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서울 공공와이파이 사용해보니
[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서울 공공와이파이 사용해보니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8.07 14:11
  • 호수 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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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 목에 이상 신호가 왔다. 장시간 노트북을 사용하고 하루에 5~6시간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 거북목 증상이 심해진 것이다. 필자는 이를 계기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고자 요금제를 변경했다. 이참에 매월 10만원 가까이 나오는 휴대폰 요금도 아껴보자는 계산도 있었다. 한편으로는 수도권 공공와이파이가 얼마나 잘 보급됐는지 실험해보고 싶었다.

필자의 활동반경인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지자체들과 통신사들이 앞다퉈 공공 무선인터넷(와이파이)을 설치해 왔다. 하지만 수년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이용해 와이파이를 거의 사용하지 않은 필자는 구석구석 얼마나 설치돼 있는지를 잘 몰랐다. 이는 어르신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결심이 선 순간 기본 데이터로 3.5기가를 제공하는 4만원대 요금제로 변경했다. 기본적인 검색만 한다면 3.5기가는 부족하지 않지만 유튜브 시청은 3시간밖에 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막상 바꾸고 나서 잠시 후회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요금제를 유지하는 걸 보면 비교적 잘 적응하고 있다고 자평한다.

현재 대부분의 실내 공간에는 와이파이가 설치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특정 공간에 장시간 머무를 때 와이파이 걱정은 거의 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이동할 때이다.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데 다행히 서울버스(수도권을 오가는 버스 포함)는 서울시의 공공와이파이(이하 서울와이파이)가, 지하철에는 3사 통신사 와이파이가 설치돼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서울와이파이는 만족도가 매우 높았고, 지하철의 통신사 와이파이는 판단을 유보하고 싶다. 서울와이파이는 어느 통신사를 사용하든지 상관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한 번 인증 받으면 24시간 동안 추가 인증 없이 이용할 수 있고 다른 번호의 버스를 갈아타도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 끊기는 현상도 거의 없어서 유튜브도 여유 있게 시청할 수 있었다. 

반면 지하철 통신사 와이파이는 본인이 사용하는 통신사만 이용할 수 있다. KT이용자는 KT와이파이만 사용할 수 있고 SK와 LG와이파이는 이용할 수 없다. 대부분 객차에 3사 와이파이가 설치돼 있지만 필자가 사용하는 통신사 와이파이의 경우 끊기는 구간이 많았다. 다만 이는 필자가 사용하는 통신사만의 문제일 수도 있기에 평가를 유보한 것이다.

아쉬운 점은 스마트폰에 익숙한 필자는 자유자재로 와이파이를 전환해서 비교적 잘 쓰는 편이지만 어르신들에게는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공공와이파이 설치를 잘 해나가고 있는 만큼 사용법 교육도 추가하면 누구나 데이터 걱정 없이 인터넷을 즐길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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