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세대 늦둥이 부모 ‘외모 가꾸기’ 열풍
실버세대 늦둥이 부모 ‘외모 가꾸기’ 열풍
  • 관리자
  • 승인 2006.08.2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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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었다고 기죽을 필요 없다

중년의 소외된 마음 ‘사랑의 끈’으로 승화

젊게 변화된 모습 통해 자신감 되찾아

 


최근 40대 이상의 부부들이 늦둥이를 갖는 일이 많아졌다. 예전에는 30대 후반에 낳는 아이를 늦둥이라고 했지만, 요즘은 40대 후반은 물론 50대가 넘어서도 늦둥이를 갖는다. 최근에는 50대 또는 60대의 실버세대가 초등학생 학부모가 되어 학교를 찾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사랑하는 자녀가 행여 나이 많은 부모 때문에 상처를 받을까 노심초사 걱정하고 움츠러든다. 이 때문에 최근 고령자들의 성형이 증가하는 등 외모 가꾸기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고령화 및 저출산 문제가 사회이슈화 되고 있는 반면 40~50대 이상 고령층에서의 늦둥이 출산은 늘어나고 있다.

이렇듯 고령 산모가 증가하는 이유는 결혼연령이 늦어지면서 출산이 늦어지는 데다 영양상태가 좋아져서 가임 연령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최근 불고 있는 ‘늦둥이 낳기’ 붐도 고령 출산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9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40대 이상 산모가 낳은 아이는 5,787명으로 1982년(7,385명)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자녀가 초ㆍ중학교를 다닐 무렵 자신은 실버세대인 60대로 접어드는 40대 후반(45~49세) 산모는 373명이었고 50세 이상 초고령 산모도 26명이나 있었다.

 

이미 외국에서는 나이 60이 넘어 늦둥이를 낳는 사례가 많이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늦둥이는 더 이상 희귀한 일이 아니다. 지난해 충남 서천군의 나소열 군수가 47세의 나이에 ‘출산 장려 모범’을 보인다며 늦둥이 둘째딸을 낳았다는 것이 보도됐다. 또 얼마전에는 환갑을 훌쩍 넘긴 65세의 나이에 첫 딸을 얻은 늦깎이 아빠의 이야기가 방송에 소개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늦둥이 자녀 둔 부부 나이 많은 부모에 상처 받을까 걱정=일반적으로 안정적인 생활 기반을 다진 후 늦둥이 자녀를 두는 부모들은 자녀들의 재롱을 보며 행복하지만 아이가 커 가면서 걱정이 생기기 시작한다.

 

40대 중반에서 후반쯤 늦둥이를 본 부모는 아이가 입학할 때쯤 되면 50대 중반을 훌쩍 넘기게 되기 때문에 자녀가 행여 나이 많은 부모 때문에 상처를 받을까 걱정이다. 입학 시즌을 앞두고 올 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늦둥이 자녀를 둔 엄마들은 특히 이래저래 신경 쓰이는 것이 많다.

 

오는 3월 막내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부모 A씨(49ㆍ여)는 두달전 눈 밑 기미를 제거하고 얼굴 볼에 지방을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A씨는 “유치원에 가면 막내딸이 다른 엄마들은 예쁜데 엄마는 왜 그러냐고 핀잔을 줄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며 “수술 후 정말 조금이라도 젊어보이는지 이제는 딸이 ‘입학식 때 엄마 올 거지’라고 묻곤 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늦게 가진 둘째 아들이 이번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B(53ㆍ여)씨도 마찬가지. “아들이 엄마랑 같이 다니는 걸 싫어하고 창피해 했다”는 B씨는 초등학교 입학식에서도 그런 광경이 벌어질까봐 결심 끝에 지난 연말 볼 지방이식수술과 눈 지방제거수술 등의 성형 수술을 받았다.

 

B씨는 “어린 아들이 엄마가 예뻐졌다고 좋아할 때마다 수술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스스로도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젊음 찾기 위해 수술 등에도 긍정적=이는 늦둥이 자녀를 둔 아빠들도 마찬가지다. 50대 정도의 늦둥이 아빠들은 젊은 시절에 비해 아이에 대한 애정도가 더욱 높고 또 아이를 통해 자신이 젊어지는 느낌마저 들어 활기찬 생활이 가능해진다.

 

게다가 늦둥이 출산은 중년의 소외된 마음에서 가족의 사랑을 잇는 끈이 되기 때문에 부부금슬도 좋아지게 된다.

 

학교에 입학하는 아이가 친구들에게 ‘할아버지 아빠’라는 소리를 듣게 하는 것만큼 가슴 아픈 일은 없을 터. 늦둥이 아빠들은 이와 함께 보다 원만한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도 성형을 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노화가 촉진되면서 쳐지고 탄력이 없어진 피부는 인상을 칙칙하고 어둡게 만들며 이런 인상은 대인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고 비즈니스를 하는데 어려움을 준다. 게다가 정년이 빨라지면서 나이 들어 보이는 외모는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추세라는 데서도 중년남성들의 성형 열풍을 짐작할 수 있다.

 

현재 대기업에서 영업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모씨(남·52세)는 수술을 받기 위해 성형외과에 예약을 해 둔 상태이다.

 

얼굴에 주름이 많아 나이보다 늙어보이는 외모 때문에 회사 업무에서 어려움이 있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늦둥이 딸의 영향이 더 컸다. 김씨는 성형외과에서 보톡스 주사를 맞아 주름을 펴고, 쳐진 눈꺼풀을 올려주는 수술까지 받을 생각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성형 수술은 무료한 일상에서 젊게 변화된 모습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고자 하는 중년남성들의 의지의 표현이자 소외된 가장으로서, 젊은 후배들에게 밀리는 선배로서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 받고 싶은 욕구의 표현”이라고 말한다. 이런 요인으로 인해 중장년층의 ‘외모 가꾸기’ 열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박영선 기자  dreamsu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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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의 상징 ‘주름살과의 전쟁’

건조한 피부 보습·영양제 발라야

 

▶ 예방법
나이가 들어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생리적 노화는 피할 수 없어도 환경적인 요인으로 생기는 노화는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우선 자외선을 피하면 주름살이 생기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 자외선이 많은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에는 야외 활동을 삼가고 외출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한다.

 

항(抗) 산화물질이 풍부한 각종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고 지나치게 단 음식은 피해야 한다. 과당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콜라겐 섬유가 파괴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당이 섞인 음료수는 적당히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화장을 지우기 위해 클렌징 제품을 쓸 때 피부에 이물질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피부가 건조한 사람은 보습제와 영양제를 발라주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보톡스 등 치료 통해 자신감 회복

 

▶ 치료법
예방에 최선을 다했지만 세월은 비껴갈 수 없는 법. 주름진 얼굴 때문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다면 의학기술의 도움을 적절하게 받는 것도 괜찮다.

 

주름제거 수술에는 약품을 이용해 주름이 있는 피부를 벗겨내는 화학적 박피술, 외과적 수술로 지나치게 늘어진 피부를 당겨주거나 메스로 절제하는 안면주름 제거술 그리고 주름제거용 특수 레이저를 이용해 주름이 있는 부위를 제거하는 레이저 피부 박피술 등이 대표적이다.

 

화학적 박피술은 약품을 이용해 피부에 화상을 입힌 뒤 새로운 피부층이 생겨나도록 하는 방식이다. 시술 후 1,2주간 환부를 보호해야 하고 한달 정도는 자외선 차단제 등을 사용해 피부에 색소가 침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레이저 박피술은 눈 주위의 잔주름, 양미간, 입가 등 얼굴 전체에 시술이 가능하다. 그러나 주름이 깊은 경우 일정한 간격을 두고 수차례 시술을 해야 한다. 주름을 없애는 효과는 뛰어나지만 몇차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한 쿨터치 레이저술은 피부 표면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새로운 콜라겐 섬유를 재생시켜 주름을 완화하는 방법이다. 수술 다음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자외선을 차단할 필요도 없다.

 

최근에는 보톡스 레스틸렌 등 주름제거용 주사제가 인기를 얻고 있다. 근육 혹은 피부에 직접 투여함으로써 탄력있는 피부, 부작용 없이 이마나 미간, 눈꼬리 등에 생기는 주름살 제거에 좋아 아주 자연스럽게 탄력이 생겨나며 젊은 외모를 되찾을 수 있다. 레스틸렌 주사는 식물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들어져 알레르기 반응이 적고 효과가 1년 정도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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