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금감원 제재 불구’ 옵티머스 펀드 판매 결정 왜?…전체의 84% 차지
NH투자증권, ‘금감원 제재 불구’ 옵티머스 펀드 판매 결정 왜?…전체의 84% 차지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0.08.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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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국 의원 “옵티머스 대표 횡령‧업무보고서 허위 작성 등 문제 인지 가능성” 제기
NH투자 A임원, 지난해 5월 판매 결정…7개월 후 ‘준법감시기구’ 임원 발령 "문제없다"

NH투자 “판매 당시 매우 안정적이었던 상품, 상품소위원회 통해 판매 결정” 해명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환매 중단을 맞은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들이 해당 펀드를 판매한 NH투자증권에 책임을 묻고 신속한 보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전체 판매액 중 약 84%를 판매했다. ‘NH투자증권 책임론’은 해당 펀드가 이전에 이미 옵티머스 경영진의 불투명한 회사 운용과 그로인한 금감원제재가 있었지만 NH투자가 가장 많은 펀드를 적극적으로 판매했다는 점에서 논란의 중심에 있다. 더욱이 펀드 판매를 결정한 A임원과 옵티머스 경영진, 정부인사까지 소위 ‘한양대 라인’이라는 광범위한 커넥션 의혹마저 불거지면서 사태는 더욱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환매 중단을 맞은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들이 해당 펀드를 판매한 NH투자증권에 책임을 묻고 신속한 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전체 판매액 중 약 84%를 판매했다. (사진=연합뉴스)
환매 중단을 맞은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들이 해당 펀드를 판매한 NH투자증권에 책임을 묻고 신속한 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전체 판매액 중 약 84%를 판매했다. (사진=연합뉴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판매 결정과정 의혹에 대해 상품의 안전성과 고객 니즈가 있었고 상품소위원회 검토 과정을 거쳐 상품 판매가 결정됐다면서 커넥션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10일 강민국 의원실(미래통합당)이 [본지]에 제공한 자료를 보면 옵티머스가 불공정행위로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제재처분을 받은 시기는 2018년 11월 21일이다. 제재 처분이 내려지고 6개월여가 지난 2019년 5월 NH투자증권은 투자자들에게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강 의원은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환매 중단 사태가 벌어지기 전 이미 옵티머스의 문제를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금감원은 2017년 8월 △이혁진(옵티머스 전 대표)의 업무상 횡령 △이혁진 대표시절 업무보고서 허위 제출 △이혁진 대표시절 공모주 청약 관련 무인가 투자중개업 영위 등 3가지를 문책 사항으로 지적한 바 있다”고 밝히면서 “그런데도 NH투자증권 A임원은 지난해 6월 옵티머스 펀드의 판매 승인을 결정했다”면서 NH투자증권의 판매 결정이 의혹투성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앞서 강민국 의원실(미래통합당)은 지난 6일 “환매 연기된 ‘유니버설 인컴 빌더 펀드 링크드 파생결합증권’ 판매를 결정한 임원과 최근 환매 중단된 옵티머스 펀드 판매를 결정한 임원이 동일인인 A씨로 파악됐다”면서 “NH투자증권은 투자자와 회사에 수천억원의 피해를 일으킨 A임원을 내부 징계나 제재 없이 준법감시기구 임원으로 발령했다”고 문제제기 했다.

그러면서 “A임원은 임종석, 이혁진과 한양대 동문”이라면서 커넥션 의혹도 제기했다. 최근 ‘옵티머스 펀드 사기’로 구속 기소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도 한양대 법대 89학번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금감원 발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전체 판매액의 약 84%인 4327억원을 팔았다. 이는 지난해 NH투자증권 당기순이익인 4764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은 이혁진 전 대표의 횡령 및 배임사안은 “금감원의 적정시정조치가 종료된 사실”이라면서 판매당시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강 의원은 NH투자증권이 책임을 회피한다면서 업무보고서 허위 작성 등 옵티머스의 비도덕적이고 불투명한 경영에 대해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NH 측 “옵티머스, 안정적인 상품이었다…상품소위원회 검토 따라 판매 결정”

NH투자증권은 판매 결정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또 A임원의 인사이동은 단지 정기인사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 7일 [백세시대]와의 인터뷰에서 “이 상품은(옵티머스) 2017년부터 국내 주요 9개 증권사들이 2019년까지 3천억원 규모로 시장에서 판매했다”면서 “당시 상품구조가 좋았고 매우 안정적인 상품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상품소위원회를 열어 검토했고 다수 위원의 의견을 수렴해 판매결정을 내렸다”면서 “옵티머스 전 대표의 횡령문제는 모두 조치된 상황이었고 업무보고서 허위작성 여부 등은 NH측이 검토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A임원은 지난해 12월 정기인사를 통해 현재 준법감시기구에서 근무하고 있다”면서 “NH투자증권은 학연, 지연 등에 얽매이지 않고 폭넓게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검찰, 금감원 조사와 혼선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자체조사는 진행하지 않는다”면서 “수사에 협조하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전체 판매액의 약 84%인 4327억원을 팔았다. 이는 지난해 NH투자증권 당기순이익인 4764억원의 절반에 살짝 못 미치는 규모다.(자료=강민국의원실)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전체 판매액의 약 84%인 4327억원을 팔았다. 이는 지난해 NH투자증권 당기순이익인 4764억원의 절반에 살짝 못 미치는 규모다.(자료=강민국의원실)

금감원은 NH투자증권을 대상으로 지난달 6일부터 24일까지 검찰과 공조해 △상품 선정 process의 적정성과 △사내 설명자료, 투자권유 설명자료 등의 적정성 △ 원금보장 표현 사용 등 부당권유 행위 여부 등 현장 조사를 마쳤다. 

금감원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4327억원어치를 판매했고, 이중 개인계좌는 884개로 2092억원, 법인계좌는 168개로 2235억원이다. 개인투자자 중 연령별로는 △20대 이하 2.5% △30대 4.1% △40대 12.5% △50대 27.3% △60대 24.6% △70대 이상이 29%로 노년층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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