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 산책] 아모르 강가에서
[디카시 산책] 아모르 강가에서
  • 글=이기영 시인
  • 승인 2020.07.31 14:47
  • 호수 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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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 강가에서

하루 종일 그대를 생각했고 

그대에게 가는 길 하나만 있다면

악마와 거래를 해도 좋다고 생각했다


무엇에 미친다는 말이 있다. 온통 마음을 빼앗겨서 그 어떤 것도 판단할 수 없고 그 어떤 것도 하지 못하는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사랑은 그 무엇보다 강한 힘이 있지만 또 한 편으로는 그 어떤 강한 사람도 무기력하기 짝이 없게 만들어버리는 천하무적이다. 

눈이 멀고 귀가 먹어 한 사람 이외에는 도무지 눈에 들어오지 않고 그 무엇도 들리지 않다가 마침내 혼자 남겨졌을 때, 그 허전함과 공허를 도저히 못 견디는 것이다. 오지 않을 줄 뻔히 알면서도 믿지 않는다. 다른 사람은 다 아는데 나만 모르는 게 그 미친 사랑이라는 놈이다. 쿨하게 잊어주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 되는 그 마음 때문에 미치는 것이다.    

디카시‧글 : 이기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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