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평택시지회 등 택배사와 계약 단지 내 배송…언택트 시대, 배달 전문 노인일자리 뜬다
대한노인회 평택시지회 등 택배사와 계약 단지 내 배송…언택트 시대, 배달 전문 노인일자리 뜬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7.31 11:00
  • 호수 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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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대면이 강조되면서 배달 전문 노인일자리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23일 서울어르신취업센터에서 진행된 도보배달원 훈련 교육이 끝난 후 참여 어르신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근 비대면이 강조되면서 배달 전문 노인일자리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23일 서울어르신취업센터에서 진행된 도보배달원 훈련 교육이 끝난 후 참여 어르신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노인인력활용 지하철 퀵서비스… 거리 1km 이내 ‘도보배달원’ 도입도

[백세시대=배성호기자] 2018년 준공한 경기 평택시 A아파트. 1~3차 합치면 3000세대가 넘는 대단지로 하루 택배 물량이 많은데다 택배기사 인력이 적어 배송 문제를 겪는 곳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택배 물량이 폭증하면서 이러한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 등장했다. 배송 효율을 높이고, 아파트 단지 내 안전도 지키며, 노인일자리를 창출하는 ‘실버택배’를 도입한 것이다. 대한노인회 평택시지회 관계자는 “택배를 모아놓을 거점 선정이 마무리되는 8~9월 중 1차아파트단지 800여세대를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해 점차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실버택배 등 배달일자리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어나갈 노인일자리로 주목받고 있다. 

주민안전과 배송효율 높여

먼저 실버택배의 경우 차 없는 아파트를 표방하며 지어진 신축아파트가 속속 생겨나고 택배 배송량이 증가하면서 각광 받고 있다. 실제 남양주시의 한 아파트의 경우 택배차량의 지상 출입을 통제하면서 수년째큰 갈등은 빚고 있다.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지만, 택배 차량 높이가 아파트 지하주차장 높이를 초과하는 경우가 많아 지하 진입이 아예 안된다. 또 지하주차장 진입이 가능한 저상 차량은 물품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이 넓지 않아 효율성도 떨어진다.

이러한 결점을 보완한 것이 실버택배다. 택배기사가 단지 내 거점지역에 물건을 내려놓고 가면 어르신 배달원들이 배송 물품을 분류하고 손수레를 이용해 택배를 실어 집집마다 전달하는 방식이다. 평택시지회는 건당 400원의 조건으로 택배사와 협의를 마치고 A아파트경로당 회원들을 배달원으로 채용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어르신들은 하루 2~3시간만 일하면 월 40~50만원을 벌 수 있어 공익형 노인일자리보다 많은 돈을 손에 쥘 수 있다. 

또한 LH경기본부는 CJ대한통운과 협약을 맺고 8월 입주를 시작하는 의왕고천 행복주택 A1블록을 시작으로 새로 조성하는 아파트단지에 실버택배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 스타트업(신생창업)기업이 창출한 지하철택배와 도보배달 일자리도 주목받고 있다. 노인 지하철 퀵서비스 어플리케이션(앱)을 개발·운영하는 ‘두드림퀵’은 7월 20일 서울 강서시니어클럽과 업무 협약을 맺고 강서 지역 노년층의 일자리 개발 및 보급을 수행한다. 협약을 통해 두드림퀵은 일감을, 서울 강서시니어클럽은 배달 인력을 제공한다. 

두드림퀵은 자체 개발한 업무용 스마트폰 앱과 소비자 친화적인 주문신청 웹 페이지를 활용해 지하철 퀵서비스를 운영하는 노인일자리 창출 기업이다. 지난해 10월 법인으로 등록한 이 회사는 고령화 사회의 노인 빈곤 문제를 해결하고자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이 회사 지하철 퀵서비스에는 100여 명의 노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서울어르신취업센터서 교육

서울노인복지센터 부설기관인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센터장 희유스님)는 7월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 동안 어르신 ‘도보배달원 교육’을 진행했다. 도보배달원은 1km 미만의 가까운 거리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으로 매장과 배송지를 걸어 다니며 상품을 전달한다. 배달시장이 커지면서 친환경적이며 안전하고 저렴한 배달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는 이점에 주목, 도보배달전문업체인 ‘엠지플레잉’과 협력해 도보배달원 교육을 진행했다.

도보배달전문업체인 엠지플레잉은 현재 서울과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파리바게트 도보배달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엠지플레잉은 파리바게트 계열사인 SPC 클라우드와 도보배달 계약을 맺었으며 향후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과도 협력해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틀 간의 교육에서는 도보배달원의 역할과 도보배달 어플리케이션 활용법을 소개하고 모의 실습을 진행했다. 12명의 수료자들에게는 구직상담, 구인정보를 제공하고 사후관리를 통해 취업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관계자는 “도보배달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하반기에도 2기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반찬 제조 및 배달 등을 하는 기존 시장형 노인일자리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마포시니어클럽이 운영하는 ‘날마다 반찬’이 대표적이다. 대부분의 노인일자리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되는 큰 피해를 입었지만 ‘날마다 반찬’은 되레 매출이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요리 경력 40년 이상인 어르신들이 주문을 통해 직접 반찬을 만들어 배달서비스까지 실시하고 있다. 지역 내 맞벌이 가구, 자취생 등을 주 고객으로 운영하던 중, 지난 2월 코로나 사태로 주민들이 외출과 외식을 자제하면서 반찬 주문량이 증가하고 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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