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마스크 착용법…“더울 때는 가벼운 수술용 마스크만 써도 돼요”
폭염 속 마스크 착용법…“더울 때는 가벼운 수술용 마스크만 써도 돼요”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08.28 15:05
  • 호수 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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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비말 방지와 편안한 착용감 중요… 비말차단용은 의약외품인지 확인 

숨 가쁠 땐 사람 없는 곳에서 잠깐 벗고 휴식…물 휴대해 자주 마시도록

[백세시대=이수연기자] 코로나19 감염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되면서 전국 대유행의 초기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 씻기,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음식물 섭취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실내는 물론이고 공연 등 다중이 집합한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폭염으로 인해 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장시간 마스크를 착용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고, 다양한 마스크의 종류와 효과 등을 알아본다. 

◇마스크 살 땐 ‘의약외품’ 마스크 확인

마스크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비말이 튀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와 편안한 착용감이다. 편안한 착용감이란 통풍이 원활해 상시 착용해도 호흡에 문제없이 안전한가를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김미나 서울아산병원 진단의학과 교수는 “수술용(덴탈) 마스크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수술용 마스크는 수술실 의료진이 말을 하거나 기침을 할 때 비말이 튀어 무균상태의 수술대를 오염시키는 걸 차단하기 위해 쓴다. 마스크 안과 겉장 사이에 황사용 마스크와 동일한 재질의 필터가 속감으로 들어 있어 비말이 마스크를 잘 통과하지 못한다. 

덴탈 마스크를 구매할 땐 ‘의약외품’인지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 현재 의약외품 마스크 등급표는 보건용 마스크와 수술용 마스크(일명 치과용 마스크), 비말차단용 마스크로 구분된다. 

보건용 마스크는 황사나 미세먼지 등 입자성 유해물질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는 것으로, 입체형이며 KF80, KF94, KF99로 표기된다. 수술용 마스크는 진료나 치료, 수술 시 감염 예방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평판형이고, 보건용 마스크와 동일하게 표기된다.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일상생활에서 침방울 감염 예방을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입체형과 평판형 둘 다 있으며, KF-AD로 표기된다. 

김미나 교수는 “호흡기 질환이 없다면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괜찮지만, 더운 여름에는 수술용 마스크나 비말차단용 마스크도 3겹에 방수층이 있다면 비말차단 효과가 있다”며 “착용 시 편안하고 피부에 탈이 나지 않는 제품을 골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피부 질환이 생길 경우 임의로 약을 사용했다가는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니 전문가와의 상담을 거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면 마스크에 정전기 필터 끼우면 비말 차단 효과 

너무 오랫동안 일회용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거나 환경오염이 걱정된다면 정전기 필터를 붙인 수제 면 마스크를 사용할 수 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수제 면 마스크에 정전기 필터를 부착하면 KF80 마스크 수준의 비말입자 차단 효과가 있다는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정전기 필터는 정전기 처리를 한 것으로, 폴리프로필렌 수지에 멜트 블로운(MB) 장비로 방사해 만든다. 대부분의 공기청정기 필터 또한 정전기 필터를 사용하며 필터 표면에 정전기력을 가해 정전기의 힘으로 먼지를 잡는다. 

정전기 필터를 구매할 때는 포장에 세균 여과 효율이 기재된 것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일반 면 마스크도 크기가 큰 비말을 차단하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이나 완벽한 차단 효과를 위해서는 정전기 필터를 부착해 사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마스크 턱에 걸치는 ‘턱스크’는 호흡기 보호 안 돼

마스크를 쓸 때 더욱 효과를 높이려면 사람이 밀집한 공간에서는 모자와 선글라스를 함께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이는 직사광선과 자외선을 차단할 뿐만 아니라 비말이 눈에 튀는 것까지 방지할 수 있다. 다만 땀이 많이 나서 탈수 위험이 있으니 항상 물을 챙겨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미나 교수는 “호흡곤란 등의 문제가 생길 경우에는 사람이 없는 곳에 잠시 멈춰 마스크를 벗고 편히 호흡한 후 움직이도록 한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코를 내놓고 입만 가리는 일명 ‘턱스크’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턱스크는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입과 코를 완전히 가려야 한다. 

식약처는 “어떤 마스크를 사용하는가보다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더 중요하다”면서 “반드시 입과 코를 완전히 가리는 등 올바른 마스크 사용법을 참고해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손을 깨끗이 씻은 뒤 마스크를 착용하며, 이때는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주름이 진 마스크라면 주름을 쫙 편 후 마스크 윗단을 눌러 콧등 모양으로 잡아주면 마스크가 흘러내리지 않는다. 마스크를 일회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여분을 챙겨 다니고, 잠시 벗어야 할 경우에는 고리를 잡고 벗는다. 

마스크를 줄에 걸어 목걸이로 사용하면 안쪽이 오염될 수 있기 때문에 외부로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마스크를 잠시 벗어야 할 경우에는 더러워지지 않도록 깨끗한 봉투에 담아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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