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식생활 실천 가이드북’ 제작… 어르신 건강을 바꾼 식습관 교육
경기도, ‘식생활 실천 가이드북’ 제작… 어르신 건강을 바꾼 식습관 교육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8.21 11:04
  • 호수 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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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자체와 기업들이 어르신 건강을 챙기기 위해 식생활 교육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충북 음성군의 한 어르신이 영양사에게 일대일로 식습관 개선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과 농식품부와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제작한 식생활 실천 가이드북(왼쪽 위).
최근 지자체와 기업들이 어르신 건강을 챙기기 위해 식생활 교육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충북 음성군의 한 어르신이 영양사에게 일대일로 식습관 개선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과 농식품부와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제작한 식생활 실천 가이드북(왼쪽 위).

올해는 2000명에 ‘식생활교육 건강꾸러미’ 전달

풀무원 재단은 농촌 어르신에 ‘바른 먹거리’ 교육

[백세시대=배성호기자] “고혈압이 있는데 책 내용대로 실천해봐야겠네요.”

경기 안양에 거주하는 박재홍(가명) 어르신은 지난 8월 14일 꾸러미 하나를 전달받았다. 경기도가 제작한 ‘식생할 교육 건강꾸러미’로 상자 안에는 보양식인 삼계탕, 경기도 친환경 찹쌀, 그리고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한 손소독물티슈 등이 들어 있었다. 이중 박 어르신의 눈길을 끈 것은 농식품부와 식생활건강국민네트워크가 제작한 ‘바른 식생활 실천 가이드북’이었다. 박 어르신은 “꼭 필요한 정보만 모여 있고 쉽게 설명해줘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자체와 기업들이 어르신들의 잘못된 식습관을 개선하고 불균형한 영양섭취와 노인비만 등을 예방하기 위해 진행하는 식생활 교육이 높은 만족도와 대사증후군 예방 등의 효과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먼저 경기도는 농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매년 경로당, 마을회관, 노인복지관 어르신을 대상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운동교실과 연계해 찾아가는 ‘고령자 식생활·건강개선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운동교실 이후 식사를 할 때 자연스럽게 식생활 교육을 진행해 효과를 높인 것이다. 이를 통해 매년 5000명의 어르신들이 노년에 맞춤형 식생활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로 어르신들의 집합 대면교육이 어려워지자 경기도 내 노인복지관협회로부터 25개 시·군 어르신 2000명을 추천받아 가정으로 ‘식생활교육 건강꾸러미’를 배송했다.

꾸러미 속에 담긴 ‘바른 식생활 건강 실천 가이드북’에는 소화흡수능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이 꼭 지켜야할 식사관리의 기본 수칙부터 고혈압, 당뇨병, 씹는 능력 저하, 삼킴장애에 시달리는 어르신들이 어떻게 식사를 관리해야 하는지 상세히 소개한다.

가령 고혈압 어르신의 경우 소금과 동물성 지방을 적게 먹고 술을 자주 마시지 말아야 한다. 반면 칼륨은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소금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라면 등 인스턴트 식품을 줄이고 국이나 찌개 그릇을 작은 것으로 사용해 되도록 국물을 적게 먹어야 한다. 책에는 이러한 상세한 행동 지침 외에도 주요 음식에 들어 있는 소금의 양도 눈에 잘 들어오는 그래픽으로 알려줘 어르신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했다.

박종민 경기도 친환경급식지원센터장은 “올해 식생활 교육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비대면 방식으로 추진했고 동시에 도내 농식품 판로도 확보하고자 했다”며 “건강꾸러미를 받으신 어르신들이 보양식을 드시고 건강한 여름을 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식생활 교육에 나선 기업도 있다. 풀무원은 비영리 공익법인 풀무원재단과 함께 충북 음성군 농촌 지역 어르신을 대상으로 2017년부터 ‘시니어 바른먹거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풀무원이 초점을 맞춘 부분은 대사증후군 개선이다.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 ▷고중성지방 ▷낮은 HDL콜레스테롤 ▷고혈압 ▷​공복혈당장애 중 3가지를 동시에 지닌 상태로, 기름진 식습관과 신체활동 감소 등으로 나타나며 노년층에서도 증가하는 추세다. 풀무원은 대사증후군이 개선된 식생활습관 실천만으로도 완화된다는 점에 착안해 바른먹거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실제 수치로도 나타난다. 풀무원은 지난해 음성보건소와 함께 음성군 수태리마을과 동음리 마을에 거주하는 어르신 64명을 대상으로 5개월 간 마을밥상 제공, 식생활 및 건강생활 교육, 영양 상담, 건강기능식품 지원 등 식생활 개선 교육을 제공했다. 이를 통해 대사증후군 진단을 받은 43명 중 14명(32.6%)이 개선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집합교육이 어려워진 올해에는 동음리마을 어르신 34명의 가정에 전문 영양사 및 강사가 직접 방문해 1대1 개별 교육하는 방법으로 운영 중이다.

풀무원재단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올해에는 일대일 교육으로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어르신의 건강증진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쿠킹버스’를 제작해 식생활 교육을 실시하는 곳도 있다. 제주 서귀포시는 8월 1일부터 ‘달리는 건강 쿠킹버스 식생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달리는 건강 쿠킹버스 식생활 교육’에서는 지역농산물을 활용해 자체 개발한 레시피로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성인 식생활 개선 교육을 실시한다. 또 염도 테스트 및 저염식의 중요성, 레시피를 연계한 식이방법 교육, 비만도 측정 및 비만 예방을 위한 실천방법을 교육할 계획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당분간 찾아가는 교육은 지양하고 제주월드컵경기장 행사장에서 소규모 그룹(10명 이내) 교육으로 진행한다.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10시 30분~12시), 오후(2시 30분~4시)로 나눠 운영한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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