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을 위한 취미가이드 29] 북바인딩(제본)
[어르신들을 위한 취미가이드 29] 북바인딩(제본)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7.24 13:59
  • 호수 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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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를 직접 묶어 나만의 책·수첩 만들기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실내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취미가 주목받고 있다. 실용적이면서도 큰 기술 없이 할 수 있는, 나만의 책을 만들 수 있는 북바인딩도 그중 하나다. 

북바인딩(제본)은 종이를 직접 자르고 실로 꿰어 책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특히 기성품과 달리 원하는 종이와 표지를 사용해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령 그림을 그릴 목적으로 만드는 노트라면 도톰한 종이를 사용해 엮고, 메모용 수첩으로 활용한다면 얇은 종이를 써서 만들면 된다. 제본 방식도 책의 두께에 따라 싱글섹션 바인딩, 재패니즈 바인딩, 코덱스 바인딩 등 다양한 기법이 존재한다. 최근에는 북바인딩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제본세트가 출시돼 보다 쉽게 만들 수 있게 됐다. 

가장 기본인 싱글섹션 바인딩은 종이를 반으로 접어 가운데를 실로 꿰는 방식이다. 초보도 금방 따라할 수 있는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 얇은 책만 가능하다. 구멍의 개수에 따라 3홀, 4홀, 5홀 바인딩으로 세분화된다.

먼저 싱글섹션 바인딩 중 기본인 ‘3홀 바인딩’을 하기 위해서는 종이, 칼, 송곳, 실, 바늘, 쇠자, 커팅매트, 송곳 등이 필요하다. 

재료 준비가 끝났으면 종이를 한 장 한 장 반듯하게 접어 절반으로 접힌 부분을 정성껏 밀어준다. 다 접힌 종이를 포갠 후 가운데에 송곳으로 표시를 하고, 동일한 간격으로 아래 위에 구멍 뚫을 표식을 남긴다. 

여기까지 했다면 송곳으로 구멍을 뚫으면 되는데 너무 힘을 세게 가하면 안 된다. 잘 뚫리지도 않을뿐더러 종이가 찢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차분하게 접힌 종이를 직각으로 세우고 송곳은 45도 각도로 쥔 뒤 살살 돌려가며 조심스레 뚫는다. 내지는 안에서 바깥으로, 표지는 바깥에서 안쪽으로 뚫는다. 또 들고 하다가는 종이가 구겨지고 손에서 난 땀이 묻어 얼룩이 질 수 있기 때문에 한면은 바닥에 대고 하는 것이 좋다.

세 군데 구멍을 다 뚫은 후에는 실로 꿰맨다. 일반실보다 왁싱 처리된 두꺼운 실을 쓰는 게 좋다. 준비가 됐다면 중앙 구멍 내지에 바늘을 넣은 후(그림 ①) 위쪽 구멍 외지 방향으로 바늘을 넣는다(그림 ②). 그 다음 가장 아래쪽 구멍 내지 내지에 바늘을 넣은 후 자웅 구멍 외지를 통과시켜 중앙에서 매듭을 지으면 된다(그림 ③).

마무리 단계에서는 비뚤비뚤한 책 모서리를 칼로 반듯하게 자르고 책을 엮은 후 남은 실을 잘라주면 된다. 자를 때는 쇠자를 잡은 손에만 힘을 주고 칼을 쥔 손은 최대한 힘을 빼 반복해서 부드럽게 잘라야 종이가 밀리거나 씹히지 않고 예쁘게 잘린다. 4홀과 5홀 방식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진행하면 되는데 구멍이 많아질수록 좀 더 튼튼한 책이 된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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