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시] 길거리에 매달린 신호등
[백세시대 / 시] 길거리에 매달린 신호등
  • 송기선 전주 덕진구 호반3차 베르디움 경로당 회장
  • 승인 2020.09.11 14:07
  • 호수 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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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 매달린 신호등

송기선 전주 덕진구 호반3차 베르디움 경로당 회장
송기선 전주 덕진구 호반3차 베르디움 경로당 회장

그것은 말을 하지 못합니다

손짓과 행동도 없습니다

다만 빛깔만 보여주는 요술쟁이입니다

 

녹색, 주황색, 적색

세가지 색만 가질 뿐입니다

 

허수아비처럼 말없이 떠 있는

개미 모양의 3개의 원

 

녹색은 가는 신호이고

주황색은 멈추는 준비이고

적색신호일 때면 차들은 말없이

그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일렬종대로 줄을 잇습니다.

 

기다리는 인생

파란불이 켜지면

모세가 갈라놓은 홍해처럼

당당히 으스대며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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