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시] 어둠의 빛
[백세시대 / 시] 어둠의 빛
  • 박희순 시인 / 전남 광양 오성타워맨션경로당 회장
  • 승인 2020.07.31 14:45
  • 호수 7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둠의 빛

박희순 시인 / 전남 광양  오성타워맨션경로당 회장

어느 새벽녘, 겹겹이 쌓인 어둠 속

고요하게 다가오는 은밀한 그 빛

한 줄기 밝아오는 빛에 눈이 부신다.

 

사지를 뻗어 다 내려놓은 빈 마음에

애써 토닥여 영혼을 깨워주는 신비함

따갑지도 시리지도 않은 편안함으로

닫혀진 동공 속에 은막을 드리운다.

 

한낮의 빛 속에서 도무지 볼 수 없던 빛

오직 어둠 속에 아스라이 모아지는 그 빛

온 몸을 휘감아 도는 아늑함이다.

 

먼동이 터오는 사각 대지가 빛을 원할 때

허물을 벗고 사라져 가는 어둠의 빛

눈을 꼭 감고 붙잡으려 발버둥을 치다가

점점 밝아오는 빛의 공허 속으로 몸을 숨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