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남 대한노인회 전남 여수시지회장 “지회와 분회 소통 문제는 그룹 별 만남으로 해결했죠”
김명남 대한노인회 전남 여수시지회장 “지회와 분회 소통 문제는 그룹 별 만남으로 해결했죠”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0.09.11 13:40
  • 호수 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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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분회장 활동비 지급…선거공약 실현해 보람

지도층 인사 ‘원점에서 시작하라’고 설득해 회원으로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소통이 가장 문제더라.”

9월 7일, 김명남(81) 대한노인회 전남 여수시지회장은 ‘전 경로당을 돌아보고 나서 느낀 점이 무어냐’고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어 “지회와 분회간 소통이 안 되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분기별 이사회로는 부족하고 그룹별로 자주 만나는 방법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여수시 신월로에 위치한 지회 청사에서 김 지회장을 만나 지회 운영 및 비전, 공직 경험 등을 들었다. 시의원 3선을 지낸 김 지회장은 2019년 5월에 취임했다.

-태풍 피해는 없는지.

“방금 분회장으로부터 관내 경로당에 태풍 피해가 없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런 분들이 계시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코로나사태로 경로당 문을 다시 닫았다.

“여기는 코로나 문제에선 청정지역이다. 이곳을 경유하는 외지인 가운데 확진자가 보일 뿐 시민들 중에는 나오지 않고 있다. 코로나 발생부터 지금까지 세 차례 경로당 문을 열고 닫았다.”

-타 기관, 업체와 업무 협약을 많이 맺는 것 같다. 

“취임 6개월 동안 13곳의 병원 및 자원봉사단체와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노인들에게 뭐든 보탬이 될 만한 일을 만들어 도움을 주고 싶어서다. 작년 10월 협약식을 한 세계환경공사의 경우는 의치, 임플란트, 보철 등의 치료비 일부를 지원해준다. 장례식장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으면 좋은 거 아닌가.”

-경로당 시설은 어떤가.

“아파트 경로당은 좋은데 반해 전체 경로당(524개) 중 40%가 노후 되고 비좁아 손을 봐야 한다. 시에 얘기해 순차적으로 개보수를 하고 있다. TV·냉장고 등 생활용품은 대체로 잘 구비돼 있다. 읍면 동사무소의 복지팀이 경로당을 소상히 알고 문제들을 해결해주고 있다.”

-섬의 경로당도 돌아보았는지.

“지난 지회장 선거 당시 열흘 동안 450여곳을 방문했다. 여수는 섬이 365개에 달한다. 돌산도 다음으로 큰 섬인 금오도를 갔었다. 83가구, 1648명이 거주하며 31개 경로당이 있다. 섬 회원들도 프로그램 혜택을 골고루 받을 수 있도록 더 신경을 쓰려고 한다.” 

-경로당을 돌아보고 느낀 점은.

“지회와 분회 간 소통이 안 되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경로당 내 문제점이나 분위기 파악도 잘 안되고…. 토론도 하고 지회에 건의도 해야 하는데 그런 게 안 되고 있더라.”

-해결 방법은.

“저는 경로당 방문을 좋아한다. 평소에 전화도 자주 하고 부지런히 찾아다닌다. 코로나 초기에 경로당 문단속 확인 차 손수 운전해 다니기도 했다. 27개 분회장이 이사를 겸해 분기별로 회의를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에서 앞으로는 그룹 별로 만나 현안을 같이 고민하고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경로당에 빈손으로 찾아가기는 좀 그렇다.

“맞는 말이다. 애로사항 중 하나이기도 하다.”

-특색 있는 경로당은. 

“‘오순도순 어르신보금자리’라고 해서 읍면 농어촌 지역의 47개 경로당을 독거노인 공동생활 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급식도우미, 방문보건서비스 등을 제공해 홀몸 어르신들의 외로움과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줘 좋은 평을 듣는다.”

-분회장에 대한 대우는.

“올해 처음으로 분회장 활동비(연 18만원)가 지급되고 있다. 여수시장께서 노인들에게 진정성 있게 잘 해주신다. 전화비, 이사회 교통비 수준이지만 앞으로 (액수를)키워나가려고 한다. 분회장 활동비 지급은 선거공약이기도 하다”

-노인일자리 사정은 어떤가.

“노노케어(80명), 공원가꾸기(70명), 게이트볼교육강사(30명), 한궁교육강사(35명) 등 총 215명이다. 민간취업도 직원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 올해 목표의 90%인 126명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했다. 그밖에 재능나눔활동에도 100명이 참여하고 있다.”

김 지회장은 “음악 봉사를 하는 실버밴드(다사모)를 비롯해 신바람·모전 등 3개 노인자원봉사클럽이 활성화 됐다”고 덧붙였다.

김명남 여수시지회장(앞줄 중앙)이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뒷줄 오른쪽이 오재동 사무국장.
김명남 여수시지회장(앞줄 중앙)이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뒷줄 오른쪽이 오재동 사무국장.

김명남 지회장은 여수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33년의 공무원 생활을 마친 뒤 여수시의회 의원을 세 차례 역임했다. 여수시지회 경로당 회장(4년), 분회장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녹조근정훈장을 수상했다.

-여수 어촌지도소장, 수산청 어촌지도과장 등을 지냈다. 기억에 남는 일은.

“국가적 차원의 여수해양수산업 진흥에 힘썼다. 여수 가막만과 통영에서 생산하는 굴을 미 FDA(식약청)의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해 수출하는 과정에서 바다가 오염되지 않도록 엄격히 규제했다.”

-시의원 3선을 지냈는데.

“돌산대교, 화태대교 건설 당시 어민 보상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했다. 낙도에 해저관로를 매설하고 300m 고지에 2단가압장치를 설치해 불가능에 가까웠던 벽지의 상수 문제를 해결한 점이 기억에 남는다.”

-대한노인회와 인연은.

“공직을 마친 뒤 집에서 쉬고 있는데 근처 국동경로당 회장이 저를 찾아와  회원 가입을 권했다. 마침 저도 경로당에 나갈 기회를 보던 중이라 흔쾌히 따라 나섰다. 가자마자 경로당 회장을 맡긴 걸 보면 그분들이 저를 점찍은 게 아닌가 생각된다(웃음).”

국동경로당은 고급 공무원 출신에 3선 시의원이란 화려한 경력의 회장을 맞아 상전벽해했다. 회원도 배나 늘고 3000만원의 지원을 받아 노후된 시설을 리모델링한 것이다.

-지회 청사가 50년이나 됐다고.

“시장께 신청사 지원을 요청해 긍정적인 대답을 들었다. 400평 건물 대지가 노인회 소유여서 시가 건물을 지어줄 경우 소유권 문제가 발생한다. 지회 임원들과 이 부분을 먼저 확실하게 매듭지을 필요가 있다.”

김명남 지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경직돼 있는 경로당 운영비 정산으로 인해 경로당 회장, 총무가 애로사항이 많은 점을 고려해 운영비의 30%선에서 자율집행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로당 회원 확대와 관련해서도 효율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경찰서장이나 국장 등 고급공무원 출신들이 경로당에 나오는 걸 꺼려한다. 그분들로 하여금 과거의 경력을 다 잊고 원점에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경로당 회장이 지역의 인사들을 찾아가 ‘경로당에도 당신과 대화할 만한 수준의 노인들이 있으니 나오시라’ 이렇게 적극적으로 설득해야 한다. 그 사람이 동창생이나 주위 사람도 데리고 나오는 식으로 회원이 증가하면 경로당도 활성화되고 좋아지지 않겠는가.”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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