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여는 어르신상담 [12] “몸이 아프니 자신감도 떨어지고 걱정만 앞서요”
마음을 여는 어르신상담 [12] “몸이 아프니 자신감도 떨어지고 걱정만 앞서요”
  •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
  • 승인 2020.07.24 11:28
  • 호수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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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난 봄부터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고 음식을 먹어도 소화가 잘 안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이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부부만 살고 있는데, 아프다고 하면 괜히 자식들이 걱정할까 싶어 어지간히 아픈 건 그냥 참고 말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몇 일전에 머리가 자꾸 무거워지고,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앉아 있다 일어서면서 다시 주저앉게 되었습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말을 안했고, 다행히 다음날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일어나 걸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 나이가 되도록 건강만큼은 자신 있다고 자부해 온 나인데, 내가 왜 이러지?’ 갑자기 걱정이 되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입맛도 없어졌습니다. 

불편해진 몸으로 다니는 친척들이나 친구들을 보면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에 더 열심히 운동을 하며 지냈기에 눈물도 나고 괜히 짜증만 늘어납니다. 병원에 가볼까도 생각해 봤지만 왠지 큰 병일 것 같고 병원에 가면 검사비나 입원비 등으로 목돈이 들어가는 것도 걱정이 됩니다. 무엇보다도 내 몸이 소중한데 돈이 대수인가 싶지만, 사실 돈보다도 앞으로 지금까지처럼 지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까봐 걱정이 앞서는 게 솔직한 마음입니다.

A 운동도 좋아하고 밝게 사셨던 어르신이었기에 몸의 변화만큼이나 정신적으로도 많이 당황스러우셨을 것 같습니다. 또한 주변에서 친척이나 친구들이 다양한 원인의 건강문제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두려워 더욱 열심히 건강을 지키려 하셨기에 건강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을 거라 생각됩니다.

건강은 평소 관리가 필요한 것은 맞지만 자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 몸도 신체적, 생리적 변화를 겪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건강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도 있습니다. 많은 어르신들이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정보를 얻는데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러한 이유일 것입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나 정보를 통해 자가진단과 처방을 결정하고 또 걱정부터 하시는 경향도 있습니다. 어찌 보면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르신과 같이 검사나 치료에 필요한 비용과 자녀들에 대한 걱정 때문에 ‘내 몸은 내가 잘 안다’며 그냥 참고 견디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건강에 이상을 느꼈다면 오히려 병원진료를 통해 몸과 마음의 걱정거리를 털어버리고, 적절한 처방으로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더 큰 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어요. 또한 물건도 오래 쓰면 닳는 것처럼 우리 몸도 아무리 관리를 잘 한다 하더라도 수십 년을 사용하다보면 약해지거나 아픈 부위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이고 지금 내 몸 상태에 적응하며 이에 맞게 관리하는 것도 필요한 것입니다.   

몸의 변화를 인지하고 지금처럼 건강을 지키는 식생활이나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한 예방과 관리를 하신다면 더 건강한 노년생활을 보낼 수 있으실 겁니다.    

    ◇도움말 :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 (02-723-9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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