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이 부른 ‘손목 통증’…“심할 땐 ‘신경글라이딩 운동’ 해보세요”
집콕이 부른 ‘손목 통증’…“심할 땐 ‘신경글라이딩 운동’ 해보세요”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08.07 15:01
  • 호수 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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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노동 많이 하면 손목터널증후군 생겨…통증 심하면 팔‧어깨 저려

전문의 진단에 따라 손목보조기 사용… 재활운동 꾸준히 하면 개선

[백세시대=이수연 기자] 잦은 휴대폰 사용과 가사노동의 증가는 손 저림이나 손목 통증을 부르기 쉽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실내 중심 생활로 늘어나는 질환 중 하나가 손 질환이다.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손목터널증후군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손목터널 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6년 17만4763명으로 2007년(9만5622명) 대비 83% 증가했다. 이중 여성은 13만5427명으로 환자 5명 당 4명꼴이고, 50대 여성 환자는 5만7865명으로 전체 환자의 1/3을 차지했다. 

질환이 생기면 손이 저리거나 찌릿찌릿한 통증이 느껴지고, 물건을 잡다가 힘이 없어 떨어뜨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반복적인 가사노동과 스마트폰 사용이 통증 불러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앞쪽의 작은 통로인 수근관이 좁아지면서 이곳을 통과하는 정중신경이 눌려서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수근관은 손목 앞쪽 피부조직 밑에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들에 의해 형성된 작은 통로인데 이곳으로 9개의 힘줄과 하나의 신경이 지나간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이 통로가 여러 원인으로 인해 좁아지거나 압력이 증가해 정중신경이 손상되면서 이 신경의 지배 영역인 손바닥과 손가락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반복되는 가사노동에 의한 경우나 컴퓨터 및 스마트폰 사용으로 손목에 지나친 부담을 준 경우, 손목 부위 골절이나 탈구로 수근관이 좁아져 신경이 눌리는 경우, 감염이나 류머티즘성 관절염, 통풍 등 활액막염을 초래하는 질환의 합병증으로 인한 경우 등이 원인이 된다. 또 종양이나 임신, 비만, 당뇨, 갑상선 기능 장애가 있을 때 이 질환이 더 잘 생기고 증상 또한 악화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유승돈 교수는 “초기에는 가사노동이나 운전, 전자기기 사용 등을 많이 한 후에 손이 저리거나 아픈 정도의 증상을 보이다가 심해지면 통증과 함께 손가락 근육이 약해지고, 물건을 꽉 잡는 것이 어려워진다”며 “방치하면 단추를 잠그거나 휴대전화를 드는 것 등의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주고 팔과 어깨가 저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증상 나타나면 반복 사용 줄이고 손목 운동해야

질환이 진행되면 엄지 쪽의 감각이 떨어져 엄지 근육의 쇠약 및 위축이 나타난다. 또 손의 힘이 약해지고 손목을 잘 못 쓰는 등 운동 마비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손가락 및 손바닥이 부은 것 같은 부종감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붓는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찬물에 손을 넣거나 날씨가 추워지면 손끝이 유난히 시리고 저린 증상이 관찰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먼저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 후 보존적 치료가 결정되면 무리한 손목 사용 금지와 손목 부목 고정, 약물치료, 재활 운동으로 증상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유승돈 교수는 집에서 할 수 있는 효과적인 운동법으로 ‘신경글라이딩 운동’을 소개했다. 

신경글라이딩 운동은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들에게 많이 사용되는 재활 운동법으로 단독 또는 다른 치료법과 병행하면 통증을 줄이고, 손과 손목 기능을 호전시킬 수 있다. 

유승돈 교수는 “신경글라이딩 운동만으로 손목터널증후군을 치료 및 예방할 수는 없지만, 정확한 진단과 손목 보조기 사용, 손 및 손목 사용에 대한 생활 규칙을 지키면서 운동을 시행한다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경글라이딩 운동 반복하면 좋아

신경글라이딩 운동(그림)은 ①번부터 ⑥번까지의 동작을 처음부터 끝까지 천천히 부드럽게 시행한다. 한 번 시행할 때마다 3~5회 반복한다. 여기까지를 한 세트로 보고 이를 하루에 2~3번 지속하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먼저 팔꿈치는 구부리고 손목은 일자로 편다. 손바닥 쪽이 얼굴을 보도록 하고, 주먹을 쥔다. 다시 팔꿈치와 손목은 그대로 유지한 채 손가락을 펴고 엄지손가락을 검지 쪽으로 붙인다. ②번처럼 엄지손가락을 붙인 손의 손목을 뒤쪽으로 젖힌다. 다시 엄지손가락을 바깥으로 벌리고 이 동작을 유지하면서 손목과 팔꿈치 사이를 돌려 접시 받치는 자세를 시행한다. 이후 다른 손으로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좀 더 스트레칭하면서 수 초간 유지한다. 

유승돈 교수는 “잘못된 운동을 무심코 반복했을 때는 손목터널증후군을 악화시킬 수 있지만, 간단하고 정확하게 이 운동을 시행하면 증상이 나아질 수 있다”며 “다만 운동을 시행할 때 손 저림이 심해지면 전문의를 찾아 상담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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