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기업들 실버카 지원사업, 걷기 불편한 어르신 보행 돕는다
지자체‧기업들 실버카 지원사업, 걷기 불편한 어르신 보행 돕는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8.07 15:07
  • 호수 7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남 산청군, 경북 고령군 등 저소득 어르신에 보급… 의자 기능도 추가

인천국제공항공사 2018년부터 3600대 지원… 현대重 나눔재단도 기증

[백세시대=배성호기자] 경남 산청군에 사는 박덕자(가명‧85) 어르신은 몇 해 전 무릎 수술을 받은 이후부터는 보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초기에는 지팡이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걷는 건 여전히 불편했다. 이런 박 어르신에게 최근 새 다리가 생겼다. 산청군에서 실버카를 지원해준 것이다. 박 어르신“무릎 통증에다가 최근에는 허리까지 아파 더 걷기가 힘들어졌는데 실버카 덕분에 산책도 하고 병원에도 걸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지자체와 기업들이 걷는 데 불편한 어르신들의 안전한 보행을 위해 실버카 지원사업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실버카란 실‧내외에서 쉽게 밀고 다닐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이동을 도와주는 유모차 형태의 보행보조기구를 말한다. 거동에 불편을 겪는 어르신들의 이동을 돕기 위한 만들어졌는데 최근에는 의자형태로도 제작돼 보행 중 휴식용으로도 사용된다. 간단한 물품 수납까지 가능해 어르신들에게는 보행보조기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경남 산청군의 경우 지난 7월 29일 노인성질환 등으로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 노인에게 실버카 224대를 구입해 전달했다. 앞서 산청군은 2019년 227대를 지원했고, 민간 후원으로 120대를 추가했다. 여기에 올해 224대까지 합하면 총 570여대를 지원한 것이다. 이는 산청군 전체 노인 인구의 2.7%에 해당된다. 산청군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내년에도 200대 수준의 실버카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도비 등 예산을 확보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재근 산청군수는 “실버카 지원사업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사회활동 참여 기회를 넓히기 위해 실버카를 확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북 고령군도 고령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손잡고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실버카 150대를 지원했다. 

최근 지자체와 기업들이 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의자 기능이 있는 보행보조기인 실버카를 후원해 호평받고 있다. 사진은 충북 예산군의 한 어르신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후원한 실버카를 받고 기뻐하는 모습.
최근 지자체와 기업들이 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의자 기능이 있는 보행보조기인 실버카를 후원해 호평받고 있다. 사진은 충북 예산군의 한 어르신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후원한 실버카를 받고 기뻐하는 모습.

현재 일부 저소득 어르신들은 버려진 유모차나 안 쓰는 유모차를 보행보조기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유모차는 보행을 도와주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무게 중심이나 안전성에 문제가 있어 되레 사고의 위험성을 높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어르신들이 경제적인 문제로 실버카를 구입하지 못하거나, 구입을 하더라도 안전기준에 미달하는 저렴한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고령군은 어르신들을 위한 ‘희망의 실버카 지원사업’을 벌이며 어르신 보행 안전 확보에 나섰다. 고령군민이 십시일반 모아 만든 대가야희망플러스 성금 중 경북공동모금회로부터 특화사업비 1500만원을 승인받아 사업을 진행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최근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을 통해 실버카를 구입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을 선정, 실버카 676대를 지원했다. 실버카는 전국 160개 노인복지관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전달됐다. 

공사는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전국의 노인종합복지관을 대상으로 3600대 이상의 보행보조기를 전달해왔다.

박노숙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장은 “걸을 수 있어야 지역사회로 나올 수 있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서 “실버카 지원사업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보행안전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능력과 사회생활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현대중공업그룹1%나눔재단은 최근 울산지역을 중심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안전한 이동과 외출을 돕는 실버카 100대를 선물했다. 재단이 지원한 실버카는 동구노인복지관 50대, 화정종합사회복지관 45대, 방어진노인복지관 5대 등 지역 노인복지시설 세 곳에 전달될 예정이다. 

또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총괄본부도 경기 광명시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위해 실버카 100대를 전달하는 등 지자체와 기업들의 실버카 지원사업은  꾸준히 전개될 예정이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