살을 부드럽게 해줄 수 있다. 굳은살이 심한 경우에는 각질제거기를 사용할 수 있다.
따뜻한 물에 발을 담가 불린 후 발뒤꿈치에 로션이나 크림을 듬뿍 바르고 랩이너 거즈 등으로 싼 후 잠자리에 들면 굳은살을 부드럽게 해줄 수 있다. 굳은살이 심한 경우에는 각질제거기를 사용할 수 있다.

억지로 각질 떼내려다 세균 감염될 우려…로션‧크림 바르는 게 좋아

티눈은 굳은살에 핵이 있어 누르면 통증…핵이 깊을 땐 수술로 제거

[백세시대=이수연기자] 서울 강동구에 사는 이모 씨(60)는 오른쪽 엄지발가락 부위 굳은살이 얼마 전부터 아프고 날카로운 바늘에 찔리는 듯한 통증까지 생겼다. 괜히 신경이 쓰여 병원을 찾은 이 씨는 굳은살이 아니라 티눈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 

굳은살은 피부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지면서 피부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가장 바깥에 있는 각질층을 계속 증식하면서 발생한다. 연필을 잘못 잡거나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었을 때도 생길 수 있다. 티눈은 굳은살 한가운데서 특정 부위가 좁고 깊게 두꺼워지고, 염증이 생기거나 고름이 차서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만성자극이 된 부위에 굳은살이 생기고, 이것이 더 자라지 못하고 내부로 향하게 되면서 티눈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두 질환 모두 피부에 과도한 마찰이나 압력 때문에 딱딱해지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통증 여부의 차이가 있다. 

◇굳은살 정기적으로 제거하고 관리해야

굳은살과 티눈처럼 피부가 압력을 받아 딱딱해지는 현상은 타고난 골격 구조 때문에 발생할 수도 있다. 뼈가 조금 더 튀어나왔거나 인대가 잘 늘어난다거나 하는 구조는 마찰과 압력을 받기 쉬워 굳은살이 많이 생기게 된다. 

굳은살은 손바닥과 발바닥, 관절의 뼈 돌출부와 같이 간헐적인 압력을 받는 부위에 주로 발생한다. 운동선수를 비롯해 특정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손과 발의 사용 부위에 따라 굳은살의 크기와 부위가 정상인과 다른 독특한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이런 굳은살은 피부에 가해지던 압력이 제거되면 자연 소실되는 경향이 있다. 

보통 굳은살 때문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발뒤꿈치가 마른 논바닥처럼 갈라지고 피가 나는 등의 통증이 유발될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하다.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피부과 김상석 교수는 “굳은살을 정기적으로 제거하고 관리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피부균열이 심하며 통증이 있을 때는 갈라진 틈새로 2차적 세균 감염이 있을 수 있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따뜻한 물에 불린 후 로션‧크림 바른 후 랩으로 감싸

흔히 굳은살을 물에 불려 떼어내려 하기 쉬운데, 심한 자극을 줄수록 각질층은 한 겹씩 더 두꺼워지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무턱대고 굳은살을 벗겨내기보다는 로션이나 크림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김상석 교수는 “따뜻한 물에 발을 담가 잘 불린 다음 발뒤꿈치에 로션이나 크림을 듬뿍 바르고 랩이나 거즈 등으로 감싼 후 잠자리에 들면 발뒤꿈치가 한결 부드러워진다”며 “발바닥의 각질은 부드러운 타월이나 브러시를 이용해 살짝 벗겨내고, 심한 경우에는 각질제거기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발의 외부 노출이 많은 직업을 가진 경우에는 발이 항상 건조해져 굳은살이나 묵은 세포들이 뭉치기 쉽다. 

평소 불편한 구두나 신발을 피하고 양말이나 덧신 등을 신어 발뒤꿈치를 보호해야 하며, 발을 깨끗이 씻은 뒤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을 씻은 뒤에는 충분한 양의 크림이나 로션을 발라 수분과 유분을 제공해야 한다. 이 밖에도 족욕이나 마사지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돌이나 칼 등으로 각질을 긁어내면 굳은살뿐만 아니라 문제가 없는 부분까지 제거하는 결과를 가져와 피부에 무리를 주고, 세균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티눈은 동그란 핵 제거돼야 완치

약국에서 판매하는 티눈밴드를 사용하여 티눈을 치료하는 모습
약국에서 판매하는 티눈밴드를 사용하여 티눈을 치료하는 모습

티눈은 굳은살과 달리 관통성 중심핵이 있어 표면 각질을 깎아냈을 때 동그란 원뿔 모양의 핵이 박혀 있다. 핵은 원뿔의 바닥면이 피부 표면에 위치하고 꼭지가 피부 안쪽으로 향하는 형태로 보인다. 지름 0.3~0.5㎜ 크기로 흰 색을 띠며 압력이 가해질 때마다 날카롭게 찌르는 통증이 유발된다. 

처음에는 견딜만한 통증이라 참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티눈을 치료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할 경우 통증으로 생활에 불편이 초래될 수 있으며, 감염이나 궤양, 물집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티눈 치료는 핵을 완벽히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핵이 깊지 않은 경우에는 약국에서 판매하는 티눈 밴드나 약으로 제거할 수 있다. 다만 핵이 깊게 박힌 경우에는 제거가 어려워 피부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는 냉동치료와 레이저 치료 등을 시행해 뿌리를 제거할 수 있다. 

티눈은 무엇보다 치료 후 관리가 중요하다. 안규중 건국대학교 피부과 교수는 “치료한 자리에 다시 반복적인 압력이 이어지면 티눈은 재발한다”며 “발에 티눈이 자주 생긴다면 바닥이 푹신하고 조금 큰 신발을 신고, 걷는 자세와 뼈의 모양 등을 점검해 티눈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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