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으로 전환하는 지방 대표 축제들 “춘향선발대회 등 춘향제 온라인으로 보세요”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지방 대표 축제들 “춘향선발대회 등 춘향제 온라인으로 보세요”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9.04 15:32
  • 호수 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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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축제가 줄지어 취소된 가운데 남원 춘향제를 비롯한 일부 축제들이 발빠르게 온라인으로 전환해 눈기을 사라잡고 있다. 사진은 태블릿PC를 이용해 유튜브에서 방영 중인 춘향선발대회 예선을 시청하는 모습.
코로나19 여파로 축제가 줄지어 취소된 가운데 남원 춘향제를 비롯한 일부 축제들이 발빠르게 온라인으로 전환해 눈기을 사라잡고 있다. 사진은 태블릿PC를 이용해 유튜브에서 방영 중인 춘향선발대회 예선을 시청하는 모습.

남원춘향제, 9월 10~13일 유튜브채널 ‘남원와락’ 통해 각종 행사 진행

금산인삼축제, 인삼주 담글 수 있는 꾸러미 전달… 드라이브스루도 도입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올해로 90회를 맞은, 전북 남원의 대표 축제인 ‘춘향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광한루를 배경으로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춘향 선발대회를 비롯,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매년 150만~200만명이 다녀가는 축제로 성장했다. 올해는 개최 자체가 불투명하지만 수십년간 쌓아온 관록을 바탕으로 온라인 축제로 진행하면서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 윤영복 춘향제전위원회 부위원장은 “관광객 안전을 위해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전환해 진행한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을 통한 새로운 축제 모델을 만드는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축제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가운데 춘향제를 비롯해 국내를 대표하는 축제들이 온라인으로 축제를 전환하면서 주목 받고 있다.

먼저 춘향제는 매년 4~5월 개최하다 올해는 한 차례 하반기로 잠정 연기했는데, 결국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춘향의 고결한 정절과 양성평등 정신을 기리며 춘향제의 시작을 알리는 춘향제향은 춘향사당에서 무관객으로 진행한다. 축제의 핵심인 춘향선발대회도 예선부터 본선까지 모든 행사를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관객 없이 진행한다. 대신 제향과 춘향선발대회 모든 과정은 유트브채널 ‘남원와락’을 통해 온라인으로 방영하고 방송을 통해 중계한다.

공연에 대한 갈증 해소와 남원 관광 홍보를 위해 올해 처음 마련한 문화예술공연 ‘춘향, 남원을 여행하다’ 역시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한다. 이 공연은 남원예촌과 허브밸리, 혼불문학관, 동편제 마을 등 남원의 아름다운 관광지 8곳을 배경으로 진행한다. 춘향제 대표 브랜드 뮤지컬 공연으로 새롭게 준비한 ‘춘향은 살아있다’는 추첨을 통해 최소한의 관객만 현장에서 관람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횡성한우축제도 유튜브 중계

강원도도 오는 10월 15일부터 30일까지 지역 대표 축제인 ‘횡성한우축제’를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유튜브를 통해 한우 먹방(먹는 모습 방송)과 한우 소개 등 영상 콘텐츠로 대체할 방침이다. 한우의 내장과 뼈를 분리하고 고기를 손질하는 ‘한우 발골 퍼포먼스’ 등 부대 행사는 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올릴 예정이다.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시민들이 ‘집콕’을 하며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나선 축제도 있다.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열리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전북 김제지평선축제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집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지평선 경매, 지평선 라이브 커머스 등을 통해 김제 무형문화재 명장의 공예품과 농·특산물을 판매하고 영향력 있는 유튜버를 섭외해 김제 관광지와 맛집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집에서 ‘초가집 조립’ 참여도

특히 김제지평선축제는 참가자에게 소형 초가집을 조립할 수 있는 물품을 보내고 참가자들이 초가집을 만드는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 올리는 식으로 비대면 참여를 장려할 방침이다. 

10월 9일부터 열흘간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충남 금산인삼축제도 인삼주 만들기 체험 키트와 유튜브 영상을 보며 직접 인삼주를 만들어보는 ‘방구석 꿀잼 체험’을 준비했다. 또한 금산인삼약초시장을 소개하는 온라인 마켓과 외국인 전용채널 ‘안녕, 인삼(Hi, Ginseng)’, 유명인의 금산여행기 ‘인삼마을앨범’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11월 6일∼15일 진행되는 울산 울주군의 옹기축제도 가족들이 직접 축제장에 모여 옹기를 만들었지만 올해에는 주최 측에서 옹기흙과 도구를 집으로 보내주는 비대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드라이브스루로 은어 4톤 팔아

눈으로만 보고 지나가거나 빠르게 물건만 사고 떠날 수 있는 드라이브스루 형태 행사를 준비하는 곳도 있다. 8월 1일~9일 경북 봉화에서 열린 봉화은어축제에서는 드라이브스루 형태로 은어를 처음 판매했다. 9일까지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인기가 좋아 16일까지 판매를 연장한 결과 4톤(약 8만미) 규모 4000만원 가량의 은어가 팔렸다.

국내 최초로 국화를 상업 재배한 경남 마산시는 오는 10월 24일로 예정된 마산국화축제를 드라이브스루 형태로 개최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마산 해양신도시 내 64만㎡ 면적에 전시된 국화를 관람객이 차량을 타고 지나가며 감상하는 형태다. 문경오미자축제도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문경시 동로면 금천둔치 일원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개·폐막식 및 부대행사 없이 판매행사만 개최하기로 했다. 판매행사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비대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진행한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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