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41. 소화불량 입냄새, 노심초사 구취
[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41. 소화불량 입냄새, 노심초사 구취
  • 김대복 한의학 박사
  • 승인 2020.07.2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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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냄새를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다. 입 냄새와 연관 있는 다양한 질환과 치료법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연재한다. <편집자 주>

애간장이 탄다는 표현이 있다. 사자성어로는 노심초사(勞心焦思)다. 코로나19가 지구촌을 휩쓸면서 나라, 사회, 개인 모두 애간장이 타는 형국이다. 근심과 걱정이 많으면 몸에 반응이 나타난다. 두드러진 신체 변화가 소화불량이다. 음식을 먹으면 습관처럼 체한다. 설사로 고생하기도 한다.

소화불량은 스트레스가 위를 관장하는 미주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위장 기능이 떨어지고, 짜증과 피로가 누적된다. 소화불량과 신경질 증세, 피부 트러블 등이 발생한다.

소화 기관인 위(胃)는 식도와 샘창자를 잇는 빈 주머니다. 입과 식도를 거쳐 내려온 음식을 40분에서 수 시간 동안 머물게 하고, 일부는 소화시켜 소장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위는 소화 작용과 함께 살균 작용, 분해 작용도 한다. 음식이 위에 도착하면 단백질 분해효소인 펩신과 위산이 분비된다. 위산은 유해 세균을 죽이고, 가스트린은 염산과 펩시노겐을 분비하게 해 위의 운동을 촉진시킨다.

그런데 만성 소화불량은 위장의 운동력 저하와 괄약근 이완 가능성을 높인다. 위장에서 음식물을 아래로 내리는 연하작용에 문제가 생기면 각종 문제가 야기된다. 오랜 소화불량은 장부의 온도와 염증 가능성을 높인다.

위장 기능이 약하면 부패된 가스가 위로 올라간다. 이것이 구취 발생 원리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열이 있고 습도가 높다는 의미인 위유습열(胃有濕熱) 또는 비위습열(脾胃濕熱)로 표현한다. 현대의학의 병명인 위염, 위궤양, 위암, 역류성식도염 등과 연관 있다.

잦은 근심과 불안도 장부에 열을 발생시키고, 입안을 마르게 한다. 구강이 건조하고 혀에 설태가 끼면 구취가 난다. 만성 소화불량에 시달리면 입냄새가 나기 쉬운 이유다. 음식을 먹으면 신물이 올라오는 위산역류는 시큼한 냄새가 난다. 쏙쓰림, 위통, 트림도 비슷한 냄새가 수반된다.

구취는 위열과의 연관성이 높은 가운데 섭생과 습관도 변수다. 또 위열이나 스트레스에 의한 위장질환, 소화불량 등도 개별적 특징이 있다. 따라서 위열, 소화불량, 스트레스, 근심, 걱정 등이 구취의 원인 가능성은 높지만 입냄새 양상을 개인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또 치료 약재의 효과도 개인의 특질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입냄새가 의심되면 구취를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한의사와 상담하는 게 바람직하다. 경험 많은 한의사는 경락 기능, 신체활성도, 자율신경계의 균형, 대뇌활성도, 증상, 섭생, 습관 등을 면밀하게 확인한 뒤 진단한다. 또 개인에게 딱 맞는 맞춤처방을 하게 된다. 한의학적 치료는 탕약을 기본으로 하고. 침과 뜸 치료를 병행해 효과를 배가시킨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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