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을 위한 취미가이드 32] 슐런 (상)
[어르신들을 위한 취미가이드 32] 슐런 (상)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9.04 14:15
  • 호수 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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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장애인 차별없이 동등하게 즐기는 스포츠

최근 경기를 비롯해 전북, 충남, 세종의 일부 경로당에서 도입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슐런. 폭 40cm, 길이 200cm의 슐런보드(슐박)에 1~4점까지 점수가 부여된 4개의 홈(관문)을 만들고, 이 관문에 지름 5cm의 납작한 나무 원반(퍽) 30개를 3차 시기에 걸쳐 밀어 넣어 점수를 계산하는 네덜란드 전통 스포츠이다. 

1997년부터 2년마다 슐런월드컵이 개최되면서 점차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고 우리나라에는 2014년 10월에 네덜란드와 대한슐런협회가 MOU를 체결하면서 처음으로 도입됐다.  

슐런은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데다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등한 입장에서 함께 차별 없이 겨룰 수 있는 스포츠이기도 하다. 특히 다른 스포츠와 달리 경로당을 비롯해 작은 실내공간에서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의 제약을 거의 받지 않는다.

1경기당 3차 시기로 게임

경기 방법과 규칙도 간단하다. 각 경기에 사용하는 퍽은 30개를 기본으로 하는데 10개 단위로 조절할 수 있다. 처음부터 30개를 던지는 것이 벅차다면 10개 혹은 20개로 해도 상관없다. 퍽의 개수와 상관없이 1경기당 총 3차 시기를 기본으로 한다. 가령 10개로 경기를 하고 1차 시기에 10개 중 2개만 관문을 통과했다고 하자. 그렇다면 2차 시기에서는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 8개를 수거해 다시 경기를 진행했다. 이때 3개만 통과했다면 마지막 3차 시기에서는 마지막으로 남은 5개로 경기를 진행하고 이때 최종 통과된 퍽으로 점수를 낸다. 

각 시기가 끝나면 심판이 관문함의 퍽을 정리한다. 퍽을 정리할 때는 뒷벽 쪽에서부터 4단→3단→2단→1단 순으로 쌓는다. 쿼터가 모두 끝나면 심판은 점수를 계산하고, 경기자에게도 점수를 확인시켜 준다.

서서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다리가 불편하다면 의자 등에 앉아서 진행할 수 있다. 경기를 할 때 퍽은 손가락으로 잡아야 하며, 퍽 이외의 신체 부위가 슐런보드에 닿으면 안 된다. 

4관문에 골고루 넣으면 보너스

슐런보드에는 총 4개의 관문이 있다. 관문을 바라보는 시점을 기준으로 가장 왼쪽이 2점짜리고 순서대로 3점, 4점, 1점짜리이다. 예컨데 첫 번째 관문에 2개, 두 번째 관문에 2개, 3번 째 관문에 3개 네 번째 관문에 3개를 넣었다면 총 25점(2x2=4, 3x2=6, 4x3=12, 1x3=3)이 된다. 그런데 네 개의 관문에 골고루 하나씩 모두 넣으면 10점을 가산해준다. 즉, 예시에서는 4개 관문에 2개 이상을 넣었기에 20점이 가산돼 실제 획득 점수(2x2=4, 3x2=6, 4x3=12, 1x3=3, 가산점 20점)는 45점이 된다. 

최근에는 이러한 복잡한 점수계산을 자동으로 해주는 전자슐런이 등장하면서 접근성을 높였다. 또한 노인들의 건강 유지에도 큰 도움을 준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슐런은 유연성 향상과 어깨 근육 강화(근육 퇴화 예방), 그리고 조정력(마음대로 자기 몸을 가눌 수 있는 능력) 향상 등의 효과가 있어 경로당 실내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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