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규 대한노인회 충남연합회장 “노인회 지원 체계 갖춰 노인행복증진 토대 만들어야”
전대규 대한노인회 충남연합회장 “노인회 지원 체계 갖춰 노인행복증진 토대 만들어야”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0.08.21 13:18
  • 호수 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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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지회 사무국장, 지회장 역임…노인일자리 관심 많아

75세 이상 시내버스 무료승차…충남도지사 노인복지에 최선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우선 대한노인회 지원법 및 노인복지법을 보강하고, 연합회 정관이라도 만들어야겠다.”

8월 19일, 충남 홍성읍 상하천로 충남연합회관에서 만난 전대규(78) 충남연합회장이 하는 말이다. 지난 2월 13일, 취임한 전 회장에게 ‘연합회 현안이 무엇인가’라고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어 “예를 들면 직원을 뽑더라도 채용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대한민국 최대 노인조직인 대한노인회가 아직도 그런 체계가 잡혀 있지 않아 노인회 위상이 제대로 바로서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충남 공주시지회 사무국장으로 출발해 공주시지회장(2012~2019년)을 거쳐 연합회장에 오른 전 회장에게 노인회와의 특별한 인연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었다.

-코로나19가 재확산 되고 있다.

“서울 등 대도시와는 달리 충남에는 확진자가 많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경로당도 지난 7월 20일, 무더위 쉼터로 전면 개방했다. 연합회는 정부 방침에 따라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집회활동 자제 등 방역수칙을 지켜가며 노인취업 및 일자리사업, 경로당 지원활동, 노인자원봉사활동, 노인지도자 교육 및 양성교육 등을 인원을 축소한 가운데 실시하고 있다. 다만, 노인대학, 경로당 프로그램 지원 그리고 각종 건강체육대회는 하반기로 연기하도록 했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연합회장 취임을 축하드린다.

“지난해 12월, 공주시지회장 재임을 끝으로 노인회를 떠날 때 쯤 마침 충남연합회장 선거가 있었다. 주위에서 출마를 권유했고 제가 또 늦으면 늦고 이르면 이르다고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닌가. (출마의)뜻을 가졌던 또 다른 지회장이 양보해준 덕분에 박빙의 표차로 당선됐다.”

-근황은.

“충남도지사와 대한노인회 연합회장 및 시·군 지회장들과 간담회를 두 차례 개최해 충남 노인복지 활성화를 위한 소통의 기회를 마련했다.”

-도지사와 두 차례나 만났다고.

“양승조 충남도지사께서 노인회에 적극 협조해주신다. 국회의원 시절 보건복지위원장으로 노인복지에 최선을 다한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다. 제가 공주시지회장 시절에도 두 번이나 간담회를 가진 바가 있다.”

전 회장은 지난 8월 10일, 충남도청 중회의실에서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김성환 노인의료나눔재단 이사장, 충남 4개 의료원 관계자들과 만나 노인무릎인공관절 수술지원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전 회장은 “충남도와 의료나눔재단 간 이원화돼 있던 수술지원 사업을 일원화해 더 많은 저소득층의 노인들이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며 “지원 연령도 65세에서 60세로 낮췄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틀 뒤인 12일, 충남 논산시지회에서 신축회관 입주 축하행사를 겸한 2020년 연합회 제1차 임원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전대규 충남연합회장(앞줄 중앙)이 직원들과 함께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전 회장 왼편이 김현표 사무처장.
전대규 충남연합회장(앞줄 중앙)이 직원들과 함께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전 회장 왼편이 김현표 사무처장.

-충남의 노인복지를 소개해 달라.

“양 도지사께서 오고 나서 75세 이상 노인들에 시내버스 무임승차가 실시되고 있다. 그리고 도내 읍·면·동 210개 분회에 연간 100만원을 지원해준다. 그 지원금으로 노인 건강증진 체육대회를 정기적으로 치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또 청소년 인성교육을 위한 충효교실 운영비, 경로당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보급비에도 쓰인다.”

-현안은 무엇인가.

“대한노인회 체계가 제대로 정립돼 있지 않다. 우선 연합회만이라도 충남도와 기관·단체로부터의 각종 지원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고 임직원 채용·대우에 관한 기준표를 만들어 최대 노인단체로서의 기틀을 갖추려고 한다.”

-전국적으로 노인회 임직원에 대한 처우가 천차만별이긴 하다.

“현재 노인회 직원 채용 기준만 보더라도 공무원에 준한다고 돼 있다. 이건 말이 안 된다. 노인회 임직원을 뽑는다고 하면 공직생활 20년 이상, 사회복지사 급수 같은 조건과 자격이 필요하다. 대우 문제도 마찬가지다. 사무처장은 얼마, 사무국장은 얼마를 주어야 한다는 급여 기준표가 없다. 지자체와 복지관 등의 급여를 참고로 연합회, 지회 별 급여 기준표를 만들어 내려 보내고 도에다 예산 지원 근거로 제시하고자 한다. 이건 아주 중요한 일이다.”

전대규 연합회장은 공주중·고교, 육군대학 출신으로 명지대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다. 육군 연대장, 한남대 학군단 주임교관을 거쳐 충남학생수련원 청소년수련지도관,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공주시지회장을 역임했다. 충무무공훈장, 보국훈장 3·1장, 국무총리 표창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공주시지회장 시절 기억에 남는 일은.

“사무국장 시절 일찌감치 노인일자리에 관심을 갖고 당시 시가 주관하던 노인일자리를 노인회로 가져왔다. 주위에선 ‘골치 아프게 그걸 왜 하느냐’고 했지만 제 생각은 달랐다. 노인회가 노인일자리를 맡아야 노인 단합도 되고 존재 가치가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노인들이 지회 사무실이 어디 있는지 몰라 물어물어 찾아오기도 하고 일부에선 체면을 앞세우며 ‘그깐 일 왜 하느냐’고 무시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지금은 서로 (일자리를)달라고 한다(웃음).”

공주시지회는 매년 1000명 이상의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하는 등 노인복지 서비스의 구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노인재능나눔활동사업 초기부터 시범지회로 참여해 사업의 성공적 안착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4차례나 충남 최우수지회로 선정됐다.

-앞으로 할 일은.

“노인행복을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발굴해 시행하는 게 중요하다. 그 중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독거노인들을 보살펴주어야 한다. 그분들은 식사를 비롯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어려움이 많고 외로움도 크다. 그에 비하면 복지관에 나오는 분들은 그나마 괜찮은 편이다. 독거노인들을 케어하는 독거노인 행복타운이 필요한 이유다. 한 곳에 모여 살면 외롭지 않고 식사의 어려움도 해소된다. 식사 자리가 마치 군대의 점호 시간과 같아 개개인의 안부를 확인하는 기회도 되고 여러 가지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된다. 간담회 시 도지사께서도 충분히 공감을 했다.”

전 회장은 인터뷰 끝에 노인지도자들의 의식 개선 교육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노인지도자들이 좀 더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가령 외부 단체가 제공한 기부금의 경우 원래 목적에 사용하지 않고 임원 활동비 등 다른 곳에 쓰는 행위가 더러 보이는 것 같다. 노인 강령에 나와 있듯이 지도자들은 어른다운 노인으로 모범을 보여야 존경도 받는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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