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 매달린 신호등
그것은 말을 하지 못합니다
손짓과 행동도 없습니다
다만 빛깔만 보여주는 요술쟁이입니다
녹색, 주황색, 적색
세가지 색만 가질 뿐입니다
허수아비처럼 말없이 떠 있는
개미 모양의 3개의 원
녹색은 가는 신호이고
주황색은 멈추는 준비이고
적색신호일 때면 차들은 말없이
그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일렬종대로 줄을 잇습니다.
기다리는 인생
파란불이 켜지면
모세가 갈라놓은 홍해처럼
당당히 으스대며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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