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주춤했던 여행 예능, 기지개 켜나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여행 예능, 기지개 켜나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7.24 15:23
  • 호수 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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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해외 로케이션 프로그램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국내 여행지를 중심으로 한 여행 예능 프로그램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사진은 소형목조주택을 이동식 카라반으로 개조해 캠핑을 하는 것으로 인기를 끄는 '바퀴 달린 집'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로케이션 프로그램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국내 여행지를 중심으로 한 여행 예능 프로그램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사진은 소형목조주택을 이동식 카라반으로 개조해 캠핑을 하는 것으로 인기를 끄는 '바퀴 달린 집'

더 짠내투어,  국내 편으로 방송 재개…  출연진이 가성비 높은 여행법 소개

바퀴 달린 집,  이동식 집으로 캠핑…   서울 촌놈,  지방 출신 연예인이 가이드  

[백세시대=배성호기자] 한때 경쟁적으로 해외로 시선을 돌렸던 TV여행 프로그램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KBS ‘배틀트립’이 종영하고 SBS ‘정글의 법칙’과 tvN의 ‘더 짠내투어’ 등의 제작이 무기한 중단되는 등 한동안 방송가에서 아예 자취를 감췄다. 이런 여행 프로그램이 최근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해외 대신 국내여행으로 항로를 변경해 안방극장에 대리만족을 선사하고 나선 것이다.

먼저 가성비 좋은 해외여행으로 호평받았던 tvN ‘더 짠내투어’는 국내 편으로 6월 30일부터 방송을 재개했다. 

출연자 중 한 명이 직접 여행코스를 설계하고 가이드로 나서는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첫 여행지인 제주도는 개그맨 박명수와 배우 소이현이 가이드로 나섰다. 박명수와 소이현은 배추에 갈치 살코기와 된장을 넣고 싸먹는 ‘갈치 쌈밥’,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는 ‘전동 킥보드 투어’ 등을 소개하며 적은 비용으로도 즐길 수 있는 제주도의 색다른 매력을 전달했다. ‘더 짠내투어’는 제주도에 이어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과 거제 등 국내 명소를 돌며 가성비 여행 비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목조주택에 바퀴 달고 전국 일주

배우 성동일, 김희원, 여진구가 참여해 화제를 모은 tvN ‘바퀴 달린 집’은 직접 제작한 바퀴 달린 집을 타고 한적한 곳에 머물며 소중한 이들을 초대해 하루를 살아보는 과정을 담고 있다. 게스트를 초대해 대접을 하는 콘셉트는 ‘삼시세끼’와 유사하다. 

하지만 늘 장소를 이동하며 캠핑을 즐긴다는 것에 차이가 있다. 또 ‘삼시세끼’처럼 밭이나 바다에서 재료를 직접 구하지 않고 갈치와 흑돼지를 현장으로 배달시켜서 요리하는 등 차별성을 꾀한다. 또 특별한 사건 사고 없이도 여행지의 풍경과 출연진들의 진솔한 이야기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기존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출연진들의 매력도 감상 포인트다. 요리를 할 줄 모른다고 한 성동일은 이상할 정도로 자신감을 보이며 하는 요리마다 성공시켜 웃음을 선사한다. 악역 연기로 유명한 김희원은 할 줄 아는 것이 별로 없어 성동일에게 구박을 받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일하는 모습으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여진구도 똑부러져보이는 모습과는 다르게 찌개를 3시간이나 끓이는 ‘허당미’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7월 12일 첫 선을 보인 ‘서울 촌놈’은 ‘1박 2일’을 통해 여행 예능의 매력을 알렸던 배우 차태현과 이승기가 참여해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토박이인 두 사람이 해당 지역 출신 게스트가 소개하는 지방의 매력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1회와 2회에서는 1박 2일 일정으로 배우 장혁, 이시언, 래퍼 쌈디 등이 소개하는 ‘한국의 LA’ 부산의 매력을 탐방했다. 

지방 출신 연예인 고향가이드 나서

‘서울 촌놈’은 식사를 두고 게임을 한다는 점에서는 장수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을 연상케하지만 지방 출신 게스트들의 사연을 적절히 녹여내면서 차별화를 꾀한다. 

1‧2회에서는 장혁과 이시언 등이 금의환향해 본인들이 즐겨 갔던 장소를 소개하면서 ‘고향’의 의미를 되새겼다. 특히 어린 시절을 보냈던 만덕동 투어에 나선 이시언은 “이런 거 없었는데”라며 비슷한 듯 달라진 풍경을 돌아봤다. 20년 만에 찾은 옛 아파트에서 가장 좋았던 추억을 묻자 “매일이 좋았다”며 행복한 미소를 보이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서울 촌놈’은 이후 광주 편, 청주 편, 대전 편을 방송하며 우리나라의 곳곳을 탐색할 예정이다. 

추억에 젖은 모습은 한 사람이 성장하기까지 영향을 미치는 '고향'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며 향수를 불러오고 있는 것.

장기간 방영으로 인해 인기가 다소 주춤했던 KBS ‘1박 2일’도 최근 독도 여행을 하며 감동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분위기를 반등시켰다. 울릉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지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 최동단 독도 땅까지 밟은 1박 2일 멤버들의 여행기는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웃음뿐만 아니라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특히 자랑스러운 독도 경비대의 모습과 함께 멤버들이 감동에 젖은 순간에는 분당 최고 시청률 18.9%를 기록했다.

오는 8월에는 MBC에브리원의 ‘요트원정대’가 방영을 앞두고 있다. ‘요트원정대’는 모험을 꿈꿔왔던 네 남자가 요트를 타고 태평양 항해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식 예능 프로그램으로 배우 진구, 가수 최시원과 장기하 그리고 한국인 최초로 개인 인공위성을 발사한 작가 송호준 등이 요트를 타고 태평양으로 나가는 여정 속에 자연을 경험하며 인생의 희망과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아낼 예정이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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