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세상읽기] “인요한 박사 말을 새겨들었으면…”
[백세시대 / 세상읽기] “인요한 박사 말을 새겨들었으면…”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0.09.11 13:59
  • 호수 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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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귀화한 파란 눈의 미국인 의사 인요한 박사(61)가 3년 전 한 얘기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뜨고 있다. 2017년 한 언론매체에 실린 글(인요한 박사의 눈물겨운 하소연-‘남의 눈에 눈물 내면 제 눈에는 피눈물이 난다’)로 국민 사이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인요한 박사는 ‘백세시대’ 신문과도 만나 인터뷰를 했던, 우리에겐 친근한 명사 중 한 명이다. 당시 인 박사는 “온돌방 아랫목에서 어른들께 벼는 언제 심고, 언제 베고, 장마는 어떤 영향을 주는가서부터 여순반란사건, 6·25 전쟁 얘기까지 다 들었다. 한국인에게 가장 고맙게 받은 선물이 노인에게서 배운 도덕이다. ‘사람이 그러면 못 써’라는 말이다. 인생의 내비게이션”이라고 성장기를 소개했다.

그는 결핵퇴치사업 관계로 북한을 30회 가까이 방문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인요한 박사의 글 일부를 옮긴다. 

제가 어렸을 때 박정희 대통령이 ‘두려움을 두려워하지 말라’, 새마을운동을 일으키면서도 ‘우리는 잘 살 수 있다’고 했다. 그 생각과 그 사상이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 언젠가 개성에서 평양으로 차를 타고 가는데 안내원이 ‘남조선이 우리보다 좀 앞선 것을 얘기해보라우’ 그러더라. 그래서 그에게 40분간 강의를 했다. 

첫째, 우리가 잘 사는 까닭은 박정희 때문이다. 박정희 다음은 정주영 알지 않느냐. 정주영만 있는 게 아니었고 거기 이병철도 있었다. 박태준도 있었다. 여러 사람이 박정희로부터 특명을 받고 특혜를 받고 엄청난 공장들을 세우고 국가를 발전시켰다. 나도 전라도에서 컸기 때문에 사실 박정희 대통령이 나쁜 사람인 줄 알았다. 그러나 너무 너무 잘 몰랐다. 박정희는 위대한 사람이었다. 중국이 오늘날 잘 살게 된 것도 박정희를 공부했기 때문에 저렇게 잘 산다. 중국도, 싱가포르 이광요도 박정희 사상을 배운 사람들이다. 뭐 인권 문제 가지고 따지는 사람이 있는데 기본생계가 보장되어야 인권도 논할 수 있는 거다. 남조선에서 보릿고개를 없애준 사람, 그게 박정희다. 

두 번째 잘 살게 된 까닭은 남쪽에 있는 근로자들 때문이다. 구로공단에서 16시간씩 일했다. 잘 살려면 돈을 모아야 한다. 그래서 돈을 모으기 위해 일을 했고 여자들은 머리카락까지 팔았다. 뼈를 깎는 아픔을 겪었다. 

세 번째 남조선이 잘 사는 이유는 한국여성들 때문이다. 근면, 절약정신, 당신 한국여자들이 얼마나 대단한 줄 아냐? 그 여자들이 근면, 절약 정신교육 이런 걸 우선시했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잘 살게 됐다.

세 번째 여자들! 우리 어머님들 때문에 잘 산다고 그랬더니 안내원이 ‘줄 잘 섰디, 뭐’ 그러면서 ‘남조선 아이들은 미국 뒤에 줄 섰고 우리는 소비에트 러시아 뒤에 줄 서가지고 이렇게 돼 버렸다’고 했다. 그래서 “그러면 필리핀은 미국 뒤에 백 년 전에 줄 섰는데 왜 이렇게 못 살아”라고 했다. 

좋은 얘기만 했지만 나쁜 얘기도 하겠다. 지금 한국 사람들이 보수와 진보, 좌와 우, 모든 사람들이 소모를 하고 있다. 성숙하면 타협을 해야 한다. 링컨 대통령이 박정희보다 백 배 더 독재했다. 신문사 300개 문 닫았다. 주의회를 재판도 안하고 연금을 시켰고 대법원장 불러가지고 당신 까불면 감옥에 넣어버리겠다고 했다. 남북이 나눠지고 전쟁이 날 것 같으니까 그런 극단의 처방을 내린 거다. 

미국 사람들은 사람의 업적을 평가할 때 시대성을 감안한 평가를 하지만 대한민국은 당시의 시대성을 배제하고서 오늘의 잣대로 옛날을 평가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박정희 기념관도 없다. 이거 바뀌어야 한다. 미국사람들은 링컨이 잘못한 부분을 땅속에 묻어버렸다. 미국 가봤나. 워싱턴 링컨기념관에 가보면 링컨이 예수님 다음으로 훌륭한 사람으로 돼 있다. 아쉽다.

인요한 박사의 글이 새삼 감동을 주는 건 객관적 판단이 가능한 외국인이자 그가 실제 경험한 일들이며 역사적 진실성에 기반을 두었기 때문이리라. 

 ‘청와대 사람들’이 특히 인요한 박사의 말을 소중히 새겨들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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