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대한노인회 경북 군위군지회장 “노인대학 규모 크고 내실있게 운영… 노인일자리 등 사업 활발”
최종구 대한노인회 경북 군위군지회장 “노인대학 규모 크고 내실있게 운영… 노인일자리 등 사업 활발”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0.09.04 13:34
  • 호수 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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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댐지킴이’ 신설, 직원처우개선 등 획기적 운영

8개 노인대학 입학·수료식에 군수 참석해 격려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지회 규모에 비해 사업은 가장 많이 한다.”

최종구 대한노인회 경북 군위군지회장(81)은 8월 28일,  ‘어떤 사업을 하느냐”고 묻자 이 같이 대답했다. 

이어 “경북도 연합회 산하 23개 시·군 지회 중 경로당 숫자 및 회원 수에서는 하위권 이지만 시행사업만큼은 ‘k-water 군위댐 실버지킴이 사업’ 등 다른 지회에 비해 노인일자리 사업을 많이 하고 있다”며 “특히 노인대학은 전국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내실 있게 운영되고 있을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경북 군위읍 동서 2길에 위치한 군위군지회 사무실에서 최 지회장을 만나 재임 시 업적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었다.

-코로나가 재확산 중인데.

“지난 7월에 경로당 문을 연 이후로 재확산 방지를 위해 군과 협조해 마스크 착용과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철저히 방역에 힘쓰고 있다.”

-지회가 옛 중·고등학교 부지다.

“최근에 학교를 리모델링해 대한노인회를 비롯 민주평화통일협의회, 문화원, 게이트볼협회 등 10개 단체가 들어와 있다. 현재로선 만족스럽다.”

-경로당 시설은.

“군 전체 인구 2만4000여명 중 노인 인구은 8400여명이고 대한노인회 회원은 6500여명이다. 지회는 8개 분회, 211개 경로당을 두고 있으며 경로당 시설은 매우 좋다. 군청에서 적극 지원해줘 TV·에어컨·냉장고·정수기 등 생활용품이 거의 다 들어가 있다. 개보수와 물품도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경로당 운영비는.

“한 곳 당 360만원씩 지원되고 있으며 냉·난방비, 쌀도 지원되어 부족함을 느끼지 않지만 일률적으로 지원되다 보니 회원이 많은 곳은 좀 모자라기도 하다.”  

-군에서 노인회에 적극 협조를 하는 것 같다.

“군 자립도가 8%로 예산이 충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김영만 군수께서 노인회에 최대한의 지원을 해주신다.”

-노인들이 살기에 어떤 곳인가?

“공기 맑고 자연환경이 뛰어나 살기 좋은 곳이다. 최근에 인근 의성군과 함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부지로 선정되면서 공무원연수원, 군부대, 관통도로 등 여러 개의 큰 사업들이 잇따라 추진된다. 더구나 대구광역시에 편입되면 교통 인프라도 좋아져 인구도 다시 늘고 지역 경제부흥의 기회도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재임 2년째이다. 그간의 업적이라면?

“과거 회원들이 지회의 존재조차 잘 몰랐던 시절이 있었다. 제가 재임하면서 노인재능나눔활동사업을 크게 시작하자 일자리를 신청하러 지회를 처음 찾아오는 노인들이 있을 정도였다. 군위댐 주변을 청소하는 ‘군위댐 실버지킴이’ 일자리를 제공해 어르신들께 경제적인 여유도 만들어 드렸으며, 한궁 강사를 다수 배출하고 지회장배 한궁대회를 매년 개최해 어르신들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되도록 했다.”

이어 “직원 처우개선에도 힘썼고 KT 지원으로 어르신들 휴대폰을 교체해 드렸고 행복나눔·대추사랑·소보사랑 등 노인자원봉사클럽을 활성화해 지역에 봉사하는 노인상을 정립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최종구 군위군지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했다. 최 지회장 오른편이 한경희 사무국장.
최종구 군위군지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했다. 최 지회장 오른편이 한경희 사무국장.

-타 지회와 구분되는 사업이라면.

“노인대학 규모가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알고 있다. 8개 읍·면의 노인대학에서 매년 2200여명을 배출한다. 이 사업은 인근 경북대학교에 위탁·운영되고 있으며 군 예산 1억 3000만원을 집행하고 있다.”

최 지회장은 “집안에만 있으면 치매, 우울증에 걸릴 수 있는데 노인대학에 나가면 사람도 사귀고 수준 높은 강의도 접하니까 좋고, 여성회원 같은 경우는 그날은 좀 찍어 바르고(?) 해 기분도 좋아지지 않겠느냐”며 “대한노인회 회원을 비롯한 대부분 군위군 노인들이 노인대학 참여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노인대학 입학·수료식에 참석하는지?

“당연하다. 군수와 함께 각 읍·면을 순회하며 인사말도 하고 시상도 하는데 그 자리에서 항상 당부하는 말이 있다.”

-어떤 내용의 인사말인가?

“대한민국이 오늘날처럼 잘 살게 된 건 지금의 노인 여러분 덕이다. 일제강점기 36년, 6·25 전쟁, 산업화 과정에서 새마을사업 등 노인들의 희생과 헌신이 없었다면 오늘과 같은 부강하고 멋진 대한민국은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이란 점을 상기시킨다. 젊은이들은 이런 사실을 잘 모른다. 노인들이 이렇게 어렵게 살아왔으니 후손들이 앞으로 나라를 잘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최종구 지회장은 군위에서 태어나 34년 공무원 생활을 했다. 군위 읍장, 군위군의회 의장을 역임했다. 2012년 군위군지회장 선거에 당선됐고 2018년 선거에서 다시 추대됐다. 민주평화통일 군위군협의회 간사, 바르게살기운동 군위군협의회 의장, 군위군 행정동우회 회장 등을 지냈다. 대한민국 근정 대통령 표창, 민주평화통일 공로 대통령 표창, 군위군 자랑스러운 군민상, 농협발전기여 공로 표창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공무원 생활을 오래 했다. 기억에 남는 일은.

“형편이 어려운 농민들에게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자 노력했다. 군위 읍장 재임 시 찾아오는 민원인들에게 자판기 커피를 직접 뽑아 주며 해결 방법을 같이 의논하곤 했다.”  

-군의회 의장도 지냈다.

“4년씩 두 번 군의원을 지내면서 의장을 했다. 지역 발전과 군민 화합을 위해 봉사 활동을 많이 했다. 지금과 달리 의원 보수비가 많지 않았던 터라 경조사비, 차량 유류비, 식사비 등 내 돈 써가며 일했던 시절이었다.”   

-수상 경력이 화려하다.

“오랜 공직생활을 아무런 사고 없이 마친 점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지역 발전을 위해 봉사 많이 했다고 군민상도 받고 그랬다. 제가 군의원, 노인회장 등 세 차례의 선거에서 당선된 비결이기도 하다.” 

-앞으로 계획은?

“이장도 한 달에 30만원을 받지만 경로당 회장은 하는 일이 더 많은데도 수고비 한 푼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회장들의 사기진작 차원에서라도 적지만 10만원 정도라도 꼭 드리고 싶다. 군수님께 계속 요청을 드리고 있다.”

최종구 지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시·군 사업을 유치해 와서 사업을 시행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며 “대한노인회 중앙회와 연합회가 예산사업을 많이 지원받아 지회에 하달해 주면 지회가 훨씬 활성화 될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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