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불면증 증상과 취침 전 지압법, 목과 머리 만나는 안면혈 눌러주면 수면 유도 효과
여름철 불면증 증상과 취침 전 지압법, 목과 머리 만나는 안면혈 눌러주면 수면 유도 효과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07.31 15:12
  • 호수 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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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노궁혈 자극 땐 피로 해소…복숭아뼈 아래 신맥혈은 불안감 완화

생활습관 개선도 중요…밤에 수분 적게 섭취하고 미지근한 물로 샤워

[백세시대=이수연기자] 여름철엔 기온이 높고 습한 날씨로 인해 불면증 등 수면 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장마가 지나간 뒤 열대야로 인한 불면증을 겪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철 대표 불청객인 열대야는 한밤중에도 25도 이상의 기온이 유지되는 것을 말한다. 적정 수면 온도인 18~20도를 훌쩍 넘어서다 보니 수면 환경이 악화돼 이로 인한 불면증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평소 불면증이 있다면 이 기간에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 

깊은 잠을 자기 위해서는 체온이 0.3도 정도 떨어져야 한다. 하지만 침실 온도가 높으면 체온을 낮추기 위해 혈관이 확장되고 심장이 빨리 뛰면서 교감신경이 흥분해 잠들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 여름철 불면증 증상과 불면증을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쉽게 깨고 잠들기 어려운 증상 오래가면 불면증 의심

잠을 푹 자지 못한다거나 쉽게 잠들지 않는 등의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 불면증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잠자리에 눕고 약 20분 이내에 잠들지 못하거나 잠들어도 중간에 자주 깨고, 깬 이후에 다시 잠들기 어려운 증상이 지속되면 불면증을 의심할 수 있다. 또 이러한 수면 부족이 낮 동안 피로감으로 이어져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거나 증상 때문에 잠잘 시간이 다가올수록 불안감을 느낀다면 전문가를 찾는 것이 좋다. 

열대야나 습한 날씨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증상이라면 불면증 개선을 위한 다양한 생활습관 교정을 시도해볼 수 있다. 여름밤 숙면을 위해서는 비슷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등 일정한 생활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잠들기 전 덥고 갈증이 난다고 해서 수박이나 음료 등을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잠들기 전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이뇨작용이 촉진돼 깊은 잠을 이룰 수 없게 된다. 

차가운 물 샤워도 피하는 것이 좋다. 찬물 샤워는 일시적으로 시원함을 느낄 수 있지만, 피부혈관을 수축시켜 결과적으로는 체온이 내려가지 않는다. 따라서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이 숙면에 도움을 준다. 

이 밖에도 낮잠은 15분 이내로 자고, 시트나 이불 커버 등을 습기를 잘 흡수하고 건조가 잘 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잠을 잘 때는 머리나 발은 시원하게 하고, 배는 잘 덮은 후 취침하도록 한다. 

◇생활습관 교정과 혈자리 지압법으로 숙면에 도움

잠을 깊게 자지 못할 때는 불면증과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는 혈자리를 알아둔 후 지압을 해주는 것도 좋다. 자생한방병원 김학재 원장은 숙면을 돕는 대표적인 혈자리인 안면혈과 정신 안정 및 피로 회복에 좋은 노궁혈,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낮추는 신맥혈 지압을 추천했다. 

안면혈은 양쪽 귓불 뒤 목과 머리가 만나는 부분의 움푹 들어간 지점을 말한다. 이 부분을 눌러주면 전신 긴장을 풀어 수면을 유도하는 효과를 준다. 잠자리에 들기 전 안면혈을 10초 이상 지그시 눌러 지압해주고 이를 5회 정도 반복하면 된다. 안면혈을 중심으로 목덜미를 전체적으로 마사지해 주는 것도 좋다. 

노궁혈은 손바닥에 위치한 혈자리로 자연스럽게 주먹을 쥐었을 때 중지 끝이 손바닥과 맞닿는 지점에 있다. 노궁혈을 자극하면 머리가 맑아져 정신 안정과 피로회복에 좋다. 또 소화불량으로 인한 불면증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손가락이나 뾰족한 물건으로 노궁혈을 강하게 눌렀다가 천천히 풀어주는 방법으로 한쪽 손 당 30초씩 양손을 번갈아 시행하면 된다. 

신맥혈은 스트레스와 불안감 때문에 발생되는 두통이나 두근거림 등을 완화해주는 혈자리다. 발 바깥쪽 복숭아뼈 아래 오목하게 들어가 있는 곳에 있는 신맥혈은 심장 부하와 스트레스를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두통이 있거나 어지러울 때, 불안감으로 잠을 청하기 어려울 때는 신맥혈을 눌러주면 효과적이다. 양쪽 발의 신맥혈을 엄지손가락으로 3초간 눌러준 후 복숭아뼈 주위를 원을 그리듯 마사지해주면 된다. 이는 불면증 완화와 하체 부종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김학재 원장은 “숙면을 위해서는 실내 온도를 25~26도로 맞추고 습도는 50%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고, 수면과 식사 등 생활 패턴을 최대한 규칙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계절성 불면증이 지속되면 만성으로 발전해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생활 습관 교정으로 철저한 건강 관리를 지속하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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